農 家 月 令 歌
천지조판하매
日月星辰 비최거라
일월은 度數잇고
성신은 전차잇서
일년삼백 육십일에
제度數 도라오매
동지하지 춘추분은
日行을 추칙하고
上弦下弦 望晦朔은
月輪의 영휴로다
大地上 동서남북
곳을따라 틀리기로
북극을 보람하야
원근을 마련하니
매삭에 두절후가
一望이 사이로다
춘하추동 내왕하야
자연히 成歲하니
요순가치 착한임금
曆法을 창기하사
天時를 마련하여
만인을 맡기시니
하우씨 오백년은
寅月로 歲首하고
周나라 팔백년은
子月로 新定이라
當今에 쓰는曆法
하우씨와 한법이라
寒署溫凉 氣候차레
四時에 맞가즈니
孔夫子의 취하심이
하령을 행하도다
正 月 令
正月은 孟春이라
立春雨水 節氣로라
山中㵎壑에
氷雪은 나맛스나
雲物이 變하도다
어화 우리성상
애민충농 하오시니
간칙하신 勸農綸音
방곡에 반포하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모리 무지한들
네몸리해 고사하고
성의를 어길소냐
山田水畓 상반하야
힘대로 하오리라
一年豊凶은
층량치 못하여도
人力이 극진하면
天灾를 면하나니
저각각 勸勉하야
게을리 구지마소
一年之計 在春하니
범사를 미리하라
봄에만일 실시하면
終年일이 낭패되네
農器를 다스리고
農牛를 살펴머겨
재거름 재와노코
일변으로 시러내여
麥田에 오즘주기
세전보▩ 힘써하소
늘근이 근력업서
힘든일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엮고
밤이면 새끼꼬아
때미처 집이우면
큰근심 덜리로다
果實나무 버곳깎고
가지사이 돌끼우기
正朝날 未明時에
시험쪼로 하여보세
며느리 잊지말고
小麯酒 밑하여라
三春百花時에
化前一醉 하여보세
上元날 달을보아
水旱을 안다하니
老農의 징험이라
대강은 짐작나니
正朝에 세배함은
敦厚한 풍속이라
새의복 떨처입고
親戚隣里 서로차자
노소남녀 아동까지
三三五五 다닐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사나희 연날리기
게집아희 널뛰기오
윳노라 내기하기
소년들의 노리로다
사당에 歲謁함은
鉼湯에 酒果로다
엄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드리면
보기에 신신하야
五辛菜를 부러하랴
보름날 약밥제도
新羅적 풍속이라
무근산채 살마내니
육미를 바꿀소냐
귀밝히는 약술이오
부름삭는 생률이라
먼저불러 더위팔기
달마지 횃불혀기
흘러오는 풍속이오
아희들 노리로다
二 月 令
二月은 仲春이라
驚蟄春分 節氣로다
초육일 좀생이는
豊凶을 안다하며
스무날 陰晴으로
대강은 짐작나니
반갑다 봄바람이
의구히 문을여니
말랏든 풀뿔희는
속잎이 萌動한다
개고리 우는곳에
논물이 흐르도다
묏비둘기 소래나니
버들빛 새로와라
보장기 차려노코
春耕을 하오리라
살진밭 가리어서
春牟를 만히갈고
면화밭 되여두어
제때를 기다리소
담배모 일시므기
이를수록 조흐니라
園林을 粧點하니
生利를 겸하도다
一分은 果木이오
二分은 뽕나무라
뿔희를 상치말고
비오는날 시므리라
솔까지 찌거다가
울타리 새로하고
墻垣도 수축하고
개천도 처올리소
안팎에 싸힌검불
정쇄히 쓰러내여
불노하 재바드면
거름을 보태리라
六畜은 못다하나
牛馬鷄犬 기르리라
씨암탉 두세마리
알안겨 깨여보자
山菜는 일럿스니
들나물 캐여먹세
고들바기 씀바귀요
소로장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이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本草를 상고하야
藥材를 캐오리라
蒼白朮 當歸川芎
柴胡防風 山藥澤瀉
낱낱이 기록하야
때미처 캐여두소
村家에 기구업서
값진약 쓰올소냐
三 月 令
三月은 暮春이라
淸明穀雨 節氣로다
春日이 載陽하야
萬物이 和暢하니
百花는 난만하고
새소래 각색이라
堂前의 쌍제비는
옛집을 차자오고
花間의 범나비는
紛紛히 날고기니
미물도 得時하야
自樂함이 사랑흡다
寒食날 성묘하니
백양나무 새잎난다
雨露에 感愴함은
酒果로나 펴오리라
農夫의 힘드는일
가래질 첫재로다
점심밥 풍비하야 때마초아 배불리소 일군의 처자권속 따라와 가치먹세 農村의 후한풍속 斗穀을 앗길소냐 물꼬를 기피치고 드렁발바 물을막고 한편에 모판하고 그나마 살미하니 날마다 두세번씩 부지런히 살펴보소 약한싹 세워낼제 어린아희 보호하듯 百穀중 논농사가 범연하고 못하리라 浦田에 서속이오 山田에 두레로다 들깨모 일즉붓고 삼농사도 하오리라 조흔씨 가리어서 그루들 相換하소 보리밭 매여노코 못논을 되어두소 들농사 하는틈에 治圃를 아니할가 울밑에 호박이오 처맛가에 박시므고 담근처에 동아시머 가자하야 올려보세 무우배차 아옥상취 고초가지 파마눌을 색색이 분별하야 빈따업시 시머노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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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버들 비어다가 개바자 둘러막고 鷄犬을 방비하면 자연히 무성하리 외밭은 따로하야 거름을 만히하소 農家의 여름반찬 이밖에 또잇는가 뽕눈을 살펴보니 누에날때 되겟고나 어화 부녀들아 蠶農을 專心하소 蚕室을 소쇄하고 諸具를 準備하니 다라끼 칼도마며 채광주리 달발이라 각별히 조심하야 내음새 업시하소 寒食前後 三四日에 果木을 접하나니 단행니행 울능도며 문배참배 능금사과 엇접피집 도마접에 행차접이 잘사나니 청다디 정능매는 古査에 접을부처 농사를 필한후에 분에올려 드려노코 天寒白屋 風雪中에 春色을 홀로보면 實用은 아니로되 산중의 취미로다 인간의 요긴한일 장담는 정사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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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곰을 미러바다
법대로 담그리라
고초장 두부장도
맛맛으로 가초하소
前山에 비가개니
살진香菜 캐오리라
삽주두릅 고사리며
고비도랏 어아리를
一分은 여꺼달고
二分은 무처먹세
落花를 쓸고안저
병술로 즐길적에
山菜의 준비함이
佳肴▩ 이뿐이라
四 月 令
四月이라 孟夏되니
立夏小滿 節氣로다
비온끝에 별이나니
日氣도 淸和하다
떡갈닢 퍼질때에
뻐꾹새 자로울고
보리이삭 패여나니
꾀꼬리 소래난다
농사도 한창이오
蚕工도 방장이라
男女老少 골몰하야
집에잇슬 틈이업서
적막한 대사립을
녹음에 다닷도다
綿花를 만히가소
紡績의 근본이니
수수동부 녹두참깨
부록을 적게하소
갈꺼꺼 거름할제
풀비어 서꺼하소
무논을 쓰으리고
이른모 내여보자
農糧이 부족하니
환자타 보태리라
한잠자고 이는누에
하로도 열두밥을
밤낮을 쉬지말고
부즈런히 머기리라
뽕따는 아희들아
훗그루 보아하야
古木은 가지찍고
햇닢은 제처따소
찔레꽃 만발하니
저근가물 업슬소냐
이때를 乘時하야
나할일 생각하소
도랑처 수도내고
우루처 改瓦하야
陰雨를 防備하면
뒷근심 더으나니
봄나이 필무명을
이때에 마전하고
베모시 형세대로
여름옷 지어두소
벌통에 새끼나니
새통에 바드리라
千萬이 一心하야
蜂王을 호위하니
꿀먹기도 하려니와
君臣分義 깨닷도다
八日에 懸燈함은
山村에 불긴하니
느티떡 콩찐이는
제때의 別味로다
앞내에 물이주니
천렵을 하여보자
해길고 잔풍하니
오늘노리 잘되겟다
碧溪水 白沙場을
굽이굽이 차자가니
水丹花 느진꽃은
봄빛이 나맛고나
촉고를 둘러치고
銀麟玉尺 후려내여
盤石에 노고걸고
속▩처 끌혀내니
八珍味 五侯鯖을
이맛과 바꿀소냐
五 月 令
五月이라 仲夏되니
芒種夏至 節氣로다
南風은 때마초아
麥秋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빛이
밤사이 나겟고나
문앞에 터를닦고
打麥塲 하오리라
드는낫 비어다가
단단히 헤처노코
도리깨 마조서서
짓내여 두다리니
불고쓴듯 한든집안
졸연히 興成하니
담석에 나믄곡식
하마거의 진할리니
중간에 이곡식이
新舊相繼 하겟고나
이곡식 아니러면
여름농사 어찌할고
天心을 생각하니
은혜도 망극하다
牧童은 노지말고
農牛를 보살펴라
뜸물에 꼴머거고
이슬풀 자로뜯겨
그루가리 모시므기
제힘을 빌리로다
보리짚 말리우고
솔까지 만히싸하
장맛나무 준비하야
임시걱정 업시하세
蚕農을 마칠때에
사나희 힘을비러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淸明한날 갈희어서
밭우에 엷게널고
폭양에 말리우니
쌀고치 무리고치
누른고치 흰고치를
색색이 분별하야
一二分 씨를두고
그나마 쓰오리라
자애를 차려노코
왕채에 올려내니
氷雪가튼 실오리라
사랑홉다 자애소래
琴瑟을 고르는듯
婦女들 적공드려
이자미 보는고나
五月五日 端午날
物色이 生新사다
외밭에 쳣물따니
이솔에 저젓스며
앵도이거 불근빛이
아침볕에 바희도다
목매친 영게소래
이김별로 자로운다
鄕村의 아녀들아
鞦韆은 말려니와
靑紅裳 장포비녀
佳節을 허송마라
노는틈에 하올일이
약쑥이나 비어두소
上天치 至仁하사
油然히 作雲하니
때미처 오는비를
뉘능히 마글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몬지를 적신후에
밤드러 오는소래
패연히 드리운다
관술붙 둘러안자
내일일 마련할제
뒷논은 뉘시므고
앞밭은 뉘가갈고
되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벌인고
모찌기는 자네하소
논심기는 내가함세
들깨모 담배모는
머슴아희 마타내고
가지모 고초모는
아기딸 너하여라
맨도람 봉선화는
네사천 너무마라
아기어멈 방아찌어
돌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과 창국에
고초장 상취쌈을
넉넉히 능을두어
식구를 헤아리소
샐때에 문에나니
개울에 물넘는다
메나리 화답하니
擊壤歌 아니런가
六 月 令
六月이라 季夏되니
小暑大暑 節氣로다
大雨도 行時하고
더위도 극심하다
草木이 무성하니
파리모기 모여들고
平地에 물이괴니
악마구리 소래난다
봄보리 밀귀리를
차레로 비어내고
느즌콩팥 조기장을
비기전 대우드려
地力을 쉬지말고
극진히 다스리소
절믄이 하는일이
기음매기 뿐이로다
논밭을 갈마드려
삼사차 돌려맬제
그중에 면화밭은
인공이 더드나니
틈틈이 나물발도
붓도다 매가꾸소
집터울밑 도라가며
잡풀을 없게하소
날새면 호미들고
긴긴해 쉴새업시
땀흘려 흙이젖고
숨막혀 기진할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다
정자나무 그늘밑에
坐次를 정한후에
점심그릇 여러노코
보리단술 먼저먹세
반찬이야 잇고없고
주린창자 메인후에
淸風에 醉飽하니
잠시간 낙이로다
농부야 근심마라
수고하는 값이잇네
오조이삭 청대콩이
어느사이 이것고나
일로보아 짐작하면
양식걱정 오랠소냐
해진후 도라올제
노래끝에 우슴이라
애애한 저녁내는
산촌이 잠겨잇고
월색은 몽롱하야
밭길애 비최거다
늘근이 하는일도
바히야 업슬소냐
이슬아적 외따기에
되약볕에 보리널기
그늘곁에 누역치기
창문앞에 노꼬기와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베고 허리쉬움
北窓風에 잠을드니
희황씨적 백성이라
잠깨여 바라보니
급한비 지나가고
먼나무에 쓰르라미
석양을 재촉한다
노파의 하는일은
여러 가지 못하여도
무근솜 들고안저
알뜰히 피어내니
장마속의 소일이오
낮잠자기 이젓도다
삼복은 俗節이오
流頭는 佳日이라
원두밭에 참외따고
밀가라 국수하야
家廟에 천신하고
한때음식 즐겨보세
婦女는 헤피마라
밀기울 한데모아
누룩을 도디어라
流頭麯을 헤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초 양념하고
옥수수 새맛으로
일없는이 머거보소
장똑을 살펴보아
제맛을 일치말고
말근장 따로모아
익는족족 떠내여라
비오면 덮겟슨즉
독전을 정히하소
南北村 合力하야
삼구덩이 하여보세
삼대를 비어무꺼
익게쩌 벗기리라
고은삼 길삼하고
굴근삼 바드리소
농가에 요긴키로
곡식과 가치치네
山田모밀 먼저갈고
浦田은 나종갈소
七 月 令
七月이라 孟秋되니
立秋處暑 節氣로다
火星은 西流하고
尾星은 中天이라
늦더위 잇다한들
절서야 소길소냐
비밑도 가비엽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우의 저매아미
무엇으로 배를불려
공중의 말근소래
다토아 자랑는고
七夕에 牽牛織女
離別淚가 비가되여
성긴비 지내가고
오동잎 떠러질제
峨嵋가튼 초생달이
西天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일 거의로다
얼마나 나맛스며
어떠케 되다하노
마음을 노치마소
아직도 멀고멀다
골거두어 기음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벼러 드렁깎기
先山에 벌초하기
거름풀 만히비어
더미지어 모아노코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밭가에 길도닦고
覆沙도 처올리소
살지고 연한밭에
거름하고 익게가라
김장할 무우배차
남먼저 시머노코
가시울 진작하야
허술함이 없게하소
부녀들도 셈이잇서
앞일을 생각하소
뵈짱이 우는소래
자내를 위함이라
저소래 깨처드러
놀라처 다스리소
장마를 겨껏스니
집안을 도라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지오리 어서몽저
生凉前 짜를내소
늘그신네 기쇠하매
환절때를 조심하고
秋凉이 갓가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야 바래이고
풀머겨 다드믈제
月下의 방추소래
소래마다 밧븐마음
室家의 골몰함이
일변은 자미로다
소채과실 흔할적에
저축을 만히하소
박호박 고지켜고
외가지 짜게저려
겨울에 머거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화밭 자로살펴
올다래 피엇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렷나니
八 月 令
八月이라 仲秋되니
白露秋分 節氣로다
北斗星 자로도라
西天을 가르치네
선선한 조석기운
秋意가 완연하다
귀또라미 말근소리
壁間에 들리노나
아침에 안개끼고
밤이면 이슬나려
여물드러 고개수거
西風에 익는빛은
黃雲이 이리난다
白雪가튼 면화송이
珊瑚가튼 고초다래
첨아에 너럿스니
가을볕 명랑하다
안팟마당 다까노코
발채망구 장만하소
면화따는 다라끼에
수수이삭 콩가지오
나무꾼 도라올제
머루다래 山果로다
뒷동산 밤대초는
아희들 세상이라
알암도 말리어라
철대여 쓰게하자
명지를 끈허내여
秋陽에 마전하야
쪽므리고 잇드리니
靑紅이 색색이라
父母님 年滿하니
壽衣를 유의하고
그나마 마루재아
子女의 婚需하세
집우에 구든박은
요긴한 기명이라
댑싸리 비를매여
마당질에 쓰오리라
참깨들깨 거둔후에
중오려 타작하고
담배발 녹두말을
아쉬어 作錢하랴
장구경도 하려니와
흥정할것 잊지마소
북어쾌 젓조기로
秋夕名日 쉬어보세
新稻酒 오려송편
박나물 토란국을
先山에 祭物하고
이옷집 난화먹세
며느리 말미바다
본집에 근친갈제
개자바 살마얹고
떡고리며 술병이라
초록장옷 반물치마
단장하고 다시보니
여름동안 지친얼골
소복이 되엿느냐
中秋夜 발근달에
지기펴고 놀고오소
금년할일 못다하야
명년게교 하오리라
밀대비어 더운가리
모맥을 秋耕하세
끝끝히 못이거도
급한대로 걷고갈소
人功만 그러할가
天時도 이러하니
반각도 쉴새업시
마치며 시작느니
九 月 令
九月이라 季秋되니
寒露霜降 節氣로다
제비는 도라가고
떼기러기 언제왓노
碧空에 우는소래
찬이슬 재촉는다
萬山楓葉은
연지를 물드리고
울밑에 황국화는
秋光을 자랑한다
九月九日 佳節이라
花煎하야 천신하세
절서를 따라가며
追遠報本 잊지마소
물색은 조커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개상에 태돌이라
무논은 비어깔고
전답은 비두다려
오늘은 정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초벼와
등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떠미
집가에 팥콩까리
벼타작 마친후에
틈나거든 두다리세
비단차조 이부꾸리
매눈이콩 황부대를
이삭으로 먼저잘라
후씨로 따로두소
절믄이는 태질이오
게집사람 낫질이라
아희는 소몰리고
늘근이 섬우기기
이웃집 울력하야
제일하듯 하는것이
뒷목추기 짚널기와
마당끝에 키질하기
일변으로 면화틀기
씨앗소래 요란하다
틀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합력하세
燈油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잇네
밤에는 방아찌어
밥쌀을 장만할제
찬서리 긴긴밤에
우는아기 도라볼가
타작점심 하오리라
黃鷄白酒 부족할가
새우젓 게란찌개
상찬으로 차려노코
한가올 흔할적에
過客도 청하나니
한동내 이웃하야
한들에 농사할제
수고도 난화하고
없는것도 서로도아
이때를 만낫스니
즐기기도 가치하세
아모리 다사하나
農牛를 보살펴라
조피때 살을찌어
제공을 가프리라
十 月 令
十月은 孟冬이라
立春小雪 節氣로다
나잎무 떨어지고
곤이소래 노피난다
듯거라 아희들아
農功을 필하여도
나믄일 생각하야
집안일 마자하세
무우배차 캐여드려
김장을 하오리라
앞내에 정히씨서
∝淡을 맞게하고
고초마눌 생강파에
젓국지 장앗지라
독곁에 중두리오
바탕이 항아리라
양지에 가가짓고
짚에싸 기피묻고
바기무 알암말도
얼잔케 간수하소
방고래 구두질과
바람벽 맥질하기
창호도 발라노코
쥐구녕도 마그리라
수수때로 덧울하고
외양깐에 떼적치고
깍지도 무꺼세고
過冬柴 싸하노코
우리집 부녀들아
겨울옷 지엇느냐
술빚고 떡하여라
降神날 갓가왓다
꿀꺼 단자하고
메밀아서 국수하소
소잡고 돝자브니
음식이 풍비하다
들마당에 차일치고
동내모아 자리포진
노소차레 틀릴세라
남녀분별 각각하소
삼현한▩ 어더오니
花郞이 줄모지라
북치고 소래하니
與民樂이 제법이라
이풍헌 김첨지는
잔말끝에 醉倒하고
崔권농 姜약장은
체궈러 춤을춘다
盞進支 하올적에
동장님 상좌하야
잔받고 하는말슴
자세히 드러보소
어와 오늘노름
이노름이 뉘덕인고
天恩도 그지없고
國恩도 망극하나
다행이 풍년만나
기한을 면하도다
鄕約은 못하여도
洞憲이야 업슬소냐
入孝出恭 대강아라
도리를 일치마소
사람의 자식되여
부모은혜 모를소냐
자식을 길러보면
그제야 깨다르리
천신만고 길러내여
男婚女嫁 필하오면
제각각 몸만아라
부모봉양 이즐소냐
기운이 쇠진하면
바라느니 절믄이라
의복음식 잠자리를
각별히 살펴드려
행여나 병나실가
밤낮으로 잊지마소
곡가오신 마음으로
걱정을 하실적에
중중거려 대답말고
화기로 푸러내고
드러온 지어미는
남편의 거동보아
그대로 본을뜨니
보는데 조심하소
형제는 한이운이
두몸에 난홧스니
귀중하고 사랑함이
부모의 다음이라
네것내것 게교마소
남남끼리 모인동서
틈나서 하는말을
귀에다마 듯지마소
자연히 귀순하리
행신에 먼저할일
공순이 제일이라
내늘근이 공경할제
남의어른 다를소냐
말슴을 조심하야
인사를 일치마소
하물며 上下分義
尊貴가 현격하다
내도리 극진하면
죄책을 아니보리
임금의 백성되여
은덕으로 사라가니
거미가튼 우리백성
무엇으로 가파볼가
일년의 환자신역
그무엇 만타할고
한번에 필납함이
분의에 마땅하다
하물며 전답구실
토지로 분등하니
소출을 생각하면
왕세를 거랍하랴
한동내 몇戶數에
각성이 居生하야
信義를 아니하면
화목을 어찌할고
혼인대사 부조하고
喪葬憂患 보살피며
水火盜賊 구원하고
有無稱貸 서로하야
날보다 요부한이
용심내여 시비말고
그중에 환과고독
자별히 구휼하소
제각각 정한분복
억지로 못하나니
자내들 헤여보아
내말을 잊지마소
이대로 하여가면
잡생각 아니나리
酒色雜技 하는사람
初頭부터 그리할가
우연히 그릇드러
한번하고 두번하면
마음이 방탕하야
그칠줄 모르나니
자네들 조심하야
저근허물 짓지마소
十 日 月 令
十日月은 仲冬이라
大雪冬至 節氣로다
바람불고 서리치고
눈오고 어름언다
가을에 거둔곡식
얼마나 하엿든고
몇섬은 환하고
몇섬은 왕세하고
얼마는 祭飯米오
얼마는 씨앗이며
도지도 되여내고
품값도 가프리라
시겟돈 장변리를
낱낱이 수쇄하니
엄부렁 하든것이
남저지 바이없다
그러한들 어찌할고
농량이나 여투리라
콩기름 우거지도
조반석죽 다행하다
부녀야 네할일이
며주쑬일 나맛도다
익게삶고 매우찌어
띄워서 재와두소
동지는 명일이라
一陽이 生하도다
時食으로 팥죽쑤어
隣里親戚 난화먹세
새책력 반포하니
來年節候 어떠한고
해절러 덧없고
밤기러 지루하다
공채사채 요량하니
관리면임 아니온다
시비를 다닷스니
초옥이 한가하다
頭晷에 朝夕하니
자연히 틈없나니
등잔불 긴긴밤에
길삼을 힘써하소
베틀곁에 물레노코
틀고타고 잣고짜네
자란아희 글배우고
어린아희 노는소리
여러소리 짓거리니
室家의 자미로다
늘근이 일업스니
기즉이나 매여보자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주소
깃주어 바든거름
자로처야 모이나니
十 二 月 令
十二月은 季冬이라
小寒大寒 節氣로다
雪中의 峰巒들은
해저믄 빛이로다
歲前에 나믄날이
얼마나 걸렷는고
집안의 여인들은
설빔의복 장만하고
무명명주 끈허내여
온갖무색 드려내니
자지보라 송화색에
청화갈매 옥색이라
일변으로 다드므며
일변으로 지어내니
상자에도 가득하고
홰때에도 거럿도다
이블것 그만두고
머글것 장만하세
떡쌀은 몇말이며
술쌀은 몇말인고
콩가라 두부하고
모밀쌀 만두빚소
歲肉은 게를믿고
북어는 장에사세
납평날 창에무더
자븐꿩 몇마린고
아희들 그물처서
참새도 지저먹세
깨강정 콩강정에
곳감대추 생률이라
酒樽에 술드리니
돌틈에 새암소리
앞뒷집 打餅聲은
에도나고 제도나네
새등잔 새발심지
장등하야 새울적에
웃방봉당 부억까지
곳곳이 명랑하다
초롱불 오락가락
무근세배 하는고나
어화 내말듯소
農業이 어떠한고
終年근고 한다하나
그중에 낙이잇네
우흐로 국가봉용
사게로 祭先奉親
형제처자 흔상대사
먹고입고 쓰는것이
土地所出 아니려면
돈지당 어이할고
예로부터 이른말이
농업이 근본이라
배부려 船業하고
말부려 장사하기
전당잡고 빛주기와
장판에 체게노키
술장사 떡장사며
술막질 가가보기
아직은 흔전하나
한번을 뒤뚝하면
파락호 빚구러기
사든곳 터도없다
농사는 믿는것이
내몸에 달렷느니
節氣도 進退잇고
年事도 풍흉잇서
水旱風雹 잠시재앙
없다야 하랴마는
극진이 힘을드려
家率이 일심하면
아무리 살년에도
餓死를 면하느니
제시골 제지키어
소동할뜻 두지마소
皇天이 至仁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