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30) 주흥이가 부천에서 출발
남양주의 나와 춘천 철용이를 싣고 돈영이와 삼선이가 기다리는 영월로 내려갔다.
나들이 겸 속초에 있는 남구를 방문하러 가기 위해서 였다.
삼선이가 갑자기 못갈 형편이 되어, 미안해 하며 보리 비빔밥 점심을 샀다.
식사 후 우리 넷이서만 속초를 향했다. 날씨가 좋지못한 편, 가는 길에 가끔씩 비를 뿌리기도 하고...
"얼마 전 남구와 통화했는데, 목소리도 또렸하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더라"고...
돈영이가 말해서 마음도 가볍게 속초에 도착... 마침 날도 저물어 저녁식사 때도 되었다.
남구네 집 근처에 도착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잘 몰라서, 우리가 근처 마트에서 선물을 사는 동안
돈영이는 휴대폰으로 남구와 통화를 하고...남구 부인이 나오겠단다. 그런데 남구 목소리가 좀 가라앉은 듯
전과 같지 않은 것 같다고...
남구는 한달 반 정도 입원했다가 몇일 전에야 퇴원 했단다.
넘어져서 고관절을 크게 다쳐서 수술하여 인공 관절을 해 넣었단다. 그래서 휠체어에 앉아서 우리를 맞았다.
동그란 얼굴은 옛날 장난기 어린 모습을 연상시키지만, 이젠 오히려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모습...
거실 벽엔 커다란 가족 사진이 걸려 있는데 한복을 입고 아들 며느리 딸 사위 그리고 손자 손녀들과 함께...
얼마 전에 찎었다는데 보기 좋았고 좀 부러운 마음도 들 정도...
그런데 좀 낭패스러웠다. 두 내외를 함께 데리고 나가서 식사할 계획이었는데, 도저히 외출은 어려운 실정...
우리의 저녁식사를 위해 갈비탕을 배달 받아 도리어 저녁대접을 받았다.
그래도 함께 얘기할 시간을 많이 갖게 되어 좋았다.
여러 사람들에 대해 과거를 회상하며 푸근한 대화로 시간은 흐르고,
9시가 가까워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고하고 예약해 놓은 금호설악리조트로 갔다.
거실 외에 방이 두개나 더 있어서 네 사람이 묵기엔 너무 넓고 아까운 장소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주흥이는 코를 솜으로 막고 있었다.. 에구~ 어제 얼마나 고달펐을까..?
철용이외에 우리 셋은 아래층으로 가서 사우나를 하고... 밀릴 때도 없지만 주흥이와 나는 서로 등을 밀어 주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차에 올랐으나 방향 감각이 없었다. 여하튼 출발하여 좀 나오니 여러 식당이 있고...
한 곳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강능쪽으로 달렸다. 주문진항에 도착...벼르던 회를 먹어야 겠다고...
광어와 우럭 8만원 짜리 회를 시켰는데 여러가지 전식과 함께 소주 한병 곁들여 푸짐하게 먹었다..
여행 목적을 모두 이룬 우리는 다시 영월로 향했다.
장평에서 고속도로를 내려 평창을 거쳐 영월로 가서 돈영이를 내려 놓고, 잠시 쉬어 차라도 마시자는 돈영의 제안을
주흥이가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일 출근을 위해 될 수있는한 집에 빨리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주흥이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돌아가는 길에 일현이도, 설자와 필황이도 찾아보고 싶었지만
마음 뿐이었다. 설자는 수술 후 좀 안정이 된 후에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주흥이는 다시 춘천으로 향해서 철용이를 내려 주고 남양주에서 나를 내려 놓고 부천으로 갔다.
저녁 9시 조금 전에 잘 도착했다고 주흥의 전화를 받았다.. 참 고마운 친구다.
첫댓글 기병님 정말 좋은 일을 하셨내요. 4.7동창회서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1년에 1회라도 찾아 위문을 해야 하는데 여하튼 주흥님이 운전하느라 정말 그 나이에 녹초가 되었겠내요. 여하튼 남구님이 그만 하시다니 반갑구요. 먼 길 다녀오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남구는 정말로 오래전에 헤여진체 그동안한번도 본기억이없네.몸이 불편하다니 안타깝군.옜날영월국미하교 정문옆 어딘가 산걸로 생각이드네...철용이 기병이 주흥이 돈영이랑 수고들만이했읍니다. 앞으로는 점점더 친구들 방문할일 만아질까 걱정
큰 일을 저질럿구먼,,,,흐믓한 소식입네다.시간이 있으면 영월에서 차라도 하면서 친구들을 보고 갔으면 좋은 것을...기병님 수필 잘 읽었습니다. 수고 몽땅혔습네다.
수고했어요 주흥이 철용 돈영 기병이 모두 고마운분들입니다 친구병문안 잘하셨읍니다 다녀와서 힘들어도 못본 우리에게 소상히 전해주어 고마워요 남구님 어서 건강되찾으세요...
어렵게 시간을 내어 와병중인 남구의 문병을 다녀 왔다니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특히 주흥이가 70 이 넘은 나이에 하루 종일 운전대를 잡고 너무 수고가 많았구먼! 남구가 그래도 조금 차도가 있다고 하니 반갑고... 못 가본 내가 할 말이 없네! 미안하고....
남구의 초췌한 모습을 본지가 꽤 되였는데 여전히 병고에 시달리고 있구먼..이것이 인생의 시련인가..그러나 생로병사의 비밀은 오직 하나님만이 쥐고 계신것이라서..유구 무언일세, 암튼 수고하셨고 여행겸해서 잘 다녀 오셨구랴..기병님의 여행기~~수필가 뺨치겠네 그려.. 잘 머물다 가오*^^*
함께 가진 못했어도 이렇게 답글로 참여해 준 여러 친구들의 우정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이틀동안 정말 주흥이의 수고가 컸습니다..동창회장으로서의 돈영의 역할이 컸고, 이번 짧은 여행이 나로서는 친구들과 여러 시간을 함께한 첫 경험이며 즐겁고 유익했습니다.. 멀리 외롭게 떨어져 불편한 몸으로 생활하는 동창을 찾아 보았다는 대견스런 마음도 들고...
그 가족들이 대단하구마.. 집 안에 아픈사람 있으면 어두워지기 마련인데 벌써 몇년째인가 휘닉스 로비에서 휠체어 몰고 우리 방까지 와서 인사 건내고 부인이 참 좋던데 아무튼 아픈사람도 간병 해주는 사람을 잘 만나야 회복이 빨라요 우리 모두는 건강은 스스로 잘 챙겨서 망령들지 않도록,,,,철저히 자신을 지킵시다요. 할렐루야~~
아들과 손자,손녀와 함께 살고 있는데...벽에 걸린 커다란 가족사진을 보면서 속으로 부러워 했다네... 난 아들이 하나인데 가정 꾸리는데 관심없어 이혼하고 중국에 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