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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7-2> [유엔공원에 핀 휴먼스토리]영원히 함께- '허시 형제 이야기'(上)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기념 찰영. 뒷줄 오른쪽 첫 번째가 캐나다의 아치 허시이다. 그는 6·25 전쟁 때 전사한 형 조셉 윌리엄 허시의 뒤를 따라 유엔공원에 함께 묻혔다. 아래 사진은 허시 형제의 생전 모습. 유엔기념공원 제공 |
조셉(Joseph William Hearsey)은 손에 쥔 투명유리 테이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잘려나간 부분을 찾으려 해도 찾아지지 않았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그가 사용했던 테이프였고 늘 잘려나간 부분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면 쉬 잘려나간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따라 이런 사소한 일이 눈으로 봐도 끝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조셉은 길게 숨을 내쉬고는 테이프를 쥔 채 금이 간 유리창 너머로 눈길을 들어올렸다.
철로가 폭설에 덮인 채 길게 드러누워 있는 게 보였다.
이제 역사 주변의 단풍나무와 자작나무는 마른 잎 한 장 달고 있지 않았다.
아치(Archibald Lloyd Hearsey)가 이곳에서 열차를 탈 때만 하더라도 붉은 잎을 달고 있어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에 계절이 바뀌고 풍경이 바뀐 것이다.
아치가 떠난 던 그날, 하늘은 왜 그리 맑고 투명했었던지. 마치 남쪽으로 날아간 새들의 흔적이 보일 정도였다.
그런 느낌 때문이었을까.
조셉은 마지막으로 아치를 만류하고 나섰다.
지금 보냈다간 아치를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형, 나도 이젠 성인이야. 결정한 걸 존중받아야 하고 책임져야 할 나이라구.
아치가 정색을 하며 되받아쳤다.
스무 살치고는 너무 어리석은 결정이라 이렇게 조언하는 거잖아!
제발, 형이나 목사님처럼 굴지 마, 그래봤자 나보다 한 살밖에 더 먹었어?
말은 바로 해, 너보다 한 살씩이나 많아. 됐어, 마지막까지 언성 높이고 싶지 않아.
그러고는 아치는 발밑의 더플백을 찾아 쥐더니 플랫폼을 향해 걸어가버렸다.
고집스런 어깨와 몸피.
그러고 보니 형의 말이라면 아버지처럼 따르던 동생이 아니었다.
아그네스 때문이라면 내가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어!
조셉이 아치의 등을 향해 소리쳤다.
아치가 걸음발을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이제 다 끝난 일이야, 대신 농장 땅이나 물색해놔. 잘 있어, 형!
그리곤 독일 병정처럼 거수경계를 올려붙이고 가던 길을 재촉했다.
그렇게 도망치듯 전선으로 떠난 동생.
아치가 떠난 후 가족들은 점점 말수가 줄어갔다.
즐거운 일은 하나도 없었고 겨우 살려낸 웃음도 소낙비 맞은 장작불처럼 피식 꺼지기 일쑤였다.
이 모든 게 조셉을 힘들게 했다.
형, 제발 목사님처럼 굴지말고
농장 땅이나 물색해놓고 기다려...
아치는 거수경례를 올려붙이고
도망치듯 전선으로 떠났다
아치 허시(왼쪽), 조셉 윌리엄 허시 |
한국에서 타전하는 유엔연합군 소식에 의하면 곧 전쟁이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전선에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말았다.
급기야 승승장구하던 연합군은 작전상 북한지역의 철수를 감행하기에 이르렀다.
전쟁은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자 어머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앞에 달라붙었다.
거리 곳곳에는 대대적인 연합군 자원입대 모집 공고가 나붙기 시작했다. 전력 보강이 절실한 모양이었다.
조셉이 퇴근해 왔을 때, 어머니가 달려와 그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글쎄, 아치랑 같이 입대한 마틴이 죽었다고 오늘 오후에 전사통지서를 받았다는구나. 이 일을 어쩌면 좋니?
아치는 그렇게 쉽게 죽진 않아요.
그걸 네가 어떻게 단정하니?
돌아와 가족과 함께 젖소의 젖을 짜야하니까요.
게다가 녀석은 총도 제대로 쏠 줄 모르니 전선에 내보지도 않을 걸요?
그랬으면 다행이겠지만 지원병을 또 모집한다니 걔라고 총 안 쏘고 배기겠니?
어머니는 금세 두 눈을 붉혔다.
조셉 또한 아치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다만 어머니 앞이라 애써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
조셉은 집 밖으로 나섰다.
내처 지원병 모집센터를 겸하고 있는 보건소로 향했다.
근무시간이 넘었지만 소장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는지 불이 켜져 있었다.
조셉이 문을 두드리자 소장이 불콰한 얼굴로 나타났다.
조셉, 설마 근무시간을 착각한 건 아니겠지?
그럼요, 그냥 사적인 일로 온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자네가 온 걸로 봐선 은근히 신경 쓰이는 걸?
소장은 테이블 위에 놓은 휴대용 위스키 병을 집어 한 모금을 들이켰다.
용건만 말하게, 저녁에 약속이 있어 나가려던 참이야.
고약한 술버릇으로 마을에 명성이 자자하니 그 약속이란 게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동생과 같은 부대에 소속될 수 있다면 자원할까 싶어서요.
소장은 흐음, 헛기침을 한 후 대답했다.
프린세스 패트리셔연대 소속임은 분명하지만 그 다음 일은 나로서도 장담할 수 없다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의무병 출신답게 소장이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소장은 다시금 위스키 병을 입에 가져다댔다.
그나저나 부모님과 상의는 해봤는가?
아버지는 누구보다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시는 분이시죠.
그렇지, 그랬으니 아들을 둘씩이나 전선으로 보내겠지...
암튼, 자네가 프린세스 패트리셔연대 대원이 된 걸 환영하네.
소장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악수를 했다.
이그나스의 겨울은 잔인했다.
눈이 쏟아지면 끝도 없이 쏟아졌다.
조셉이 호수를 에둘러 난 길로 접어들자 눈앞에 꽁꽁 언 수면이 펼쳐졌다.
빙판이 된 호수를 보자 아치 생각이 났다.
둘은 호수가 얼기 무섭게 단풍나무 스틱을 쥔 채 빙판으로 향했었다.
비록 캔을 짜부라트려 만든 하찮은 하키볼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두 사람은 마치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표선수가 된 것처럼 종일 빙판을 누볐다.
아치는 형제이기 이전에 마음이 맞는 한 팀의 콤비였던 것이다.
뿐인가, 계절이 바뀌어 여름이 오면 호수는 다시 수영장이 되었고 가을이면 송어를 낚는 낚시터가 되기도 했다. 호수 주변의 숲은 또 어떤가.
마을사람들의 나들이 장소이자 젊은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였지 않았던가.
조셉은 고개를 들어 삼나무 숲을 바라보았다.
숲 어딘가에서 아치가 아그네스와 말다툼이라도 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털레털레 걷던 조셉은 아그네스의 집이 나타나자 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들어 아그네스의 방을 올려다보았다.
아그네스는 마치 조셉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창가로 얼굴을 내밀었다.
잠깐만 시간 좀 내줄 수 있겠어?
아그네스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럼, 교회에서 기다릴게.
조셉은 몸을 돌려 교회 쪽으로 향했다.
아장거리던 코흘리개 아그네스가 성숙한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숙녀가 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제 엄마를 닮아 블라우스 밖으로 터질 듯한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까지 휘두르며
거리를 거닐면 사내들은 다들 아그네스의 뒤태를 살피느라 눈을 떼기 힘들 정도였다.
아름다운 여인과의 사랑,
그걸 누군들 꿈꾸지 않으랴.
조셉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아치가 아그네스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에게 말했을 때 조셉은 모든 걸 포기했다.
하지만 아치는 그런 조셉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
그게 마음 아팠다.
교회당 안으로 들어선 조셉은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잠시 뒤 아그네스가 곁에 다가와 앉았다.
그는 기도가 끝났지만 눈을 감은 채 그대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언제까지 대답을 기다리게 할 거야?
참다못한 아그네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기다리게 한 적 없어. 그럼, 분명히 말해줘, 날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조셉은 잠깐 흔들렸다.
아그네스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삼켰다.
난 널 사랑하지 않아.
거짓말, 아치 때문에 거짓말한다는 거 나도 다 알고 있어. 아치는 좋은 애야, 너도 잘 알잖아?
난 잘 몰라. 아치가 오면 잘 알게 될 거야.
조셉은 그 말을 끝으로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교회문을 나섰다.
아그네스와 작별치고는 원치 않던 방식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났으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그네스가 입을 열었다
날 사랑해? 분명히 말해줘
난 널 사랑하지 않아
거짓말, 아치 때문인거 다 알아
한산하기만 하던 이그나스역이 붐비고 있었다.
플랫폼은 자원입대를 하는 젊은이들과 가족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다.
조셉의 어머니는 끝내 역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원입대 소식을 듣고 도리머리만 치던 어머니.
도대체 너희들이 내 자식인 건 맞긴 한 거냐며
왜장치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동생을 지키려 전선으로 떠난다는 말에
어머니는 더 이상 붙들 수 없음을 깨닫고는 푸른색 파자마 한 벌을 건넸다.
멀리서라도 자식의 잠자리를 걱정하는 어미의 심정, 그게 어머니의 사랑임을 어찌 모를까.
그랬기에 조셉은 푸른 파자마를 잊지 않고 가방 깊숙이 챙겨 넣었다.
그런 다음 아치를 만나면 건네줄 아그네스의 사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부디 몸조심 하거라.
곁에 섰던 아버지가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아치의 손을 잡고 돌아올 테니까요.
그래, 그래야지.
멀리서 기적이 울며 기차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아버지와 긴 포옹을 했다.
어린 남동생 레슬리와 로널드는 맏형이 기차 트랩을 오르는 사실도 잊은 채 놀이에 빠져 있었다.
조셉이 기차를 타고 훈련소로 향하던 그 시각, 아치가 속한 2PPCLI(Princess Patricia's Canadian Light Infantry 제2대대)는 영연방 제27여단에 배속 받고 킬러작전(Operation Killer) 수행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제군들, 이제 444고지의 적들을 소탕하러 간다, 각자 나눠준 장비들을 빠짐없이 챙기도록, 이상!
소대장 마이크 레비가 소리쳤다.
이제 본격적인 전선에 투입되는 셈이었다.
대원들은 긴장된 눈빛으로 각자 군장을 꾸리기 시작했다.
아치는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달라져버린 자신의 삶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아치가 고향을 떠나 입대한 것이 지난 1950년 9월 7일의 일이었다.
6주간의 훈련을 마친 그는 미국의 시애틀 항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그들을 이국의 전쟁터로 데려다줄 미군의 구축함 세 척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축함에 승선한 것이 11월 25일.
장장 23일간의 기나긴 항해 끝에 이국의 작은 항구도시 부산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를 일주일 앞둔 12월 18일이었다.
그때까지 아치가 전쟁이 일어난 코리아에 대해 들은 거라고는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사실뿐이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구축함에서 내렸을 때에는 일본식 가옥들이 눈에 걸렸다.
이곳이 일본인들의 집단적 거주지였다는 사실은 며칠 뒤에 알았다.
하지만 그것 빼고는 모든 게 평화로워 보였다.
어쩌면 그 이유가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생긴 낮은 지형 탓인지 모른다.
이런 곳이 평화를 잃고 전쟁 중이라니 믿기지 않는군.
곁에 있던 빅토르가 중얼거렸다.
빅토르의 말에 아치 또한 고개를 주억거렸었다.
하지만 이제 모형이 아닌 살아 있는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누어야 할 시각이다.
아치는 자신이 정말 사람을 죽이는 킬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 각자 배정된 트럭에 탑승한다, 실시!
아치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돌아서기에는 너무 늦었다.
과거의 문은 닫혔고, 그 문 앞에는 망설이는 자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자나 할 일이니까.
전쟁은 곧 끝날 거라고 했다.
총 한 발 안 쏘고 뒷정리 작업만 하다가 올 것이니 안심하라고 대대장마저 흰소리를 쳐댔다.
하지만 아치가 부산으로 향하던 사이, 상황은 역전되었다.
승리를 앞둔 연합군은 T-34전차를 앞세워 게릴라식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오는
26만의 중공군 앞에서 머뭇거리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작전상 북한지역을 철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기세등등해진 중공군은 서울까지 쳐들어오면서 연합군은 졸지에 수세에 몰리고 말았다.
며칠 뒤, 탈환한 서울마저 도로 적의 수중으로 넘어갔다.
아치가 속한 2PPCLI는 서울을 재탈환하기 위해 의정부 부근 지평리 444고지를 점령해야만 했다.
444고지를 뚫어야만 서울로 진격할 수 있다.
목표지점이 점점 가까워지자 조셉은 긴장감으로 아랫배가 싸르르 아려왔다.
연합군이 접근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중공군 진지로부터 포탄이 날아왔다.
아치의 발 앞에서 포탄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터졌다.
순간 아치는 나무 밑으로 몸을 날렸다.
바지춤이 젖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드디어 평화를 갉아대는 벌레들과 맞닥뜨렸군. 저놈들을 슬슬 박멸해볼까?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노회한 마이크 레비 소대장이었다.
소대장은 전투 대형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대원들은 소총의 잠금장치를 확인한 후 철모를 더 깊이 눌러썼다.
무전을 받은 기갑부대로부터 적의 참호를 향한 엄호사격이 시작됐다.
기다렸다는 듯이 소대장으로부터 돌격 명령이 떨어졌다.
연합군의 고지 침투가 재개되자 중공군의 기관총이 불을 뿜었다.
곁에 있던 헨리의 입에서 으윽, 소리가 났다.
놀라 돌아보니 헨리가 가슴에 검붉은 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었다.
이봐, 헨리! 괜찮아?
헨리는 숨이 가쁘다며 가슴을 쥐어뜯더니 잠시 뒤 숨을 멈췄다.
그가 겪은 첫 번째 죽음이었다.
동료가 쓰러지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때 와와, 소리가 들렸고 대응사격 소리 또한 멎어 있는 것을 알았다.
첫 전투의 결과, 동료 넷이 그의 곁을 떠났다.
피를 쏟아낸 헨리는 숨을 멈췄다
아치가 겪은 첫 번째 죽음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으므로
귀향하려면 무조건 죽여야 했다
삶은 하루 만에 달라질 수 있다.
아치의 삶이 그랬다.
생애 첫 전투에서 같이 웃고 떠들던 전우가 죽자 그의 생각도 달라졌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과
살아 고향으로 돌아가려면 적이야말로 무조건 총으로 쏴 죽여야 하는
야생동물에 불과할 뿐이었다.
444고지 점령은 그런 의미에서 아치의 인생을 바꾸게 된 시작점이자 출발선이었다.
아치의 부대는 적의 발자국에 자신의 발자국을 보태면서 계속 북진했다.
피란민 대열은 더욱 늘어났다.
일부 피란민들은 연합군 부대까지 달려와 구걸의 손을 뻗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서울을 재탈환했다는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번 기회에 아예 압록강까지 다시 치고 올라가자구!
빅토르가 호기롭게 말했다.
여긴 우리 조국이 아니야,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해.
곁에 있던 레오가 진중하게 되받아쳤다.
레오의 말에 어딘지 모르게 비겁한 냄새가 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힘들다는 건 가평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적이 방어선을 치고 그들을 다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계속)
이상섭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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