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왕기대- rlawkrrk-_-@hanmail.net
팬까페- http://cafe.daum.net/king48
------------------------------
3.
제길러.
점퍼놈을 발견하자마자, 홱..하고 얼굴부터 가리는 나.
어쩌지. 어쩐다.
이게 뭐냐. 이게 뭐여.
저 빨강 후드티와 검정 점퍼. 이 학교였단 말인가...
절망. -_ -
....
뻥진 나를 보지 못한채..
총총총.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그 아이들..
통통통. 나는 최대한 빠르게 교문을 벗어났고..-_-
잠시후..학교 건물로 점퍼놈이 들어설 무렵
택시 한대에 정신없이 올라타며,
"아저씨, 두정동 18번지!!!!!!!!"
"오케!!"
나를 싣고 빠르게 부와앙 출발하는 택시....
하아하아.
그래.잘 도망쳤다 자운영.
저 학교 급식실에서 점퍼놈에게 죽임을 당하느니,
차라리 할머니에게 따귀 30대를 내주겠어=_=
그래 그래. 난 잘한거야.
할머니가 아픈데.
아픈 할머니가 손녀를 위해 간신히 마련한 일자릴,
이렇게 가볍게 내팽게친건. 정말 잘한짓이야.
할머니 병원비가 4달치 밀렸는데..돈 벌수 있는 기회를
이렇게 간단히 져버린건. 정말 훌륭한 행동이야.
.......
정말........
정말로..........
...아악.
"ㅠ^ㅠ아저씨!!!차 세우시요!!!!!!!!!!!!나...나 반찬 푸러가게!!!!!!!!!!"
.......
.................
# 잠시후..기사님께 욕을 덴박 먹고, 다시 교문 앞.
"마스크를....반찬 퍼줄때..마스크를 쓰는거여...
그럼 제깟놈이 날 알아볼게 뭐야.......=_=...낄낄.."
(애써 키득대고 있다)
할머니...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돈 많이 받아서 병원비 갚아주께.
가끔 탕수육 같은거 반찬으로 나오면..꼭 통째 훔쳐다 줄께..
......
".....자운영....어서 들어가자..할머니만 생각해...점퍼놈 따위한테
지지 않아..그러니 어서 들어가자....어서.."
(발이 땅에 붙었음-_ -)
...........
..........
...
# 11분뒤.
여기는 중앙현관.
현관 안으로...살짝..발을 들이미는 나.
없지...?점퍼도..후드티도..-_-..아무도 없지??...
좋았어, 뛰자!!!
후
다
닥
긴복도를 한달음에 달려, 이내 교무실 앞에 우뚝. 서는 나..
허덕..헉...
교장선생님을 찾아가랬는데, 할머니가..
.......
교장실이.....어디에..어디....
...
"야!!!!!!!!!!!!!!.....김낭만!!!!!!!!나 너 좋다구!!!사귀자고!!!!!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냐!?!!!!!!야!!!!!!!"
급작..쿵쾅쿵쾅. 계단을 내려서는 소리.
내 눈앞의 계단을 내리는 발소리 두개.
일..일났다ㅡ.,ㅡ..!
나는 순간적으로, 눈앞의 교무실로 튀어들었고...
두근두근.....
살짝, 열려진 문 틈새로 내다본 계단가에는..
"응응 사귀자"
라고 말하는 검정 점퍼놈...
그러니까..김낭만인가 김넉넉인가 하는놈이 섰고..
(손에 들린 가방으로 보아, 아직 교실엔 들어가지도 않은듯)
그 앞에 얼굴이 붉어진 여자애 하나가 또 섰다.
"야, 너 진짜야!!?!?!!!낭만 너 진짜 나랑 사귈.."
"내일까지만 사귀자^ㅇ^...모레부터는 핸드폰 찾아야 돼.나 바빠져."
".야..!!뭐야그게!!난 너 진심으로 좋아한단 말야!!!!"
"나도 너 좋아해"
"구라!!!개구라!!!!!맨날 니 좋다는 년들한테 그따구로
둘러치는게 일이지!!!난 대체 너한테 뭐야!!!뭐.."
순간...
갑자기 울먹이는 여자애의 팔목을 쥐고
벽으로 파악!!.밀어붙이는 점퍼.
아니다, 이제 이름을 불러주자. 김낭만. 김낭만..
놈은,
여자앨 향해 얼굴을 아주 가까이 했다가
천천히 떼어내며...
"구나연...너하고 나는 딱 여기까지야..
난 너한테 죽어도 키스 안해... ^ㅇ^친구니까."
"야....씨....좋...좋아한다메!!!나 좋아한다메!!"
"사랑한다고 안했잖아."
"이....이 씨^%%$#이!!!나 가지고 노냐?!!!!ㅜ^ㅜ!!야!!야아!!!
김낭만!!!!!!!낭만아아!!!!!"
얼굴에 즐거운 기운을 가득 머금고..
저쪽으로 총총 걸어가버리는 김낭만과...
탁탁탁.그 뒤를 따라 멀어지는 여자애.
"아주 영화를 찍는구나......."
"그러게....."
깜짝.!!
일순 내 옆에서 들려오는 한마디☞ '그러게'
난 황급히 고갤 돌렸고...
코를 후비적대며...나를 보는 중년의 신사.
"누구...누구십니까..당신은..ㅡ_ㅡ.?"
"그건 내가 해야 될 말이네..난 이 학교 국어선생이고..
자네는 어찌하여 교무실에 잠입했는가?"
"아...저는..할머니 소개로 왔는데요..학교 급식실에서 반찬을..."
"잡상인 출입금지.."
그때...저쪽에서 컴퓨터로 슈퍼마리오를 하며...
날 돌아보지도 않고 말하는 40대 중반 남성.
저럴수가..머리카락이 없다. -_- 단 한올도.
마치 이마위에 엉덩이를 올려둔것 같구나-_-
난 뭔가에 홀린듯....그에게 다가가며,
"저기..(엉덩이 두피)아저씨..교장선생님을 만나려면..어디로,"
"아이고..또 죽었어.또 죽었어..버섯 먹을껄..."
"저어어...=_="
"아오!!왜 자꾸 말시켜!!잡상인 출입금지요!!!
나가시라고!!이 사람아!!!"
"..=_=^나는 잡상인이 아니라!!! 반찬을!!!!"
"자운영씨?"
별안간...뒤에서 어깰 잡아채는 손 하나.
난 빙글, 몸을 돌렸고..
.......
....짙은 향수냄새를 풍기는 여자 하나와
마주할수 있었다.
나이가 아주 많은듯...그러나 굉장히 매혹적인..
한눈에 누군지 알겠다, 이사람.
".....교장....선생님???"
.......
........
.......................
# 한참만에 교장실.
"커피 타 줘요??블랙. 먹어요?"
"콜라는 없나요.??"
"음...없는데."
"그럼 전 설탕 커피로요, 가능하면 2잔요."
"=_=..아....기다려요.."
딸그락.. 딸그락.
매혹적인 여자교장이 스푼으로 커피를 타는 동안,
나는 거지의 눈으로 주위를 힐끔댔고..
"부모님이 안 계시다고 들었는데."
..........
.....교장의 뜬금없는 질문.
.......
"아...죽은건 아니고..오빠랑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
할머니 가지라고 던져주고......둘다 도망가버렸는데요"
"흠..선생님이 고생 많으셨겠네"
(교장은 한때 우리 할머니의 애제자.-_-)
.......
...
"그래..자운영씨..선생님한테 들으니까..오래전부터 오빠랑 친구집에
얹혀 살고 있다던데."
"수광이네 아줌마는..제가 돈을 드려도
절대 받지 않는 분이라 공짜로.."
"공짜라니, 창피한 줄을 알아야지."
".....예.?..-_-"
"어때.....그 아주머니의 은혜에도 보답하고..할머니 병원비도
마련할수 있는 찬스가 왔어...잡아야지.?"
...뭔소리요.
반찬푸는 일은 찬스니까 열심히 하라, 그거요??
"네 뭐..-_-애들 밥도 푸고..미역국도 끓이고..시켜만 주시면 전.."
"시켜만 주시면 전 교사를 하겠습니다."
......
급작..교장이 나를 흉내내어 뱉어낸 한마디.
"지금...뭐라고, 하셨나요..=_="
"......자운영씨 교사되고 싶은 맘 없어?"
"반찬푸러...왔는데요 저=_=..그리고 교사는 되고싶다고 해서
아무나 할수 있는게..."
"우리 학교는 사립고교야..국가의 터치가 없지..
교사정도야 내 마음대로 짤랐다 붙였다 할수 있거든."
......
"....저는..대학도 안다니는.."
"자운영씨는 어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해외파야.
부모님은 두분다 외과 의사.. 교사 자격증이야 물론 가지고 있지.
..알아들어?오늘부터는 그렇게 자신을 포장하면 되는거야"
이 여자...조금 돌았구나.
오랜만에 열라 멋진말 한개 뱉어내 줄 때가 왔구나- _ -
"뭣때문인진 몰라도, 저는 그런식으로
저를 포장해서 선생질 해먹을 생각이 추호도 없."
"삼천만원이면 되나..?할머니 수술비."
"...........뭐...?"
(순간 반말-_-)
"자운영씨가 내 말에 응해준다면..할머니 수술비도,
밀린 입원비도 내가 다 대주지."
"입원비 밀린건 어떻게 알았지!?!?아니..아니..
...어디에 응하라는 건데요!!?!내가 무슨말에 응하면 되는데요!!?!"
"선생질 해."
....
"........."
"난 자운영씨를 정식교사로 채용하려는게 아니야.
기간제 교사야. 딱 1년 계약직이지."
...급작...요란스레 쿵쿵대는 심장..
......
"무슨...무슨 이유로..오서방 같은 나를...맹구같은 날..
교사로 써먹을 생각을 하셨는데요..."
"......그냥.내가 존경하는 분의 손녀잖아 자운영씨는. 돕고 싶었어."
"........진짜 이유는요?"
"....진짜 이유....^-^..생각보다 눈치가 좀 있네..?"
꿀꺽...=_=
............
...
"3학년 5반..자운영씨가 맡아줄 반에,
김낭만이라고....꽤 귀염상의 아주 잘빠진 학생 하나가 있거든."
"뭐라!?!!?!김낭만이!?!?!?!!!!!!?"
그순간...나는 탁자를 쾅 치며 일어섰고...
검은 매니큐어를 바르며...태연히 입술을 떼는 교장.
"........그 애를 앞으로 6개월안에 자퇴시켜."
멈칫..
".......예..?.."
"그게 내 조건이야. 무슨짓을 해도 좋으니까
잔뜩 망가뜨려놔....김낭만이 6개월 안에 학교를 그만두게 해."
"....왜.......왜요.."
"알려줄수 없지 그건....그건..정말 알려주면 안되지."
살짝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교장
"아무튼 걔만 자퇴시키면, 약속대로 할머니 수술비는
내가 대주는거야......알지 삼천만원."
.............
....
......삼천만원....
삼천원도 아니고..삼만원도 아니고..
.........
"만약.....그럼 만약...내가...김낭만..걔....못 망가뜨리면요...
자퇴 못 시키면요...그때는..?"
"..그날로 자운영씨의 교사자격을 박탈할 생각이야.
물론 삼천만원도 날리는거지.."
교장의 말에......내 머리통은 휑하니 비어만 가고...
눈앞이 하얗게..까맣게...노랗게..
"자운영씨..여기, 내 조건을 수락한다는 각서를 한장 써줄래?.."
멍한 나를 향해 하얀 종이를 건네는 교장.
그 종이 위에 달린 제목은
참 그럴싸하게도 '김낭만 죽이기'
나는 ...꾸욱 눈을 감는다...
........
...그리고 꽤 오랜 뒤...감은 눈을 떴을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할머니를 떠올리며....
자꾸만 앙상히 말라가는 할머니만....떠올리며.
..............
.....
"각서.....쓸께요.교장선생님....김낭만 죽이기..그거 제가 할게요.
제가.....제가 김낭만 죽이기 할게요."
.........
카페 게시글
‥‥‥왕기대소설방
※※김낭만 죽이기 、※※(3)
●영자ː손씨
추천 0
조회 836
05.01.28 01:18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