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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지순례, 여행지 소개 스크랩 제1일 7월 13일(금) 인천 공항 출발, 이스탄불 도착
명티나 추천 0 조회 179 07.08.01 00:19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에 잠에서 깨었더니 6시 40분이다. 서둘러 준비하고 파출소 옆으로 갔다. 엄마는 아침 준비를 하다가 급하게 밥을 먹으라고 하셨다. 시간이 없어 그냥 나오면서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는 말씀만 하셨다. 엄마도 성지순례를 가고 싶어하시는데 작년에 이어 나만 가는 것이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파출소 옆에는 충북재활원의 버스가 와 있고 벌써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배웅 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차에 탑승하였다. 신봉동 충북재활원 앞에서 김원택 신부님께서 타셨고 경부고속도로로 접어들어서 인천 공항으로 향하였다. 안성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였다. 아침을 못 먹고 서둘러 나선 길이라 호박죽을 맛있게 먹었다.

 

공항에서 카톨릭신문투어의 이주연 미카엘라 자매님, 수지에서 오신 실비아, 실베스텔 부부, 삼성동본당의 정희숙 데레사자매(순례동안 나와 함께 방을 쓸 짝꿍)가 합류하였다.

 

이번에는 목발을 가져가기로 했다. 더운 여름에 다른 사람에게 손을 잡아 달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고역일까? 특히 내 손은 따뜻해서 겨울에는 좋아들 하지만...... 목발을 짚으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덜 받아도 될 것이다. 짐을 부치는데 목발을 함께 부치려고 하니 부러질 수도 있으니 그냥 가져가라고 한다. 지난 번에도 보니 부치기가 조금 번거로운 모양이었다. 성윤이에게 부탁을 하였더니 기꺼이 들어 주었다. 재작년에 다리 수술을 한 후 공항의 검색대를 통과하는 일은 좀 번거롭다. 다리에 박힌 쇠때문에 소리가 나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무사히 통과하였다. 내가 가방을 혼자서 옮기는데 정데레사 자매가 카트에 실어 주었다. 처음 만나는 데도 선의를 베풀어 주시니 감사했다. 

 

짐을 부치고 나서 점심을 먹었다. 식사 후에 사람들은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는데 신부님께서는 노트북을 꺼내시더니 벌써부터 순례기를 쓰기 시작하셨다.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었다. 요즘은 반입하는 물건에 대한 보안 검색이 심하다. 액체로 된 화장품, 물, 라이터, 칼, 손톱깎기 등을 가지고 비행기에 탈 수 없으므로 부치는 짐속에 넣어야 하는데 잘 모르고 그냥 휴대하고 있던 것들은 어김없이 압수를 한다.

 

2시 10분에 출발한다던 비행기는 3시에 출발을 하였다. 하늘 길도 복잡한가 보다. 내 옆자리에는 혼자서 터키로 배낭여행을 가는 멋진 여자분이 앉아 있었다. 혼자서 여행을 해야하니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고 책을 열심히 읽고 있었다. 어머니가 교우이신데,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가 다리를 다쳐서 못 오셨단다. 우리 일정표를 보여주었더니 어디쯤에선가 한 두번 만날 수도 있을거라 하셨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얼마나 낭만적인가? 젊은 시절에 배낭여행을 못해본 것이 아쉽다. 그 시절엔 국내 여행도 쉽지 않아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밤기차를 타고 강릉이나 부산에 가서 바다를 실컷 보고 오는 것이었다.

 

기내식으로 공항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비빔밥을 먹었다. 에어컨 때문에 좀 춥다 싶었는데 적포도주 한 잔을 마셨더니 몸이 좀 더워졌다. 영화 한 편 감상하고 덕분에 잠도 좀 잤다. 창밖을 내다보니 사막을 지나고 있다. 높은 산자락 군데군데 마을이 보였다. 유리창에는 얼음꽃도 피었다. 햇빛은 눈부시고 비행기 바로 아래는 구름바다다. 내 옆의 자매님은 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나도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땐 그랬었다. 하얀 구름 위를 날아갈 때엔 그 구름 위에 내려앉고 싶기도 했었다.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것은 마음 설레는 일이다. 이번 순례에서 무엇을 위해 기도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다. "루르드의 기적"을 마저 읽었다. 성녀 벨라뎃다는 '주님께서는 당신의 가시관을 당신의 벗들에게 주십니다.'고 말씀하셨다.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던 성인께 치유의 기적을 주시길 청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고통도 선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성인은 기적보다는 주님과 모든 것을 함께 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스탄불에 도착한 것은 오후 8시였다. 가이드 박아영 글라라자매님께서 공항에 마중을 나오셨다. 금요일이라서 시내가 복잡한지 버스가 늦게 도착하였다. 저녁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블루 모스크, 성 소피아성당, 콘스탄티노플 성벽 등이 간접 조명을 받아 웅장하고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한식당 "서울정" 주변에는 좁은 골목길에 카페가 늘어서 있었다. 그곳의 종업원들은 한국말을 참 잘한다. 우리가 한국 사람인지 척 알아보는 것이다. "사모님, 맛있어요, 안녕하세요? 등등" 상추와 된장, 생선 등 푸짐한 음식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비행기에서 여러 번 식사를 한 탓에 조금 밖에 먹을 수 없어서 미안했다.

식사 후에 호텔 Holiday Inn Istanbul City에서 순례의 첫날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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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01 06:49

    첫댓글 불편하신 몸으로 순례에 오르시는 크리스티나 자매님의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발 한번 접질러도 며칠을 생활하기가 불편한데,,, 이번에도 순례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히 읽겠습니다. 뒷 편도 계속 기대할게요,자매님. ^^*

  • 작성자 07.08.02 04:31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시차적응이 잘 안되는군요. 정신없이 따라다니다 보니 머릿속이 좀 뒤죽박죽입니다. 되새김질하듯 차근차근 꺼내어 보며 순례의 여정에 오래 머무를 수 있어서 좋기도 합니다.. 애독자가 생겨서 기쁜 티나.

  • 07.08.02 15:32

    티나씨 가 있어 모든일과 모든것에 의미가 더 愛 해지는 거야. 즐거우니까 이마에 땀도 안나지..그런 모습이 티나씨 의 모습 아닐까 합니다.

  • 작성자 07.08.03 05:57

    늘 예쁘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려움 중에도 힘이 되고 위안이 되며 용기를 내게 하시니....

  • 07.08.09 22:28

    이번 순례에는 첫번째 보다는 잘 다녀 오신것 같아요 ! 다음 번에는 어머니와 같이 다녀오시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하며, 간접적으로나마 순례하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07.08.19 16:30

    반갑습니다. 이시도르 형제님. 지난 번 순례 때보다 좀더 수월했고, 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모두 다 여러분들께서 기도해 주신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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