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등을 핥아주던 누렁이
경동시장 철창 안에 새로 들어온 누렁이. 이제 갓 1살이 채되지 않아 보이는 어리고 귀여운 얼굴.
처음본 나를 조금 낯설어하다가 이내 가까이 다가와서 내 손등을 핥아주던 누렁이.
매일 아침마다 네가 살아있음에 휴 ~ 다행이다. 하고 한숨을 돌렸고, 돈이라도 주고 너를 구해서 데리고 나오고 싶었지만. 그 자리를 다른 아이로 메꿀 것을 생각하면 차마 그러지 못해 미안했던 우리 누렁이.
오늘 낮에. 네가 없어진 빈 철창을 보고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았지. 그 자리 옆에 개고기라고 진열해놓은 핏빛 사체가 누렁이 너였니?
아.. 정말 미안해.. 누렁아.. 정말 미안해.. 돈이라도 주고 사서 나오지 못한 내가 정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누렁아, 이제는 한줌 재조차 건질 수 없는 너이기에 그저 덧없기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그래도 하지만.. 내가 이 약속만큼은 꼭 지킬께. 너를 그렇게 처참하게 도륙한 그 자들에게 반드시 복수를 해줄게. 길거리에 나앉은 거지꼴보다 더 못한 모습으로 폐망시켜 버려줄게.
그래서 언젠가 그 자들이 자신의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며 너와 네 친구들의 목숨값으로 호위호식한 죄값을 받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깨닫게 해줄게.. 꼭 그렇게 해줄게.
누렁아.. 내 손등을 핥던 귀여운 누렁아.. 이제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너를 추모하는 우리들이 끝까지 싸워 이겨 경동시장의 모든 개도축장을 폐쇄시키고 난 후 작은 추모 동산을 만들어 예쁜 나무 한그루를 심을께..
그리고 그 나무의 이름을 누렁이 나무라 부를께.. 사랑하는 누렁아. 내 손등을 핥아주고 나를 반겨주던 네 모습 결코 잊지 않을게.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렇게 내 손등에서 너를 사랑했던 나의 정만큼은 잊지 말아주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누렁아.. 사랑해.. 너를 영원히 잊지 않을게..

첫댓글 어째요 가여워서...
진짜 뭐라 할말이
제발! 그인간들한테 폭탄이라도 터졌으면
미안하다 얘들아
너희들이 더 이상은 희생되지 않게 우리들이 더 많이 노력할께 약속할께
그인간들 용서하지 말고
편히 쉬거라.
에고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마음이 찢어지는데 매일매일 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견디시는지ㅠㅠ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모두가 더 노력하는 수 밖에 없을것 같아요. 대표님 맘 추스르시고 힘내세요.
동영상을 차마볼수가 없네요;;....
목숨이끊어지는마지막 순간까지..괴로웠을 누렁이....잊지않겠습니다....
천벌을 받을 인간들....
에구.. 하나 일기 올리고보니 이런 가슴 찢어지는 글이 있네요.. 정말 슬프고 화나네요..
아...
차마 못보겠습니다 ...
잊지 않겠습니다.
미안하다 미안해....정말
대표님의 안타까운 절규가 그대로 전해져오네요ㅠㅠ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ㅠㅠ동영상을 못 보겠어요ㅠ그 아이 지금은 고통없는 곳에서 행복할거에요~~
미안하다 누렁아 ~ 미안해 ㅠ.ㅠ
불쌍하고 가여운 누렁이...
계속계속 눈물나요ㅠㅠㅠㅠㅠㅠ
하아.... 열받네 진짜....
낯모르는 사람손을 저렇게 핥고있는 천진한애들...
가여워서 어쩝니까..
일하다말고 눈물이 주르륵..
미안하다 누렁아...미안해.......
에휴 ..ㅠㅠ 멀리서 소식만 들어도 이렇게 슬픈데 매일 가까이서 보시는 분들 마음은 어떨까요.. 짐작도 하기 힘드네요.. 대표님 힘내세요
이번엔 반드시 저주받을 식용이 뿌리뽑히길 간절히 빕니다 정말 슬프네요....
아 눈물나
누렁아 미안하다....
너희들한테 넘 미안하구나...
두려움과 고통속에 죽어갔을 누렁이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너무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누렁아, 다음 생에는 꼭 사람으로 태어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