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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백아연이 자신의 경험담을 쓴 노래다. 올해 초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느낀 솔직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인상 좋은 사람이 집까지 바래다주며 안아주던 날 운명적인 사랑이라 여겼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메시지를 보내니 밀어내려는 듯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얼마 후 컴백을 준비할 때 박진영으로부터 자작곡을 만들어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는 그 일을 떠올리며 가사를 써내려갔다. “사랑스럽게 날 보던 네 눈빛에 빠졌던 내가 바보지 이럴 줄도 모르고”란 노랫말에는 미련과 원망이 담겨 있다.
“곡을 만들 때만 해도 그 남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한때 마음고생도 했지만 이런 노래를 만들 수 있어 지금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해요(웃음).”
청량한 음색에 잔잔하고 달달한 멜로디지만 가사에는 슬픈 반전 요소가 있다. 그에게 이 곡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어요. 제가 그 일을 겪으며 많이 울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내 얘기 같아 큰 위로가 됐다는 피드백도 받았는데 공감이 됐나 봐요.”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 동안 그는 쉬지 않고 음악과 함께했다. 경험담을 가사로 쓰기도 하고, 영화나 라디오 사연 등을 통해 가사의 소재를 얻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자작곡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음악 방향을 찾았다고 한다.

오디션 당시 피아노를 치며 노래해 화제가 됐던 백아연이 피아노를 처음 접한 건 여섯 살 때다. 한때 성악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성대결절로 접어야 했다.
“실용음악을 목표로 가요를 접하면서 자연스레 청소년음악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연예 기획사의 오디션에 참가했지만 늘 탈락했어요. 우연히 고2 때 경기도 청소년음악제에 나갔는데 1등을 했어요. 마침 1등에겐 〈K-팝스타〉 1차 합격권이 주어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됐죠.”
마지막 오디션이라고 생각하고 참가한 〈K-팝스타〉가 그를 가수의 길로 이끌었다.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많지만 지금도 틈이 날 때마다 오디션 영상을 보곤 한다. 초심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아요. 작사는 제 경험을 녹여낼 수 있지만 작곡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라 정말 어려워요.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런 작업이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