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급리조트 생겨난 핫플레이스 - 조용한 휴양엔 인터컨티넨탈 - 가족여행으론 하얏트 알맞아
- 세계문화유산 호이안 옛 시가지 - 독특한 건축물·등 밝힌 야경 멋져 - 프랑스인들이 만든 바나힐 휴양지 -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 유명
베트남 중부에 있는 다낭. 이곳은 자국 중부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근래 고급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휴양지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뜨는 여행지다.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술라 리조트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술라 리조트는 절벽에 자리해 바다조망이 아주 좋다.
다낭에서 제일 핫한 호텔 중 하나다. 호텔 전체가 블랙&화이트로 꾸며져 있고, 포인트 컬러로 진한 노랑색이 쓰이고 있어 인테리어가 아주 독특하다. 다낭 공항에서 3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된다. 절벽 위쪽으로 이 리조트만 들어서 있어 휴양을 즐기고 싶은 신혼여행객이나 휴식을 바라는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인터컨티넨탈의 명소 중 하나는 레스토랑 시트론의 테라스석이다. 마치 팽이처럼 생긴 자리가 공중에 떠있는듯 하다. 아침이나 해질 시각에는 인기가 있으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연두색과 노란색의 쿠션으로 꾸며진 시트론에서는 푸른 남지나해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일몰도 장관이다.
롱바에선 연유와 얼음을 넣은 베트남 스타일 커피를 마셔야 한다. 롱바는 가로로 길게 자리잡아서 붙은 이름이다. 롱바 옆에는 키즈클럽이 있어 아이를 놀게 하고 바로 곁에서 커피를 즐기는 부모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리조트의 시트론 테라스석.
휴양에 중점을 둔 리조트인만큼 성인과 유아용 수영장이 분리돼 있다. 성인용은 규모가 크고 바다 전망이 훨씬 좋지만 아이를 동반할 수 없다. 유아가 들어갈 수 있는 수영장은 크기가 작아서 주변의 선베드도 빨리 차는 것이 단점이다. 아침을 일찍 먹고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하얏트 리젠시 리조트
인터내셔널 체인이라 서비스를 요청하면 즉각즉각 잘 대응해 주고 호텔 내에서는 영어 사용에 문제가 없다. 객실은 그야말로 모던하고 깔끔함 그 자체다. 호텔 내 음식점들의 요리가 다 맛있는 편이라 굳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할 필요가 없다. 가족 단위가 많이 찾는 리조트여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수영장이 꽤 넓다. 바닷가로도 바로 연결돼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해가 다 뜨고 나면 너무 더워서 힘들지만 일출 때는 시원한 바람도 불어 산책하기에 좋다. 수영장에는 작은 미끄럼틀도 갖춰져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리조트는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바나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5㎞ 케이블카를 타야 갈 수 있는 바나힐. 시원하고 쾌적해 현지인들에게도 인기다.
베트남을 식민지로 삼았던 프랑스가 더위에 지쳐 추아산에 만든 휴양시설이다. 추아산의 바나힐은 다낭이 36도로 더울 때도 15~26도를 유지하는 쾌적한 곳이다. 오래된 성곽이란 느낌의 외관과 달리 내부는 놀이공원이다.
바나힐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 덕분이다. 5㎞에 달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의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료만 내면 놀이공원은 무료다. 하지만 입장료가 성인 50만 동(2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아이들은 키 130㎝ 미만이면 40만 동(2만 원)이다. 현지인들은 가족끼리 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고 놀러오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놀이공원 내에서도 재미있는 기구는 따로 돈을 내야 한다. 고도가 높아 바람이 불면 시원하다 못해 쌀쌀한 느낌이 있으므로 긴 바지나 바람막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낭에서 바나힐까지는 택시를 타야 한다. 호텔 컨시어지에 부탁하면 택시를 불러준다. 1시간 정도 걸리며, 보통 왕복요금과 3시간 대기시간까지 합쳐 65만 동(3만2500원) 정도면 된다.
■호이안
호이안에서는 현지인들이 웨딩촬영을 하기도 한다.
영화 '연인'에서 중국인 부호인 남자와 가난한 프랑스인 소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있다. 프랑스 지배 아래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두 연인은 허름한 시장에 둘만의 공간을 갖는다. 그 곳의 프렌치도어로 햇빛이 들고 그림자가 지는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었다. 호이안의 옛 시가지는 이런 프렌치 도어가 달린 오래된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아 보이는 건물들도 있다.
호이안 옛 시가지는 입장료가 있다. 어른은 12만 동(6000원)으로, 시가지 내 문화재 입장권도 함께 포함되며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중국식 기와집과 목조건물 800여 채가 자리하고 있다. 호이안 옛 시가지는 199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관우를 기리는 꾸안꽁 사원, 푸젠성 출신 화교들이 세운 푸젠화교회관, 응우옌 왕조시대 쩐가 사당 등이 인기 스팟이다.
거리를 걷다가 지치면 씨클로를 타는 것도 괜찮다. 베트남 전통모자 농(Non)을 쓴 상인들이 관광객들에게 망고와 바나나 등을 팔기도 한다. 호이안의 옛 시가지는 현지인들이 웨딩촬영을 올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특히 해가 지고 난 뒤 등을 켜 놓으면 더 아름답다. 베트남에서는 한 쌍의 등을 집 대문에 걸어놓으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호이안에 등이 줄지어 걸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매달 음력 14일 호이안에서는 등 축제가 열린다.
가게들이 즐비하므로 다리가 아프면 어디든 가서 베트남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메뉴를 고르기 어려울 때는 스프링롤(춘권) 종류가 무난하다. 쌀국수도 어디서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각 호텔에서 호이안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호이안은 등이 켜져야 야경이 아름다우므로 갈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택시를 이용해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택시비는 동이나 달러 모두 지불 가능하다. 편도에 30만 동(1만 5000원) 정도다.
■가는 길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베트남항공이 다낭행 직항편을 운행한다. 하지만 모두 인천공항 출발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호이안이 자리한 베트남 중부는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연중 9월부터 1월까지는 우기로 태풍도 자주 발생한다. 건기는 5월부터 8월까지. 덥기는 하지만 비가 적게 내리므로 이때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다낭에서 호이안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베트남의 화폐 단위는 '동'이고 1만 동이 우리돈 500원이다.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뒤 다낭공항에서 동으로 바꾸는 것이 유리하다. 베트남은 입국서류를 작성하지 않고 입국심사가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