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COVID 19)로 인한 러시아의 '자가 격리' 조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스크바는 오는 14일까지 '자가 격리' 체제를 유지한 뒤 이달 말까지 제한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제한 조치가 해제된다고 해서 모스크바 시민들이 과거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밖으로 나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공원 산책시에도 2m의 '거리 두기'도 지켜야 한다. 그래도 지난 두달간 집안에 갇혀서 '비대면 생활'을 한 것과 비교하면 이제사 살 만하다고 느낄 것이다.
갑갑한 '자가 격리' 생활을 이겨낸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눈길을 끄는 영상 보기와 SNS 소통의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러시아 출신 미녀 테니스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가 '격리' 중인 팬들을 격리하기 위해 SNS에 전화번호를 공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 젊은 여성들이 '자가 격리' 중에 챙겨본 영상은 다이어트와 몸매 가꾸기, 미용법 등이라고 한다. 그중 사람의 몸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유연하고 늘씬한 안나 카뉴크(26)의 스트레칭 영상은 압권이다. 리듬 체조 선수 출신의 안나 카뉴크는 1m80cm에 가까운 키에 다리가 길어 몸이 만들어내는 스트레칭 동작은 환상적이다.
그녀가 전세계 수백만명의 관심을 끈 것은 2019년 7월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영상이다. 아이를 안은 채 긴 다리를 직각으로 들어 자동차 트렁크를 닫는 동작이다. 이 영상은 6개월만에 조회수 240만 클릭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와 벨로루시, 우크라이나, 헝가리, 독일 등에서 이 영상을 본 젊은 여성들이 그녀의 동작을 따라하는 영상을 해시 태그 #annakanyukchallenge를 붙여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따라하기 쉽지 않는 동작이다.
그녀가 스트레칭 묘기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16세 때. 모스크바 베덴하 지하철역 근처 광장에서 벽돌과 베개 등을 이용해 다양한 스트레칭 동작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끌었다. 균형잡힌 몸매와 타고난 유연성에 리듬 체조를 배운 게 그 바탕이 됐다.
그리고 3년 뒤 그녀는 스트레칭 스튜디오를 열고, 홍보 영상을 만들어 내보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 등 외국 잡지들도 그녀의 영상을 보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 사업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20년 초 현재, 그녀의 스튜디오(TopStretching Kanyuk)는 모스크바 13개 등 러시아 전역에 16개가 있고, 벨로루시 민스크, 우크라이나 키예프, 두바이에도 지점을 두고 있다. 그녀의 웹사이트 https://annakanyuk.com/ 에는 얼굴및 몸매 가꾸기와 스트레칭, 체형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소개가 올라와 있다.
그녀는 다양한 스트레칭으로 여성 몸매를 관리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긴 다리로 만들어낸 묘기에 가까운 영상을 보면 한번쯤 따라하고 싶어진다. 그게 그녀의 성공 비결일 것이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anna_kanyuk 에 올라온 사진들을 몇장 더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