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지식이 톡, 생각이 톡톡! 지식톡 시리즈 3권 출간!
톡은 아이들의 생각을 톡(toc) 틔워 주고, 마음속에 담긴 이야기(talk)를 나눌 수 있는 책을 만듭니다.
톡은 그간 철학톡, 과학톡, 경제톡, 문학톡, 예술톡, 디자인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독자 어린이들과 교감하는 시리즈를 기획해 왔으며, 다방면의 지식을 폭넓게 다루는
지식톡 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을 출간했습니다.
한 원시인이 무심코 허리에 둘러 본 끈으로부터
화려하고도 은밀한 속옷의 역사가 시작되다
이 책은 우리가 입는 수많은 종류의 옷 중 가장 기본적인 속옷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서양의 역사를 따라 원시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사람들이 입어 온 다양한 옷의 형태를 보며, 단지 몸 위에 걸치는 옷의 변화뿐 아니라 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달라져왔는가를 짚어 볼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속옷을 입은 시기도 있고, 반대로 숨기기 위해 속옷을 입은 시기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오늘날 흔히 입는 단순한 형태의 팬티가, 사실은 원시 시대부터 이어져 온 수많은 속옷들의 진화의 산물이란 걸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가죽끈 하나가, 또 어떤 시기에는 거대한 철재 바구니나 고래뼈로 만든 기구가 속옷이었던 적도 있지요.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의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편안함과 아름다움, 전통과 혁신 등 서로 다른 가치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던 사람들의 심리까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억압받는 몸을 자유롭게 해 준 다양한 속옷들
속옷의 기원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원시적인 옷의 형태가 비슷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바로 고대 시대에 유행하던 ‘허리감개’입니다. 허리감개는 가죽이나 천으로 가랑이를 앞뒤로 덮어 올려서 허리에 끈을 매고 고정시킨 옷으로, 아기의 기저귀와 같은 형태입니다. 당시엔 겉옷과 속옷의 크게 구분되지 않아서 허리감개는 그저 몸 위에 입는 일반적인 옷이었습니다.
속옷이 은밀하게 여겨지기 시작한 건 중세 시대입니다. 기독교가 전파되면서 사람들은 몸을 불순한 것으로 여기고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몸을 가리기 위해 속옷을 입고, 또 속옷을 가리기 위해 겉옷을 입었지요. 르네상스 시기의 한 화가는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서 벌거벗은 수많은 인물들에게 일일이 옷을 덧그려 넣어 중요 부위를 가렸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종교의 그늘에서 벗어난 근대 시대에는 매우 과장된 속옷이 유행했습니다. 마치 억눌려 있던 몸을 한껏 드러내 뽐내려는 듯, 남자들은 패드를 이용해 종아리나 가랑이를 크게 부풀렸고 여자들은 치마를 한없이 풍성하게 부풀렸지요. 드레스를 입는 여성들의 원칙은 두 가지, ‘허리는 가늘게, 치마는 풍성하게’였습니다. 이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면서 ‘코르셋’과 ‘크리놀린’이 등장했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앉기도 어려운 불편한 속옷이었지만 어느 여성도 마다하지 않고 입었지요.
19세기 후반에는 몸을 괴롭히는 악몽 같은 속옷들에 반기를 든 편안한 속옷들이 등장했습니다. 품이 넉넉한 속바지인 블루머나 신축성 좋은 유니온 슈트, 볼일을 볼 때 가랑이 부분이 벌어지도록 만든 남성 속옷 등 입기 편한 속옷들이 유행했지요. 그리고 얼마 안 가 세계 대전이 벌어집니다. 전쟁은 사람들의 속옷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요?
멋진 속옷을 입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속옷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을 읽다 보면 속옷에 사람들의 욕망이나 감정, 의지 등 다양한 생각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940년대 메이든폼 브래지어의 광고가 억압되어 있던 여성들을 해방시켜 주었듯이, 속옷에는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몸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마련이지요. 베일에 가려져 있던 속옷이 꽁꽁 숨겨 놓고 있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나 보세요.
사람들은 속옷을 아주 은밀하게 여겨요.
속옷을 들키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죠.
우리 몸의 중요한 부위를 보호해 주는 속옷이
언제부터 이런 누명을 쓰게 된 걸까요?
속옷은 겉으로 보일 때든 안 보일 때든
옷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어요.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겉옷을 맵시있게 만들어 주었고
오늘날엔 입는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죠.
속옷의 역사를 탐구하다 보면
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도 몰래 엿볼 수 있답니다.
우리가 몰랐던 속옷의 또 다른 진실!
흥미진진한 속옷의 세계로 풍덩 빠져 보세요!
■ 머리말
살짝 엿보기
우리는 모두 자기 속옷이 있고, 매일 빨아 입어요.(맞죠?) 그런데 사실 우린 속옷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어요. 매일 아침 사람들은 마치 수백 년 전부터 그래 온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사각팬티나 삼각팬티를 입고 외출을 하죠. 하지만 천만에! 옛날 사람들은 절대로 우리같이 속옷을 입지 않았어요.
아주 먼 옛날, 동굴에 살던 한 원시인이 허리에 가죽 조각을 둘러보았어요. 이것이 바로 최초의 속옷이었죠. 이후 속옷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시대에 따라 진화했어요. 오늘날에는 자세를 바르게 해 주는 교정용,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보온용, 충격을 막아 주는 보호용, 몸의 모양을 잡아 주는 보정용 등 속옷의 기능도 참 다양하죠.
남자들은 속옷으로 타이츠, 가터, 기다란 반바지, 멜빵, 앞트임 팬티, 사각팬티 등을 입었고, 위아래가 한 벌로 붙은 모직 유니온 슈트도 입었어요. 여자들은 속치마, 크리놀린(치마를 부풀리는 바구니 모양의 틀), 코르셋, 블루머, 거들, 브래지어, 끈 팬티 등을 입었어요. 옛날에는 우주복처럼 위아래가 붙은 전신 양털 속옷도 있었다죠.
속옷은 겉옷 안에 입기 때문에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피부에 직접 닿기 때문에 걸음걸이나 행동에 영향을 줘요. 편안하고 질 좋은 속옷을 입은 사람은 그만큼 움직임도 우아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속옷은 때론 사회적 위치를 반영하기도 하고, 신체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나타내기도 해요.
이 책에서는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옛날 옛적부터 오늘날까지 속옷이 변화해 온 모습을 알아볼 거예요. 쭉쭉 늘어나는 팬티 고무줄처럼, 속옷은 아주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답니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살짝 엿보기
옛날 옛적 속옷
질문 1. 3,000년 전의 속옷 모양은?
질문 2. 전 세계에서 입던 고대의 속옷은?
질문 3. 비너스 여신의 속옷은?
질문 4. 파푸아뉴기니 처녀들의 속옷은?
질문 5. 허리감개는 어떻게 세계로 퍼졌을까?
질문 6. 반바지를 입고 전투를 벌인 군대는?
숨어 버린 속옷
질문 7. 무화과 잎이 속옷이 된 사연은?
질문 8. 중세 시대 속옷의 역할은?
질문 9. 사과의 표시로 옷을 홀랑 벗는다고?
질문 10. 백마 탄 기사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질문 11. 일본인들은 기모노 속에 뭘 입었을까?
질문 12. 허리감개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감옥 같은 속옷
질문 13. 헨리 8세의 인기 비결은?
질문 14. 임금님의 바지는 어떻게 생겼을까?
질문 15. 고급 옷감을 자랑하는 방법은?
질문 16. 더 꽉 졸라맬 수 없을까?
질문 17. 코르셋을 입는 남자도 있을까?
질문 18. 페티코트가 낳은 대유행 패션은?
질문 19. 크리놀린을 입을 때 주의할 점은?
질문 20. 크리놀린이 불러 온 재앙은?
끈을 풀다
질문 21. 드레스의 감옥에서 여성을 해방시킨 옷은?
질문 22. 블루머가 일으킨 사회적 파장은?
질문 23. 여성들이 내세운 합리적인 복장은?
질문 24. 롱 존이 유행시킨 롱 스타일은?
질문 25. 양털 옷을 입으면 노래를 잘한다고?
질문 26. 겨울 내내 입어야 할 속옷의 조건은?
질문 27. 남자 속옷의 혁명을 일으킨 디자인은?
질문 28. 자전거 기수에게 꼭 필요한 속옷은?
질문 29. 남자들이 속옷 패션에 눈을 뜬 계기는?
전쟁 시대의 속옷
질문 30. 큰 가슴은 언제부터 유행했을까?
질문 31. 전쟁이 났을 땐 뭘 입지?
질문 32. 브래지어를 성공시킨 소녀는?
질문 33. 올려 주고 받쳐 주는 브래지어의 발명가는?
질문 34. 남자 속옷이 반바지가 된 이유는?
질문 35. 스포츠 붐이 가져온 속옷의 변화는?
질문 36. 삼각팬티에 Y자형 덮개를 단 결과는?
질문 37. 거들의 치명적인 매력은?
로큰롤과 속옷 혁명
질문 38. 미니스커트를 본 할머니들의 반응은?
질문 39. 스타킹을 활용한 남성 속옷은?
질문 40. 긴치, 곤치, 그런디?
질문 41. 누가 내 바지 잡아 올렸어?
질문 42. 영화가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질문 43. 권투선수가 팬티 차림이 된 이유는?
속옷이 드러나다
질문 44. 속옷 광고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은?
질문 45. 인도 여성이 사리 안에 입는 옷은?
질문 46. 똥 싼 바지를 입으면 경찰에게 잡혀간다고?
질문 47. 끈 팬티를 금지시킨 고등학교는?
질문 48. 속옷과 경제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질문 49. 속옷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까?
맺는 말 착용 완료
질문 50. 우주복에도 속옷이 있을까?
■ 작가 소개
타냐 로이드 카이 글
과학과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주로 청소년을 위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2005년에 출간한 《The Blue Jean Book》으로 크리스티 해리스 그림책 상을 받았습니다. 현재 두 아이의 엄마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고 있습니다.
로스 키네어드 그림
학교를 방문해서 어린이들과 책 이야기를 나누기를 좋아합니다. 지금껏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150개 이상의 학교를 방문, 수천 명의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모로코 등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길 좋아합니다.
김미진 옮김
한때 재외동포를 위한 번역과 통역봉사 일을 했고, 각 방송사 영상 번역가로 활동했습니다. 주로 미술 서적을 번역했고, 아동 번역서로는 《독에 관한 50가지 궁금증》 《기후에 관한 50가지 궁금증》이 있습니다.
배수정 감수
전남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의류직물학과에서 석사를,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여 박사를 받았습니다. 1999년부터 전남대학교 의류학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한중패션산학협회, 한국섬유패션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옷장》이 있고, 공저한 책으로는 《패션과 문화》 《패션디자인 기초 및 드로잉》 《현대패션과 서양복식문화사》 《패션코디네이션을 위한 모자 디자인》 《패션디자인 포트폴리오》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