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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2. 生民之什
Ⅲ-2-① 生民八章(생민8장)
(1장)厥初生民이 時維姜嫄이시니 生民如何오 克禋克祀하사 以弗無子하신대 履帝武敏하사 歆攸介攸止하사 載震載夙하사 載生載育하시니 時維后稷이시니라
(궐초생민이 시유강원이시니 생민여하오 극인극사하사 이불무자하신대 이제무민하사 흠유개유지하사 재진재숙하사 재생재육하시니 시유후직이시니라 賦也라)
그 처음 백성을 낳음이 이에 강원이시니, 백성을 어찌 낳았는고? 정성을 다하고 제사를 다하여 자식 없음을 기원하시는데 임금의 굳셈을 따라 민첩하게 하시어, 큰 바와 그친 바를 받아들이시어 곧 태동(胎動)하여 일찍 낳아 기르시니 이에 후직이시니라.
嫄魚倫反 祀養里反 子獎里反 敏母鄙反 夙相卽反 育日逼反
[해설] 生民편의 제1장부터 제3장까지는 주나라의 시조인 后稷의 탄생과정을 다룬 내용이다. 제1장은 姜嫄이 자식이 없어 치성을 드려 후직을 임신하는 과정이고, 제2장은 解産의 기이한 과정으로 가장 오래된 卵生說話이자 이후 개국시조들의 탄생을 신비화하기 위한 卵生說의 바탕이 되는 내용이다. 제3장은 기이한 형태로 태어나 버려졌으나 미물들이 보호하고 새가 품어 마침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음을 말하고 있다. 이 세 장의 내용에 근거하여 후대에 영웅들의 신비로운 탄생설화가 만들어지면서 이 내용은 더욱 신비롭게 해석되고 있는데 그 시초는 漢代의 鄭玄이다. 이보다 앞서 馬融은 지극히 정상적인 부부의 관계속에서 해석하고 있기에 두 사람의 해석을 먼저 살펴본다.
제1장은 요임금 시절 제후의 하나인 高辛氏의 世妃가 된 姜嫄이 아이가 생기지 않자 남편인 고신씨와 함께 삼월삼짇날에 祓祭를 올려 마침내 잉태하나 早期 출산하는 내용으로 해석해야 한다. 위 내용 가운데 “履帝武敏 歆攸介攸止 載震載夙”의 내용은 마융과 정현 사이에 해석의 차가 크다. 馬融은 毛傳에서 “帝는 高辛氏之帝也요 武는 迹이오 敏은 疾也니 從於帝而見于天하고 將事에 齊敏也라 歆은 饗이오 介는 大요 攸止는 福祿所止也라 震은 動이오 夙은 早라(帝는 고신씨인 임금이고, 武는 자취이고, 敏은 빠름이니 임금을 따라 하늘을 우러르고 일에 받듦에 공경히 하고 민첩하게 했음이라. 歆은 흠향이고, 그친 바는 복록이 그친 바라. 震은 움직임이고, 夙은 이름이라.)”이라 했다. 여기서 마융은 武를 자취, 좇음이라고 해석하나 본뜻 그대로 굳셈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가 없다. 한편 鄭玄은 毛箋에서 “帝는 上帝也요 敏은 拇也요 介는 左右也요 夙之言은 肅也니 祀郊禖之時라 時則有大神之迹이니 姜嫄이 履之한대 足不能滿履其拇指之處하고 心體 歆歆然其左右所止住하니 如有人道感己者也라(帝는 상제이고, 敏은 엄지발가락이고, 介는 좌우이고, 夙이라고 말한 것은 엄숙함이니 교매에게 제사를 지낼 때라. 이때에 큰 신의 자취가 있으니 강원이 밟았는데 발이 그 엄지발가락이 있는 곳을 밟아도 가득 차지 않아 몸과 마음이 감동하여 그 좌우로 그친 바에 머무니 인도를 몸으로 느낌과 같으니라.)”하고, 뒤의 내용에 대해 “於是에 遂有身而肅戒不復御하고 後則生子而養長하니 名之曰棄라 舜臣이 堯而擧之하니 是爲后稷이라 이에 마침내 임신하여 엄숙하게 경계하며 다시 모시지 않고, 뒤에 아들을 낳아 길렀으니 기라고 이름 하니라. 순이 신하일 때 요임금에게 천거하니 이가 후직이 되니라.)”고 했다. 정현은 敏을 엄지발가락으로 보고 묘한 해석을 하고 있다. 부부관계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듯하면서 帝를 上帝로 해석하여 신과 인간의 감응관계 속에서 임신했다는 뜻으로 상정하고 있다.
자식이 없는 사람이 자식을 낳기 위해 드리는 치성은 제비가 처음 이르는 春分 때인 음력 2월 중(雷天大壯月, )이다. 주역의 大壯괘를 보면, 크게 씩씩하다(大者 壯也)는 뜻을 담고 있고 땅인 음(☷, 여자)이 하늘 기운(남자, 하괘인 乾卦 ☰는 父를 상징)을 받아들여 만물을 始生하는 뜻(상괘인 震괘 ☳는 장남을 상징)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공자는 대장괘 彖傳에서 “大者 正也니 正大而天地之情을 可見矣리라(大는 바름이니 정대하여 천지의 뜻을 가히 볼 수 있다.)”고 했고, 象傳에서 “君子 以하여 非禮弗履하나니라(군자는 이로써 예가 아니면 밟지 않는다.)”고 했다. 제비가 양 기운을 따라 이동하여 알을 낳고 부화하듯이 음인 여자가 양인 남편을 따르고 받아들여 자식을 잉태하는 뜻이 담겨 있기에 馬融은 제1장의 내용을 致誠과 바른 부부관계를 통해 마침내 아들을 얻은 과정으로 해석했다.
반면 鄭玄은 帝를 上帝로 해석하고 후직의 탄생을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게 신비화하고 있다. 鄭玄의 해석은 제2장과 제3장과 연계되어 난생설화로 이어지고 이후 성리학자들도 비판 없이 不可知論으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는 천지자연의 이치에서 볼 때 순리를 거스른 해석이다. 기독교의 동정녀 마리아의 예수 출산 신비화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권력자에 대한 신비주의적 해석은 자칫 그 권력을 절대화하여 백성들에게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고 불복할 경우 탄압의 명분이 되기 때문에 儒學者라면 절대적으로 경계해야 할 해석이다.
○賦也라 民은 人也니 謂周人也라 時는 是也라 姜嫄은 炎帝後이니 姜姓이오 有邰氏女니 名嫄이오 爲高辛之世妃라 精意以享을 謂之禋이라 祀는 祀郊禖也라 弗之言은 祓也니 祓無子求有子也라 古者에 立郊禖는 蓋祭天於郊而以先媒로 配也라 變媒言禖者는 神之也라 其禮以玄鳥至之日로 用大牢祀之라 天子親往이어든 后率九嬪御하여 乃禮天子所御하고 帶以弓韣하고 授以弓矢于郊禖之前也라 履는 踐也라 帝는 上帝也라 武는 迹이오 敏은 拇라 歆은 動也니 猶驚異也라 介는 大也라 震은 娠也라 夙은 肅也니 生子者及月辰이어든 居側室也라 育은 養也라 ○姜嫄이 出祀郊禖라가 見大人迹而履其拇하니 遂歆歆然如有人道之感하니 於是에 卽其所大所止之處而震動有娠하니 乃周人所由以生之始也라 周公이 制禮에 尊后稷以配天이라 故로 作此詩하여 以推本其始生之祥하고 明其受命於天이 固有以異於常人也라 然이나 巨迹之說은 先儒或頗疑之어늘 而張子曰天地之始에 固未嘗先有人也라가 則人固有化而生者矣니 蓋天地之氣 生之也라 蘇氏亦曰凡物之異於常物者는 其取天地之氣 常多라 故로 其生也或異하니 麒麟之生이 異於犬羊과 蛟龍之生이 異於魚鼈은 物固有然者矣니 神人之生而有以異於人이 何足怪哉오하니 斯言得之矣로다
○부라. 민은 사람이니 주나라 사람을 이름이라. 시는 ‘이’라. 강원은 염제 후손이니 강성이고, 태씨의 딸이니 이름은 원이고, 고신씨의 세비라(고신씨 후손의 아내라. 어느 후손인지 자세하지 못하므로 世妃라 칭함). 뜻을 정미하게 하여 제사지냄을 인이라 하니라. 사는 교매에게 제사 지냄이라. 불이라는 말은 불제(祓除)니 자식이 없는 재앙을 없애고 자식이 있게 해달라고 구함이라. 옛적에 교외에 매를 세우는 것은 대개 교외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데 처음에 중매로 배향하느니라. 媒를 변하여 禖라고 말한 것은 신으로 여김이라. 그 예는 제비가 이르는 날에 태뢰(큰 희생인 소)를 써서 제사함이라. 천자가 친히 가면 후가 아홉 명의 빈을 이끌고 행차하여 이에 천자를 모시는 바의 예를 갖추고 활집을 채워주고 활과 화살을 교매의 앞에서 줌이라. 리는 밟음이라. 제는 상제라. 무는 발자취이고 민은 엄지발가락이라. 흠은 움직임이니 경이와 같음이라. 개는 큼이라. 진은 임신함이라. 숙은 정숙히 함이니, 자식을 낳은 자가 달의 때에 이르거든(열 달이 차면) 옆방(곧 産室을 말함)에서 거처함이라. 육은 기름이라. ○강원이 나가서 교매에 제사를 지내다가 대인의 발자취를 보고 그 엄지발가락을 밟으니 마침내 흠흠연히(마음이 크게 움직여) 인도의 감동이 있었으니 이에 그 큰 바와 그칠 바에 나아가 진동하여 임신하니, 이에 주나라 사람이 처음으로 태어난 연유이라. 주공이 예를 지음에 후직을 높여서 하늘에 짝하게 함이라(하늘과 짝을 지어 배향했음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어서 그 시생의 상서로움을 추본하였고 그 하늘에서 명을 받음이 진실로 보통사람과는 다름이 있는 것으로 밝혔음이라. 그러나 큰 발자취의 설명은 선유들이 혹 자못 의심하거늘 장자가 말하기를, “천지가 시작함에 진실로 일찍이 먼저 사람이 있지 아니하다가 사람이 진실로 화하여 태어난 자(化生)가 있었으니 대개 천지의 기운이 낳은 것이라.”하니라. 소씨 또한 말하기를, “무릇 물건이 보통 물건과 다른 것은 그 천지의 기운을 취함이 항상 많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그 생함이 혹 다름이 있으니, 기린의 남이 견양과 다르고, 교룡의 나옴이 어별과 다름은 물건이 진실로 그러함이 있으니 신인의 나옴이 사람과 다른 것이 어찌 족히 괴이하다 하리오.” 하니 이 말에 이치가 있도다.
禖 매제(禖祭) 매, 천자가 아들을 얻으려고 지내는 제사 혹은 그 신 祓 푸닥거리할 불, 부정(不淨) 없앨 불 韥 활집 독
(2장)誕彌厥月하여 先生如達하시니 不坼不副하시며 無菑無害하사 以赫厥靈하시니 上帝不寧가 不康禋祀아 居然生子셨다
(탄미궐월하여 선생여달하시니 불탁불부하시며 무재무해하사 이혁궐령하시니 상제불녕가 불강인사아 거연생자셨다 賦也라)
그 달을 멀리 하여 첫 아기를 낳음에 양 같으셨으니 터지지도 않고 갈라지지도 않으셨으며, 재앙도 없고 해가 없으시어 그 신령함이 빛나시니 상제가 편치 않으시랴? 정결한 제사를 편안히 흠향하지 않으시랴? 편안히 아들을 낳으셨다.
副孚迫反 害曷 祀養里反 子獎里反
[참고] 誕彌厥月과 관련하여 기본 해석은 正義나 朱子가 같은 입장이고 다만 馬融은 誕을 ‘크다(大)’고 해석한다. 하지만 그 뒤의 문장과 함께 제3장을 연계해 볼 때 정상 분만인 ‘열 달을 꽉 채웠다.’고만 볼 수 없다. 彌에는 ‘마치다(終)’는 뜻도 있지만 ‘두루(徧)’ ‘더욱(益)’ ‘오래(長, 久)’ ‘멀리(遠)’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이를 따라 해석해보면 ‘誕彌厥月’은 ‘그 달을 크게 넘어’ 혹은 ‘그 달을 크게 못 미치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다시 말해 早期分娩이나 過熟分娩의 경우에 해당한다. 열 달을 채운 滿朔分娩도 아닌데다 羊水가 터지고 분만의 고통을 겪은 뒤에 출산한 것도 아니고, 내용상 볼 때 태아가 羊膜에 쌓인 채로 나온 경우이다. 그러므로 마치 새끼 양처럼(如達) 낳았다고 표현한 것이다. 産母에게는 고통 없이 이뤄진 출산이겠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이기에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 모두 상서롭지 못하다고 보고 제3장의 내용처럼 내다버리게 된다.
○賦也라 誕은 發語辭라 彌는 終也니 終十月之期也라 先生은 首生也라 達은 小羊也니 羊子易生하여 無留難也라 坼副는 皆裂也라 赫은 顯也라 不寧은 寧也요 不康은 康也라 居然은 猶徒然也라 ○凡人之生에 必坼副災害其母하여 而首生之子尤難이어늘 今姜嫄首生后稷에 如羊子之易하여 無坼副災害之苦하니 是는 顯其靈異也라 上帝豈不寧乎며 豈不康我之禋祀乎아 而使我로 無人道而徒然生是子也라
○부라. 탄은 발어사라. 미는 마침이니 열 달의 기한을 마침이라. 선생은 먼저 나옴이라. 달은 작은 염소니 염소 새끼는 쉽게 나와 지체하거나 어려움이 없음이라. 탁과 부는 다 찢어짐이라. 혁은 나타남이라. 불녕은 편안함이고, 불강은 편안함이라. 거연은 도연(한갓 그러함, 자연스러움)과 같음이라. ○무릇 사람의 태어남에 반드시 그 어미를 터지고 갈라지게 하여 재앙과 해를 끼치는데 초산의 자식은 더욱 심하거늘 이제 강원이 처음 후직을 낳음에 마치 양이 새끼를 쉽게 낳는 것처럼 터지고 갈라지는 재해의 고통이 없으니, 이는 그 신령스럽고 기이함을 나타냄이라. 상제가 어찌 편치 아니할 것이며, 어찌 나의 정결한 제사를 흠향치 아니 하셨겠는가? 나로 하여금 인도가 없이도 자연히 이 아들을 낳게 함이라.
(3장)誕寘之隘巷한대 牛羊腓字之하며 誕寘之平林한대 會伐平林하며 誕寘之寒冰한대 鳥覆翼之로다 鳥乃去矣어늘 后稷呱矣하시니 實覃實訏하사 厥聲載路러시니라
(탄치지애항한대 우양비자지하며 탄치지평림한대 회벌평림하며 탄치지한빙한대 조부익지로다 조내거의어늘 후직고의하시니 실담실우하사 궐성재로러시니라 賦也라)
좁은 골목에 버려두니 소와 양이 비호하고 사랑해주며, 숲속에 버려두니 마침 나무를 베러 온 자가 거두어 주며, 찬 얼음 위에 버려두니 새가 나래로 깔고 덮어주도다. 새가 이에 훌쩍 날아가니 후직이 응애응애하고 우시니 실로 길고 커서 그 소리가 길에 가득하시니라.
[참고] 후직은 태어나자마자 기이한 출생으로 버려졌으나 미물의 해는커녕 도리어 보호를 받고 마침내 새의 도움으로 羊膜이 터져 살아나오게 되었다. 후직의 이름을 ‘棄(버릴 기)’라고 한 것은 어렸을 때 버려졌다는 뜻이다. 또한 羊膜에 쌓여 나온 데다 새의 보호를 받았기에 이로부터 卵生說話가 황하문명권 곳곳에서 등장한다. 우리나라 고대의 朴赫居世, 昔脫解, 金閼智, 首露王, 東明王의 탄생설화는 모두 生民篇 제1, 2, 3장의 내용과 매우 흡사함을 볼 수 있는데, 모두 여기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
○賦也라 隘는 狹이오 腓는 芘요 字는 愛요 會는 値也니 値人伐木而收之라 覆는 蓋요 翼은 藉也니 以一翼으로 覆之하고 以一翼으로 藉之也라 呱는 啼聲也라 覃은 長이오 訏는 大라 載는 滿也니 滿路는 言其聲之大也라 ○無人道而生子하여 或者以爲不祥이라 故로 棄之而有此異也하니 於是에 始收而養之라
○부라. 애는 좁음이고, 비는 비호함이고, 자는 사랑함이고, 회는 만남이니 사람이 벌목하러 왔다가 만나서 거둬줌이라. 부는 덮음이고, 익은 깔음이니, 한 날개로 덮어주고, 한 날개로 깔아줌이라. 고는 우는 소리라. 담은 길음이고, 우는 큼이라. 재는 가득함이니 길에 가득하다는 것은 그 소리의 큼을 말함이라. ○인도가 없이 자식을 낳아서 혹자는 상서롭지 않다고 함이라. 그러므로 버렸는데 이런 이상한 일들이 있으니 이에 비로소 거두어 길렀음이라.
(4장)誕實匍匐하사 克岐克嶷이러시니 以就口食하사 蓺之荏菽하시니 荏菽旆旆하며 禾役穟穟하며 麻麥幪幪하며 瓜瓞唪唪하더니라
(탄실포복하사 극기극억이러시니 이취구식하사 예지임숙하시니 임숙패패하며 화역수수하며 마맥몽몽하며 과질봉봉하더니라 賦也라)
아, 실로 기고 기다가 능히 훤출하게 자라시더니 스스로 밥을 먹게 되자 콩을 심으시니 콩 가지가 깃발을 날리는 듯하며, 벼가 줄줄이 아름다우며, 삼과 보리가 무성하며, 외가 넝쿨에 주렁주렁 달렸더니라.
○賦也라 匍匐은 手足並行也라 岐嶷은 峻茂之狀이라 就는 向也라 口食은 自能食也니 蓋六七歲時也라 蓺는 樹也라 荏菽은 大豆也라 旆旆는 枝旟揚起也라 役은 列也라 穟穟는 苗美好之貌也라 幪幪然은 茂密也요 唪唪然은 多實也라 ○言后稷能食時에 已有種殖之志하니 蓋其天性然也라 史記에 曰棄爲兒時에 其遊戱에 好種殖麻麥하여 麻麥美러니 及爲成人하여는 遂好耕農하니 堯擧以爲農師하시니라
○부라. 포복은 손과 발이 함께 감이라. 기억은 높고 무성한 형상이라. 취는 향함이라. 구식은 스스로 능히 먹음이니 대개 6, 7세 때라. 예는 심음이라. 임숙은 대두라. 패패는 가지가 깃발처럼 펄럭임이라. 역은 열 지음이라. 수수는 싹이 아름답고 좋은 모양이라. 몽몽연은 무성하고 빽빽함이고, 봉봉연은 열매가 많음이라. ○말하기를, ‘후직이 능히 스스로 밥을 먹을 때에 이미 종자를 심고 불어나게 하는 데에 뜻을 두었으니 대개 그 천성이 그러하다.’고 함이라. 『사기』(周本紀)에 “기가 어릴 때에 그 놀고 희롱함에 깨와 보리를 심고 번식시키기를 좋아하여 깨와 보리가 아름답더니 성인이 되어서는 마침내 밭 갈고 농사짓는 것을 좋아하니 요임금이 등용하여 농사의 스승으로 삼으셨다.”고 하니라.
(5장)誕后稷之穡이 有相之道로다 茀厥豐草하고 種之黃茂하니 實方實苞하며 實種實褎하며 實發實秀하며 實堅實好하며 實穎實栗하더니 卽有邰家室하시니라 (탄후직지색이 유상지도로다 불궐풍초하고 종지황무하니 실방실포하며 실종실유하며 실발실수하며 실견실호하며 실영실율하더니 즉유태가실하시니라 賦也라)
아, 후직의 농사지음이 돕는 도가 있도다. 그 무성한 풀을 제거하고 아름다운 곡식을 심으니 실로 자리 잡아 실로 움트며, 실로 뿌려 실로 자라며 실로 크고 실로 이삭이 패며 실로 단단하고 실로 아름다우며 실로 이삭이 늘어지고 실로 알차더니 나아가 태나라에서 실가를 두셨느니라.
道徒口反 草此苟反 苞補苟反 褎 소매 수, ‘우거질 유’ 好訏口反
○賦也라 相은 助也니 言盡人力之助也라 茀은 治也라 種은 布之也라 黃茂는 嘉穀也라 方은 房也요 苞는 甲而未坼也니 此漬其種也라 種은 甲坼而可爲種也요 褎는 漸長也라 發은 盡發也요 秀는 始穟也라 堅은 其實堅也요 好는 形味好也라 穎은 實繁碩而垂末也요 栗은 不秕也니 旣收成에 見其實이 皆栗栗然不秕也라 邰는 后稷之母家也라 豈其或滅或遷而遂以其地로 封后稷與아 ○言后稷之穡이 如此하니라 故로 堯以其有功於民으로 封於邰하여 使卽其母家而居之하여 以主姜嫄之祀라 故로 周人이 亦世祀姜嫄焉하니라
○부라. 상은 도움이니 사람의 힘을 다하여 도움이라. 불은 다스림이라. 종은 뿌림이라. 황무는 아름다운 곡식이라. 방은 방이고 포는 껍질이 아직 터지지 않음이니, 이것은 그 종자를 물에 담금이라. 종은 껍질이 벌어져 가히 종자가 되고, 유는 점차 자람이라. 발은 다 발육함이고, 수는 비로소 이삭이 나옴이라. 견은 그 열매가 단단하고, 호는 모양과 맛이 좋음이라. 영은 실로 번성하고 커서 끝을 아래로 드리움이라. 율은 쭉정이가 없으니 이미 거둬들임에 그 열매가 모두 알차서 쭉정이가 없음을 봄이라. 태는 후직 어머니의 집이라. 아마도 그 혹 멸망하거나 혹 옮겨가서 마침내 그 땅으로 후직을 봉한 것인가? ○후직의 농사가 이와 같다고 말함이라. 그러므로 요임금이 그 백성에게 공이 있음으로 태 땅에 봉하여 그 어머니의 집에 가서 거처하게 하여 강원의 제사를 주관하도록 함이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들이 또한 세대로 강원을 제사지냈음을 말하였느니라.
(6장)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며 維穈維芑로다 恒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며 恒之穈芑하니 是任是負하여 以歸肇祀하시니라
(탄강가종하니 유거유비며 유미유기로다 긍지거비하니 시확시무하며 긍지미기하니 시임시부하여 이귀조사하시니라 賦也라)
아름다운 종자를 내리니, 거기장이고 비기장이며, 붉은 차조요 흰 차조로다. 거와 비를 두루 심으니 이에 거둬서 밭두렁에 세우며, 붉은 차조와 흰 차조를 두루 심으니 이에 어깨에 메고 이에 등에 져서 돌아와 비로소 제사를 지내시니라. 負扶委反 祀養里反
○賦也라 降은 降是種於民也니 書曰稷降播種이 是也라 秬는 黑黍也요 秠도 黑黍一稃二米者也라 穈는 赤粱粟也요 芑는 白粱粟也라 恒은 徧也니 謂徧種之也라 任은 肩任也요 負는 背負也니 旣成則穫而棲之於畝하고 任負而歸하여 以供祭祀也라 秬秠는 言穫畝하고 穈芑는 言任負는 互文耳라 肇는 始也라 稷始受國爲祭主라 故로 曰肇祀라
○부라. 강은 이 종자를 백성들에게 내리니, 『서경』(呂刑편)에 “후직이 뿌릴 씨앗을 내렸다.”는 것이 이것이라. 거는 검은 기장이고, 비도 검은 기장이니 하나의 겉껍질 속에 낱 알갱이 두 개라. 미는 붉은 차조이고, 기는 흰 차조라. 항은 두루 함이니 두루 심음을 이름이라. 임은 어깨에 메고, 부는 등에 짐이니 이미 (농사가) 다 되면 거두어 이랑에 세워놓고 (다 마르면)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져서 돌아와 제사를 올리느니라. ‘거와 비는 거둬서 이랑에 세워둔다.’라고 말하고, ‘붉은 차조와 흰 차조는 어깨에 메고 등에 짊어진다.’라고 말한 것은 호문이라. 조는 ‘비로소’라. 후직이 비로소 나라에서 제주가 됨을 받았느니라. 그러므로 조사(肇祀)라고 하니라. 稃 왕겨 부
(7장)誕我祀如何오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며 釋之叟叟하며 烝之浮浮하며 載謀載惟하며 取蕭祭脂하며 取羝以軷하며 載燔載烈하여 以興嗣歲로다
(탄아사여하오 혹용혹유하며 혹파혹유하며 석지수수하며 증지부부하며 재모재유하며 취소제지하며 취저이발하며 재번재열하여 이흥사세로다 賦也라)
우리 제사를 어떻게 하는고. 방아도 찧고 퍼내기도 하며, 까불기도 하고 계속 넣기도 하며, 쌀을 싹싹 씻으며, 김이 무럭무럭 나도록 찌며, 날을 받아 재계하고 준비하며, 쑥을 취하여 기름에 태워 강신제를 지내며, 숫양을 취하여 발제를 지내며, 고기를 굽고 꼬치도 구워서 해를 일으키며 잇도다.
揄 끌 유, 끌어올릴 유, 절구질할 유, 퍼낼 유 軷 발제(軷祭) 발補昧反, 道神에게 지내는 제사 烈如字力制反 歲雪又如字
○賦也라 我祀는 承上章而言后稷之祀也라 揄는 抒臼也라 簸는 揚去糠也라 蹂는 蹂禾取穀以繼之也라 釋은 淅米也라 叟叟는 聲也요 浮浮는 氣也라 謀는 卜日擇士也요 惟는 齊戒具修也라 蕭는 蒿也요 脂는 膟膋也니 宗廟之祭에 取蕭合膟膋爇之하여 使臭達牆屋也라 羝는 牡羊也라 軷은 祭行道之神也라 燔은 傅諸火也요 烈은 貫之而加于火也라 四者는 皆祭祀之事니 所以興來歲而繼往歲也라
○부라. 아사는 윗 장을 이어서 후직의 제사를 말함이라. 유는 절구에서 퍼냄이라. 파는 겨를 날려 버림이라. 유는 나락을 끌어서 곡식을 취하여(나락을 절구에 넣어 방아를 찧고 다 찧어지면 다시 퍼내고 또 나락을 넣어) 계속 이어지게 함이라. 석은 쌀을 일음이라. 수수는 소리고, 부부는 김이 남이라. 모는 날짜를 점치고 제 지낼 선비를 가려내는 것이고, 유는 재계하고 제수를 장만하고 청소함이라. 소는 쑥이고, 지는 발기름이니, 종묘의 제사에 쑥을 취해 발기름에 합하여 태워서 냄새가 담 너머까지 통하도록 함이라. 저는 숫양이라. 발은 다니는 길을 맡은 신에게 제사함이라. 번은 모든 불에 그슬리는 것이고, 열은 꿰미로 꿰어 불에 올려놓음이라. 네 가지(①取蕭祭脂 : 쑥과 기름을 버무려 태우는 일 ②取羝以軷 : 숫양을 잡아서 노제지내는 일 ③載燔 : 고기를 굽는 일 ④載烈 : 꼬치를 굽는 일)는 다 제사의 일이니 오는 해를 일으키고 지나가는 해를 이음이라.
抒 퍼낼 서 膟 발기름(짐승 뱃가죽 안에 낀 지방덩어리) 률 膋 발기름 료 爇 태울 설
(8장)卬盛于豆하니 于豆于登이로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이셨다 胡臭亶時리오 后稷肇祀하심으로 庶無罪悔하여 以迄于今이셨다
(앙성우두하니 우두우등이로다 기향시승하니 상제거흠이셨다 호취단시리오 후직조사하심으로 서무죄회하여 이흘우금이셨다 賦也라)
내 제기에 담으니 나무그릇에 하고 질그릇에 하도다. 그 향기가 비로소 오르니 상제가 편안히 흠향하셨다. 어찌 그 향기로움이 진실로 때에 맞으리오.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내심으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 이르셨다.
社養里反
○賦也라 卬은 我也라 木曰豆니 以薦菹醢也요 瓦曰登이니 以薦大羹也라 居는 安也라 鬼神食氣曰歆이라 胡는 何요 臭는 香이오 亶은 誠也라 時는 言得其時也라 庶는 近이오 迄은 至也라 ○此章은 言其尊祖配天之祭 其香이 始升而上帝已安而饗之하니 言應之疾也라 此何但芳臭之薦을 信得其時哉리오 蓋自后稷之肇祀로 則庶無罪悔而至于今矣라 曾氏曰自后稷肇祀以來로 前後相承하고 兢兢業業하여 惟恐一有罪悔하여 獲戾于天하여 閱數百年而此心不易이라 故로 曰庶無罪悔하여 以迄于今하니 言周人이 世世用心如此也라
○부라. 앙은 나라. 나무그릇을 두라고 하니 김치와 젓갈을 담고, 질그릇을 등이라 하니 태갱(소고기국)을 올림이라. 거는 편안함이라. 귀신이 기운을 먹는 것을 흠이라 하니라. 호는 ‘어찌’이고, 취는 향기이고, 단은 ‘진실로’라. 시는 그 때를 얻음을 말함이라. 서는 가까움(거의)이고, 흘은 이름이라. ○이 장은 그 할아버지를 높여 하늘에 배향하는 제사에 그 향이 올라가 상제가 이미 편안히 흠향하시니 감응함의 빠름을 말함이라. 이 어찌 다만 꽃답고 향기로운 제사올림을 진실로 그 때만 얻었다 하리오. 대개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거의 아무 죄와 후회 없이 지금에 이름을 말함이라. 증씨는 “후직이 비로소 제사를 지냄으로부터 앞뒤(앞 세대와 뒷 세대)가 서로 이어졌고 조심하고 두려워하면서 오직 하나라도 죄와 후회함을 두어 하늘에 거스름을 얻을까 두려워하여 수백 년이 지나도록 이 마음이 바뀌지 않았음이라. 그러므로 거의 죄와 후회가 없어서 지금에까지 이르렀으니 주나라 사람이 세세토록 마음 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김치 저 醢 젓 해
生民八章에 四章은 章十句요 四章은 章八句라
此詩는 未詳所用하니 豈郊祀之後에 亦有受釐頒胙之禮也歟인저 舊說에 第三章은 八句요 第四章은 十句라하니 今按第三章은 當爲十句요 第四章은 當爲八句니 則去呱訏路는 音韻諧協하고 呱聲載路는 文勢通貫하며 而此詩八章이 皆以十句八句로 相間爲次하고 又二章以後, 七章以前은 每章章之首에 皆有誕字라
이 시는 쓰인 바가 자세하지 아니하니, 아마도 교제를 지낸 뒤에 또한 복을 받고 제사고기를 나눠주는 예법에 둔 것인가? 옛 설명에 제3장은 8구이고, 제4장은 10구라 하니, 이제 살펴보건대 제3장은 마땅히 10구가 되어야 하고, 제4장은 마땅히 8구가 되어야 하니 去呱訏路는 음운이 다 맞고, 呱聲載路는 글귀의 형세가 통하며, 이 시의 여덟 장이 모두 10구와 8구로 서로 사이하며 차례하고, 또 2장 이후와 7장 이전은 매장마다 장머리에 다 誕자가 있음이라.
釐 다스릴 리, ‘복 희(禧)’
[대아(大雅) / 생민지십(生民之什) 제1편 생민8장(生民八章) 경문 다시 읽기]
(1장)厥初生民이 時維姜嫄이시니 生民如何오 克禋克祀하사
以弗無子하시고 履帝武敏하사 歆攸介攸止하사 載震載夙하사
載生載育하시니 時維后稷이시니라 賦也라
(2장)誕彌厥月하여 先生如達하시니 不坼不副하시며 無菑無害하사
以赫厥靈하시니 上帝不寧가 不康禋祀아 居然生子셨다 賦也라
(3장)誕寘之隘巷한대 牛羊腓字之하며 誕寘之平林한대 會伐平林하며
誕寘之寒冰한대 鳥覆翼之로다 鳥乃去矣어늘 后稷呱矣하시니
實覃實訏하사 厥聲載路러시니라 賦也라
(4장)誕實匍匐하사 克岐克嶷이러시니 以就口食하사 蓺之荏菽하시니
荏菽旆旆하며 禾役穟穟하며 麻麥幪幪하며 瓜瓞唪唪하더니라 賦也라
(5장)誕后稷之穡이 有相之道로다 茀厥豊草하고 種之黃茂하니
實方實苞하며 實種實褎하며 實發實秀하며 實堅實好하며
實穎實栗하더니 卽有邰家室하시니라 賦也라
(6장)誕降嘉種하니 維秬維秠며 維穈維芑로다 恒之秬秠하니
是穫是畝하며 恒之穈芑하니 是任是負하여 以歸肇祀하시니라 賦也라
(7장)誕我祀如何오 或舂或揄하며 或簸或蹂하며 釋之叟叟하며
烝之浮浮하며 載謀載惟하며 取蕭祭脂하며 取羝以軷하며
載燔載烈하여 以興嗣歲로다 賦也라
(8장)卬盛于豆하니 于豆于登이로다 其香始升하니 上帝居歆이셨다
胡臭亶時리오 后稷肇祀하심으로 庶無罪悔하여 以迄于今이셨다 賦也라
生民八章이라
출처 : 『詩經講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