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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금혼식 축하 여행>
여행의 별미는 여행 떠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가방을 꾸릴 때이다. 여행 현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화된 음식 사먹을 것을 계획하고 또 스스로 아침을 해 먹기 위한 것과 옷가지 등을 소꿉놀이 재료 챙기듯 챙겨 넣고 ‘이번에는 친구의 50주년 기념 여행 금혼식을 제대로 챙겨 주리라’는 여행 주제를 잡고서 축하 용품들을 준비하는 설렘만으로도 즐거웠다.
5월 10일, 차창 밖에 펼쳐지는 싱그러운 초록 향연에 몸과 마음도 함께 물들어갔다.
우리 두 집 부부가 남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도착한 곳은 전남 고흥군 녹동항구다. 건너편에는 소록도가 눈앞에 보였다. 소록도로 건너갈 수 있을까? 봉사가 아닌, 그냥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가는 것은 아닐 것 같아 말았다. 내 마음속 소록도는 숙제처럼 늘 가봐야만 할 곳 같은 섬이었다. 43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하던 마리안, 마가레트 수녀가 70세가 되자, 봉사할 힘이 부족해 남에게 폐가 될까봐 새벽에 남몰래 고국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려고 떠났던 섬이다. 나도 43년간 교직생활을 했고 이제 70살이 되어 소록도를 바라보는 것은 같은 시점이지만, 6,000명 한센병 환자와 200명 아이가 있는 섬에서 희생과 봉사로 평생을 살아온 두 수녀님의 삶에 비해, 나만 알고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보면 그저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 내게 남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남에게 작은 보탬이 되는 시간들을 살아봐야 하겠다’
다짐하며, 눈앞의 바다 정원으로 눈을 돌렸다. 비상하는 물고기, 해초류. 달리는 사슴 등의 조형물로 꾸며져 있는 정원을 배경으로 손전화기에 흔적을 남기고 ‘수산물 센터’라는 글씨가 이끄는 건물로 갔다. 수족관에 갇혀 있던 싱싱한 해산물들이 회를 맛보려는 여행객의 혀끝에 ‘저 것’하는 지명을 받는 순간, 상인의 손에 잡혀 횟감으로 변해버린다. 그들의 숙명을 상인의 회칼에 맡기고 우리는 2층 식당으로 올라가 상차림을 받는다. 모처럼 회를 씹으며 ‘싱싱해서 좋다’ ‘쫄깃해서 좋다.’ 감탄하는 사이, 회를 뜨고 남은 것은 매운탕이 되어 우리 식탁에 올라온다.
‘먹어 봐. 매운탕 맛 좋은데?’
사람에게 뼈까지 우려낸 물로 봉사하고 버려지는 생명들! 그들의 운명에 죄스러움을 저미며 국물을 한 숟갈씩 목구멍에 떠 넣는다. 이런 죄스러움 때문에 중생을 위한 스님들은 고기를 드시지 않으시는가?
점심을 먹고 나오는 길목에 갑오징어를 잡아 말리느라 펼쳐놓은 바구니를 봤다. 갑오징어 한 마리 한 마리가 목련꽃을 펼쳐서 말린 흰꽃송이 무늬로 연이어 누워있다. ‘갑오징어의 전생은 목련나무에 달려 피던 목련꽃이었을까?’
녹동 항구를 가슴에 담고 떠나서 아늑한 어촌인 발포에 다다르니 <이 충무공 머무시던 곳> 비가 서 있다. 마음속으로 묵념하고 걸어가면서 보니 바다를 가로지르는 방파제 양쪽에 갈색 그물인 해태(海苔)망이 노란 끈과 어울려 양쪽으로 걸쳐져 있어 마치 예식장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걸쳐둔 것 같았다.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는 해태(獬豸)의 상징성도 두 사람의 ‘금혼식 축하 잔치’에 한몫을 보태는 기분이었다. 본래 이 방파제에 바닷물의 수위를 측정하는 국가해양관측 시설인 조위관측소로 이용하는데 하얀 등대가 가운데 서서 중심을 잡아준다.
‘그래. 저 햐얀 등대가 오늘의 금혼식을 주례하신다.’
나는 돈키호테가 되어, 황금색 보자기를 네 개 꺼내어서 두 장은 신부 옷으로, 두 장은 신랑 옷으로 금혼을 연상하는 복식으로 꾸미고 신부 머리 위에는 은빛 왕관을 씌우고는 빨간 부케도 손에 들려주었다. 황금색 보자기를 역삼각형으로 접어 ‘최상만 신숙자 부부 금혼식 -축하 여행 5월’이라고 쓴 글씨를 붙인 현수막도 손에 들려주었다.
“신부는 꿇어앉아 신랑에게 꽃을 바치며 사랑을 맹세하시오.”
그러자 신부가 신랑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으며 한마디 한다.
“사랑해요!”
“이제 신랑이 꿇어앉아 신부에게 꽃을 바치며 사랑을 맹세하시오.”
하자 신랑은 신부보다 더 짧게 한 마디 한다.
“나도!”
금혼식 예식이 ‘사랑해요 나도’ 식으로 끝났지만, 신랑 신부의 웃는 모습이 곱다. 이 행복한 부부의 사진을 유튜브에 올린다면, 금혼식 할 부부뿐 아니라 신랑. 신부가 되려는 커플들이 떼로 몰려와 예식 놀이를 촬영할 명소가 될 것 같다.
항구 가장자리에 있는 ‘발포 역사 전시 체험관’을 찾아갔다. 바닷물이 눈앞에 밀려오는 곳에 있는 체험관에 50대쯤 된 듯한 여직원 한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순간, 나를 그 자리에 앉혀봤다. 바다를 바라보며 근무하다가 글도 쓰고 생각도 다듬고 바닷가도 거닐고 사는 내 모습! 아, 신선놀음이리라.
체험실 내부에는 임진왜란의 전쟁 상황과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 그리고 승리의 숨은 주역 고흥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둥글게 점선으로 표시된 발포지도도 걸려 있어 들여다봤더니 발포는 밥그릇 모양 같은 포구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단다. 한자를 해석하기 전에 나로서는 총 쏘는 곳으로 해석하고 있었으니…. 이 발포에서 이순신은 종4품 만호로 18개월 근무했지만, 이 경험이 훗날 임진왜란 승리의 밑바탕이 되었단다. 그리고 우리가 교직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교과서에 실렸던 ‘이순신과 오동나무’ 일화도 빠지지 않고 걸려 있었다. 전라 좌수사 성박은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발포 관아의 오동나무를 베어오라 했는데 당시 오동나무는 전선의 닻을 만드는 중요 재료였기 때문에 이순신이 오동나무가 나라의 재산이므로 사사로이 사용할 수 없다며 거절하여 파직당한 사건이다. 이순신의 생각은 이치에 맞고 정의로우나 권력을 쥔 자의 비위를 맞추는 예는 갖추지 못한 죄명이었겠다. 내 삶도 돌아보면, 이순신 장군처럼 대쪽 같이 처리했다가 어려운 일 당한 일도 있지만, 차차 편한 대로 눈 감고 살아온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내 생을 돌아보며 내게 물었다.
‘앞으로는?’
이제, 편한 것보다 바른쪽으로 걸어가야 하겠지!
나로도항으로 건너와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둘러보았다.
① 기본원리
우주에서의 기본적인 운동 원리를 소개-진공과 중력, 대기저항 등 간단한 우주과학
② 로켓
로켓의 역사와 구조, 로켓의 발사 과정 및 원리, 로켓의 구성, 로켓 발사, 로켓 세상으로 구성
③ 인공위성
인공위성의 원리와 기능, 인공위성의 구조, 지상관측, 위성통신, 기상관측 코너로 구성
④ 우주탐사
우주에서의 생활, 행성, 탐사, 국제우주정거장, 우주복, 화성탐사로봇 등 전시
⑤ 달 탐사
위대한 과학자들의 우주법칙과 달의 비밀, 인류의 달 탐사 역사 등이 전시되어 있고
로켓전시실에는 KSR-III 인양 엔진, 나로호 2단 및 페어링, 한국형발사체 75톤급 엔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주과학에 대해 공부 좀 해볼 양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눈을 비비며 몇 자 읽어보다가 빨리 이해가 닿지 않아 포기하고 ‘학생들이 오면 호기심 진지하게 들여다볼 곳이군!’하며 지나쳤다. 우주여행 촬영 자리에 서서 우주복 입은 사람 사진 속에 내 얼굴을 디밀어 사진 한 장 찍고 우주여행을 갔다 온 체하며 우주과학관을 나왔다. 우주 개발을 위해 힘쓰는 과학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만 담고서….
숙박할 펜션을 찾다가 ‘하얀 노을’이라는 호텔 간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찻집 문을 열고 들어가 숙박에 관해 물으니 호텔도 있고 펜션도 있단다. 펜션은 15만 원인데 복층이고 바다가 문 앞에 펼쳐지는 전망이라 우리가 찾는 힐링 숙소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저녁을 해 먹고 보니 빗방울이 떨어졌다. 내일 날씨도 비가 온단다. 비가 오면 비에 젖는 낭만도 괜찮겠지. 일찍부터 자리에 누워 꿀잠을 잤다.
5월 11일. 수요일 비 개인 날.
여행 이튿날 아침, 날이 개였다. 친구 부부가 백팔 배 절을 서너 번 할 동안, 우리 부부는 펜션을 나와 바닷가를 거닐었다. 바다를 끼고 형성된 아늑란 촌락의 지붕들이 오밀조밀한 삶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바닷가에 끌어올려져 나무로 받혀있는 배들을 보면서 ‘저 배들을 어떻게 이 시멘트 바닥 위로 끌어올렸을까?’ 궁금해 살펴보았다. 작은 고속정 같은 배 밑에 바퀴가 수레처럼 들어가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났다.
‘오호, 저 바퀴 도구를 장착해서 다른 기기로 당기거나 밀어 배를 이동시키는 방법으로 하고 그 장착했던 높이로 나무목침과 돌아가며 나무기둥으로 받혀놓았구나!’ 싶다. 직접 작업을 보면 더 좋았겠지만, 어디든 바퀴가 있어야 굴러가지.
아침을 해 먹고, 짐을 꾸려 남해를 이동해 가다보니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이 나왔다. 멀리서 보니 꽃양귀비 밭의 빨간 양귀비꽃과 황금사철나무가 노란 잎으로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다가가니 펜션같이 만들어둔 아담한 주황색 지붕들이 꽃밭과 어우러져 동화 속 숲속에 들어온 듯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피사체로 서서 사진을 찍어대었다. 편백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 피톤치드를 마음껏 들이 마시며 전망대까지 올라갔다.편백 숲에 누워 명상할 수 있도록 뒤로 한껏 젖혀져 있는 모양의 나무 의자에 잠시 몸을 기대어 숲 치유 시간을 느껴보았다. ‘아, 우리에게 이런 여유의 시간이 오다니!’ 살아 있음에 감사한 순간순간을 사는 우리가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 내려오면서 다음에 이곳에 오면 여기서 하룻밤 머물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 전화를 해봤더니 숙박시설이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 시설이라 했다. 노르딕워킹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는데, 해설판을 읽어보니 스틱 이용 스트레칭, 숲 생태 이야기, 나를 닮은 숲 사진 찍기, 인연 고리 풀기 &웃음 운동, 소감 나누기 같은 치유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가 본데 시설은 모두 문이 잠겨 있었다. 코로나 시국인 만큼 이 좋은 시설에도 찾는 손님이 없는 까닭이겠다. 고흥군을 나와 백리 섬 섬길 다리를 건너 여수시로 갔다. 여수 수산회 센터로 가서 횟감으로 아나고, 멍게 해삼들을 사고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바닷가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는 점심에 감사했다.
점심을 먹고 남편은 향일암으로 가보자고 하는데, 우리는 향일암은 여러 번 갔으니 돌산도로 가보자고 하며 섬인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한 곳은 농촌 변두리 마을이었다. 허탈하게 웃으며 지도를 들여다보니 가까이에 장군도가 있었다. 작은 섬이려니 하고 네비게이션을 맞추어 갔더니,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기가 장군도인데 사람들이 들어간 적이 없는 섬이란다. 건너다보이는 섬은 조그만 동네 같은 섬인데 나무만 빽빽하게 우거져 있어 보였다. 돌산도에 이어 장군도라는 이름만 보고 들어갈 수 있는 섬인 줄 알고 왔다가 또 한 번 허탕 쳤으니. 남편은 고동색으로 표시되면 관광지 표시이니 영취산으로 가면 펜션이 있으리라 하며 핸들을 돌렸는데 차차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는 터라 마음이 조급해졌다. 영취산에 갔다가 그쪽에 펜션이 없다면? 싶어 가는 중간에 공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길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물어봤더니 펜션 같은 것은 없으니 죽림으로 가보란다. 죽림은 한 시간가량 가야 나오는 마을인데. 남편은 다시 광양시청 쪽으로 차를 모는데, 내가 티 맵으로 광양 숲속 펜션을 검색해서 차머리를 돌려갔다. 가면서 영업을 하지 않고 비워둔 펜션일 수도 있겠다싶어 전화를 거니, 아니나 다를까,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10분 거리에 있는 오동도 펜션을 쳐서 갔더니 이곳은 바닷가 포차와 위락시설이 있는 불야성이다. 아래층은 포차가 있고 사람들이 먹고 놀이 시설을 즐기는 곳이고, 윗층에 오동도 펜션이라는 이름이 나붙어 있다.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는 잘 수 없지 싶어 되돌아 나오면서, 친구가 손전화로 근처 평점 좋은 펜션을 검색하더니 ‘필 관광하우스’가 나온단다. 전화해보라 했더니 백운산자락에 있는 숲속이고 숙박료가 13만 원이란다. 한 시간쯤 걸리는 거리였지만 이제 그곳을 목표로 헐레벌떡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네인데 들어설 때부터 여기저기 펜션이 눈에 띄었다. ‘저 많은 펜션 중에 우리가 쉴 펜션 하나 없을까?’ 차차 안심이 되었다. 그러면서 지나다가 길을 잘못 들었는데 편백 숲 펜션이란 간판이 닿아 들어가 봤더니 이곳도 비워둔 펜션이었다. 코로나 시국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되돌아 나와 ‘필 관광 하우스’를 찾아갔다. 마당에 훤하게 아취형으로 불을 밝혀두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방도 넓고 문을 열면 온통 초록 산 나무들이다. 어제는 멋진 바다에서, 오늘은 멋진 숲속에서 머물게 되었다. 신은 이런 좋은 곳에 금혼식 맞는 친구를 하룻밤 재워 주시려는 멋진 선물을 숨겨두시며 우리를 더 절박하게 고생시켜 감사가 배가 되게 하셨나싶다. 해피엔딩의 밤에 감사했다.
2022년 5월 12일 목요일.
아침을 먹고, 우리 부부는 친구 부부가 백 팔 배를 하도록 자리를 비워주며 백운산 자락에 있는 동네를 돌아보았다. 옥룡면 동네는 집들이 대부분 펜션인데 펜션 한 채가 차지하는 땅이 축구장을 버금가는 터를 차지하고 있었다. 동네에 냇물도 흘러내려 백운산 휴양타운 (’061-763-5599. 061-762-4945) 같은 산장은, 식당, 수영장, 운동장, 캠핑장, 카페, 평상, 산장,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는 숙소였다. 주차장도 어마어마하게 넓었다. 집 앞 개울에 발 담그고 놀 수 있는 돌 의자도 수두룩하게 놓여 있어 한여름 피서지로도 안성맞춤이었다. 절을 마친 신교장 부부를 태워 와 이곳을 구경시킨 뒤, 어제저녁에 본 편백 숲을 찾아갔다가 백운산 포스코 수련원 숲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다니는 차들도 거의 없고 한적한 편백 숲이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에 내 키도 커지는 느낌이었다. 이 숲에서 사과랑 토마토를 먹으니 소풍 온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아무 데나 가도 좋을 듯했다.
대구로 올라오다가 적당한 곳에 들리기로 했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함안휴게소까지 오게 되었다. 점심때라서 휴게소 점심을 사 먹었다. ‘한 군데쯤 더 들렀다 가려나?’ 기대하며 차에 탔는데 기사 남편은 곧장 대구로 내달렸다.
‘기사로서는 피곤했을 테지! 눈도 침침하고 나이도 있으니……’
대구에 2시 반쯤 되어 도착하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대로 만족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돌아와 사진들을 정리하며 보니 금혼식 부부의 웃는 모습이 너무 곱게 잘 나왔다.
“우리가 친구라며 말만 했지. 늘 받기만 하고, 제대로 선물 한 번 한 적 없잖아. 이번에 뜻 깊은 금혼식 여행비용(몇 푼 안 되지만) 우리가 부담해 모시면, 우리 마음이 담긴 멋진 선물이 제대로 되지.”
남편 생각을 따르기로 하니 마음이 즐겁다. 친구야, 함께 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늘 건강하게 함께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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