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8 주현절 여덟째주일 월요묵상(시편 50:7-11)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내 백성아, 들어라. 내가 말한다. 이스라엘아, 내가 너희에게 경고하겠다. 나는 하나님, 너희의 하나님이다. 나는 너희가 바친 제물을 두고 너희를 탓하지는 않는다. 너희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에게 늘 번제를 바쳤다. 너희 집에 있는 수소나 너희 가축우리에 있는 숫염소가 내게는 필요 없다. 숲 속의 뭇 짐승이 다 나의 것이요, 수많은 산짐승이 모두 나의 것이 아니더냐? 산에 있는 저 모든 새도 내가 다 알고 있고, 들에서 움직이는 저 모든 생물도 다 내 품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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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Credo in Deum Patrem omnipotentem, Creatorem caeli et terrae.) 하나님을 수식하는 단어는 ‘전능하심’과 ‘아버지’ 그리고 ‘천지의 창조주’입니다. 이 짧은 고백 속에 많은 것이 녹아 있습니다.
우선 전능하시고 우주의 창조주이신 분은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을 뛰어넘는 초월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런 분이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父子有親). 하나님의 초월적 측면과 내재적 측면 모두를 언급합니다.
전능성은 그리스 철학에서 신에게 부여하는 가장 핵심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신은 죽지 않고 영원하며, 완전하고 전지전능합니다. 천지의 창조주는 존재하는 모든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무로부터 지으신 분으로 고백하는 것인데, 창조하는 인격신에 대한 고백은 히브리 신앙 전통이 그리스 철학의 존재론에 던진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리스 철학은 모든 것의 근원으로 원래부터 있었던 것, 없던 적도 없고, 앞으로 없어질 가능성도 없어서, 참으로 있는 것, 즉 ‘존재 그 자체’(有)를 생각했는데, 히브리 신앙 전통은 존재를 가능하게 하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입니다. 세계는 원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존재하게 되고, 따라서 모든 것의 궁극적인 근원은 하나님이 되십니다.
이런 하나님을 우리는 너무 쉽게 내가 드린 제물을 받으시고 좋아하시는 분으로 착각합니다. 즉 내가 만난 하나님, 내가 생각하는 하나님 안에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전능하신 분을 가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놓아 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우상 숭배에서 벗어나 참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기도: 하나님! 우리 자신을 열어 하나님의 무한하심에 우리를 맡기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우주의 창조주이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하나님의 창조를 깊이 묵상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