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西汀) 이기연(李起淵：1875～1955)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서정계(西汀稧)

[[溪巖]환암공파[영양군25세]]

                                                 西汀稧

              서정(西汀) 이기연(李起淵：1875～1955)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유계

1. 유래
서정계는 안동 원천(元川) 출신의 선비인 서정(西汀) 이기연(李起淵：1875～1955)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유계로 선생이 타계한지 4년 후인 기해(1959)년에 지역의 사우(士友)들이 중심이 되어 수계하였다.
서정선생은 근세의 학자인 침산(枕山) 세강(世鋼)공의 셋째 아들로 본관은 영천(永川)이며, 자(字)는 찬상(贊商), 서정은 호(號)이다. 선생은 백씨인 운연(運淵)과 함께 학업에 전념하여 평생 동안 독서로 일관하여 수행에 힘써 사우들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향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으며, 저서로『서정집(西汀集)』을 남겼다.

2. 구성과 운영
1) 구성
『서정계첩(西汀稧帖)』에는 영천인(永川人) 이희욱(李羲頊)을 비롯하여 131인의 안동지방의 인사들의 명단을 기록한 좌목이 등재되어 있다. 좌목의 기록은 연치(年齒)에 따라 계원의 성함과 생년․자(字)․본관 등의 항목을 차례로 적고 맨 하단에는 ‘추입(追入)’ 또는 ‘습입(襲入)’ 등으로 표기하여 추입된 이와 부친의 뒤를 이어 계원의 자격을 승계한 이를 구분하여 놓았다. 창계 당시의 계원은 좌목의 앞부분에 등재된 이희욱～이재목(李在穆) 등 14인이며 그 나머지 계원들은 이듬해인 경자(1960)년부터 추입 또는 습입된 인물들이다. 창계 이듬해인 경자년부터 을유(2005)년 사이에 입계한 총인원은 117인데, 이 가운데 追入은 77인이고, 襲入은 40인이다.
계원들은 안동의 녹전․도산․예안․와룡 등에 거주하는 이들과 안동과 인접한 영주, 봉화, 예천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로 구분되며 모두 26개 성씨가 계원으로 가입하였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성씨는 서정선생의 일가인 영천 이씨로 61인이 가입하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안동 권씨가 19인, 야성 송씨가 12인, 안동 김씨가 5인, 광산 김씨․단양 우씨․옥천 전씨가 각각 4인이며, 기타 성씨는 2인 미만이다.
2) 운영
서정계의 운영을 위해 유사 2인을 선정하여 계의 재정과 연락 등의 일을 맡아보게 하고 있다. 문부를 살펴보면 계의 재정은 창계 이듬해부터 기록하였는데 유사의 이름이 문부에 기록된 것은 경술(1970)년부터이다.
계금의 조성은 창계시에 이희욱 계원을 비롯한 창계원 14인이 쌀이나 돈을 내어 종자돈을 조성하였는데, 쌀의 경우 1인당 2두(斗)에서 많게는 1석(石) 5두를 거출하였으며, 돈으로 낸 경우는 1,000원을 내었다. 이렇게 해서 모은 쌀이나 돈을 계원들에게 이식하여 계금을 불려나갔는데 이듬해에 들어온 미곡의 합계는 1,436근(斤)이다. 또 창계 이듬해부터 거의 매년 추입계원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이 낸 입계금도 계의 수입원이 되었다. 계금이 늘어나자 정미(1967)년에는 영주시 평은면 천본리의 와평답(瓦坪畓) 4두락을 200,000원에 매입하였으나 경술(1970)년에 161,638원에 매도하고 100,000원으로 원천마을 앞의 촌전답(村田畓) 2두락을 매수하였다. 여기에서 약간의 곡수를 거두어 들였으나 신사(2001)년부터는 촌전답이 원래 제위답(祭位畓)으로 마련된 것이므로 계의 재산에서 분리하였다. 을유(2002)년 현재 계금은 6,600,000원 정도 남아있으며, 계의 수입은 현재로선 추입계원들이 낸 입계금과 원금에 대한 약간의 이자가 주된 수입원이다.
계의 사업으로는 갑인(1974)년에 선생의 묘소에 비석을 세우고 후손과 수갈고유 를 올렸으며, 선생의 문집인『서정집(西汀集)』발간을 주도하여 간행하였다.
계회는 처음에는 일정하게 날을 정해두지 않고 유사가 적당한 날을 정해서 계원에게 통보를 하면 계원들이 참석하곤 했으나, 참석률이 저조하여 현재는 양력 12월 15일을 정일(定日)로 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날은 보통 30～40명의 계원이 계회장소에 모여 계문서를 닦고 계원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3. 기타
1) 西汀稧帖序
修稧之成俗 久矣 未知始於何代 而王右軍蘭亭修稧 不過一時風流勝事 而爲千古美談 固非以其人歟 羅麗以降 寥寥焉未之聞焉 自近數百年來 爲某賢杖屨所及題咏賞玩之地 文學行誼爲鄕邦所矜式者 亦寓慕而修之 其事之輕重 固何如也 西汀李公八十年讀書之士也 沒未數年 地方士友感其淸修苦行 有可以服人心而勵士氣者 謀所以共有而追慕以致其志錄字甲以成帖 名之曰西汀稧案 公之所存者厚 而所養者湥 亦可知矣 或疑其稧者 殖利之稱也 能無累於公乎 余曰不然 此非徒事酒食之志也 名同而意實不同 董子曰正其誼不謀其利 謀其利而不失於正 亦不失於誼矣 或設壇而祀之 或刋稿而傳之 無貲而其可乎 願僉君子以公之心爲心 則殆庶幾乎敦事之地矣
壬寅陽復日族姪羲遠序

계를 닦는 것이 풍속이 된지가 오래다. 어느 세대부터 비롯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왕우군(중국 진나라의 서예가 왕희지)이 난정(蘭亭)에서 연 계모임은 한 시대의 풍류스러운 즐거운 일에 불과할 뿐인데, 천고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으니, 진실로 그 사람 때문이 아니겠는가. 신라와 고려이후로는 쓸쓸해서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근래 수 백 년 이래로 현자(賢者)가 소요하던 곳이나, 시를 읊고 완상하던 곳이나, 또는 문학과 행실이 고을이나 나라에서 모범이 되는 자가 있으면 이를 기리기 위해 사모함을 붙여서 계를 닦으니, 그 일의 경중이 진실로 어떠한가?
서정(西汀) 이공은 팔십 평생 글 읽던 선비이다. 죽은 지 몇 해 되지 않아 지방의 선비들이 그 맑은 수양과 고행에 감동되어 사람의 마음을 승복시키고 선비의 기상을 격려하는 것이 있었다. 함께 도모하여 그 뜻을 추모하기 위해 자와 생년을 기록하여 첩을 만들어서 이름을 서정계안이라 하였다. 공이 보존한 것이 두터웠고, 기른 것이 깊었음을 또한 알만하다. 혹자는 계라는 것이 이익을 늘리는 것이니 공에게 누가 되지 않겠는가 한다.
내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다. 이 계는 단지 술이나 음식을 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름은 같으나 뜻은 실로 같지 않다. 동자(董子, 한대의 학자 동중서)가 말하기를, ‘그 실정을 바로잡고 그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그 이익을 도모하되 바름을 잃지 않으면 또한 정을 잃은 것이 아니다.’ 더러는 제단을 설치하여 제사를 지내고 더러는 유고를 간행해서 전하는데, 재물이 없고서야 되는 일인가. 원컨대 여러 군자들은 공의 마음으로써 마음을 삼는다면 거의 일을 이루게 될 것이다.” 하였다.

임인년 양복월(陽復月, 11월) 족질 희원(羲遠)은 서문을 쓴다.

2) 서정계첩
연대：1559년(乙亥 12월 일)
형식：標題․記․座目
표제：「西汀契帖」
기 ：李羲遠 撰
좌목：李羲頊 이하 131人
형태：成冊本(筆寫本)
3) 문부
연대：1559년(乙亥 12월 19일)
형식：標題․座目․財政
표제：「西汀契」
좌목：李有春 이하 37人, 名下錢(이유춘 이하 14人)
재정：1960～2005년
형태：筆寫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