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① 일주문과 천왕문

[지족 (知足)]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① 일주문과 천왕문

불국토(사찰)에 드는 첫 관문

사찰 경내에 들어가기 전 나불자 씨는 사찰의 위치와 명칭이 새겨진 편액과 마주친다. 이 편액이 걸린 문을 일주문(一柱門)이라고 하는데, 문을 받치는 기둥(두개 혹은 네개)들이 일반적인 정방형 형태가 아닌 일직선을 이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주문은 일승법문(一乘法門)이라고도 불리는데, 일승의 법이 불지(佛地)에 들어가는 문호라는 뜻이다. 부처가 돼 불국정토에 나기를 염원하며 들어서는 첫 관문이다. 나불자 씨는 일주문 앞에 서서 마음을 모아 정진할 것을 다짐하며 합장 정례한다.

일주문을 지난 나불자 씨는 무시무시한 얼굴을 한 사천왕(四天王)이 지키고 있는 천왕문을 만난다. 사천왕은 불국정토의 외곽 동·서·남·북을 맡아 지키는 신이다.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은 오른손에 칼을 쥐고 있다. 서방은 오른손에는 삼지창을 왼손에는 보탑을 들고 있는 광목천왕, 남방은 용을 잡고 있는 증장천왕, 북방은 비파를 들고 있는 다문천왕이 지키고 있다.

일주문과 천왕문 사이에 금강역사를 모신 금강문을 세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장소적 규약 등으로 천왕문 앞면 좌우에 금강역사를 새기기도 한다.

사천왕문에 이른 나불자 씨는 탐욕·질투·어리석음·교만·의심·고집 등 여섯 가지 그릇된 생각들을 제거했는가와 직심·심심·대비심의 세가지 발심이 확고한 지를 점검했다.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① 일주문과 천왕문|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