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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열린마당 스크랩 탄자니아의, 아주 길고 긴 하루....
허행민 추천 1 조회 47 12.11.22 05:1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중국 바이어들은...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한 바이어가 유난스러운 것 같다. 그 바이어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하나에서 열까지 죽어도 믿으려고 안하는 경향이 무척이나 강한 모양이다.

텅스텐이다... 텅스텐 원석... 텅스텐 원석 20톤 정도가 다레살람에 들어왔다. 그 텅스텐 원석을 1톤

들이 백(Bag)에다 포장하고 나서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달란다... 그래서 좋다고 했다.


내가 실무자니까 당연히 내가 갔다. 가보니 50킬로그램짜리 포대에다 포장한 텅스텐 원석이 창고

에 가득차 있었다. 그것을 1톤짜리 톤백(Tonne Bag)에다 옮겨 싣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

이다.(사실, 나는 카케무샤처럼 뒤에 죽치고 있었고, 실제로 지휘는 현지직원 Noel이 다했다)...


원래 계획은 당일 아침 8시에 내가 먼저 창고로 출발하고, 곧이어 주문한 톤백을 싣고 10시 정도에

2진이 출발하는 것이었는데... 첫 단추부터 영... 


아침에 공백인지라 배가 고파서 커피를 연거푸 세 잔을 비우고, 그래도 배가 고파서 "짜파티"를 주

문해서 먹었다. "짜파티"는 꼭 우리의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그냥 이스트를 넣지 않은, 약간 기름

진 밀가루 빵 비스므리한 것인데, 내 입에는 왠일인지 딱이다.(그렇다고 해서 무제한 먹어치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먹다 보면 질린다...)


여하튼... 어찌어찌해서 11시 반 정도에 주문한 톤백이 와서 현장을 향해 출발... 그런데 왠걸... 작

업자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창고 주변 마을에서 작업 인부들을 섭외할 요량이었는데, 이게 

여의차 않았다. Noel은 부지런히 어디엔가 열심히 연락도 하고, 창고지기하고 이 이야기, 저 이야

기해대고...  결국 오후 세 시 가까이 되어서 인부들이 왔다. 


그나마 온 인부들 중에는 16만 실링이 너무 적다고 하면서 돌아간 사람들도 있고... 결국 작업 인

부 다섯 명 정도인가 들러붙어서 4시부터 7시까지 거의 다 될 무렵 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다....


결국 한국에서라면 전화 한 통이면 끝날 일이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하루를 공칠 정도의 일인 것이

다.


그래도 소득이 없지는 않다. 사진을 좀 찍었으니까...ㅋㅋㅋ



말이 좋아야 창고지, 주택 건설 현장 한켠에 물건을 가져다 놓았다.... 창고 주변 마을인데 제법 운치가 있다. 좀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인 모양인지 주택들이 제법 번듯하다. 길가에 염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염소들... 숙소 부근에 "아리랑"이라는 한국식당이 있는데, 그곳에서 염소고기로 탕을 끓여준다. 맛이 아주 좋다. 보신탕 비스므리한 분위기가 나는데...


이 녀석은 다리 사이로 추-욱 늘어진 거시기를 딸랑딸랑... 암컷 사이에서 인기가 짱일 듯...


금강산도 식후경이지... 12시에 도착하니 인부들도 아직 안 오고 해서리... 배도 좀 고프고... 노천식당으로 향했다.


닭고기와 소고기를 숯불인지 갈탄인지에다 부지런히 굽고 있다.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내가 무슨 재주로 뭐가 뭔지 알겠는가... 배는 고프지, 옆에 손님이 뭔가 맛있게 먹고는 있지... 그냥 Noel한테 치킨을 먹겠다고 하니까 소신껏 시켜준다. 닭고기인데.. 맛은 약간 매운 듯 시큼한 맛이다. 맛이 참 좋긴 한데 고기가 아주 질겼다. 보아하니 이곳 탄자니아 농가에서는 닭을 풀어놓고 키우는 모양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부친의 고향에서 먹었던 닭이 생각이 났다. 그 닭도 아주 질겼거든...

치킨하고 같이 나온 밥, 콩, 그리고 이름 모를 채소... 콩은... 콩 맛이고, 밥은 밥 맛이요, 채소는... 그냥 먹을 만 했다.


인부들이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Noel이 병원에 가봐야겠다며서 찾은 동네 병원.. 말라리아라고 하는데... 다행히도 심한 것 같지는 않다.


병원의 정문... 철창을 설치해 놓아서 영락없이 교도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 탄자니아는 치안이 좀 불안해서 이런 식으로 철창을 설치해 놓은 집이나 기관들이 아주 많다.


무슨 예방 접종 안내문 혹은 포스터 같다. 병원 내부를 촬영하려고 하니까 직원들이 제지한다. 이곳 탄자니아 사진촬영에 대해서 그리 관대하지는 않다. 베트남에서는 누구든 카메라만 들이대니 이런 포즈, 저런 포지 취하면서 난리굿이었는데... 병원 내부는 쾌적하고 깨끗해서 마음놓고 뻗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전경... 겉은 허름하지만...


병원 주변 동네... 주택들은 번듯한데 도로는 "비포장"이다. 이곳 탄자니아의 속사정을 보는 듯...


아주 아주 호젓하다....ㅋㅋㅋ


어느 이름 모를 탄자니아 "중산층"의 주택


동네 가게.. 카메라 들이대면 뭐라 할까봐 원거리에서 잡았다...


도로표지판... 비포장에 이 좁은 길에 왠 도로표지판인가...


이곳 탄자니아에서는 아주 흔한 동물 중에 하나가 바로 까마귀이다. 서양에서도 그렇지만 이곳 탄자니아에서도 까마귀는 길조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 따라 이 녀석들이 떼로 몰려 다니면서 까악- 까악- 해댄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이 녀석 때문에 그랬던 것이 아닌가 싶다. 창고 뒷켠에 가보니 아직 나는 법도 배우지 못했을 어린 새끼 까마귀 한 마리가 있다. 처음에 머리 위로 까마귀 한 쌍이 까악까악하더니만 금새 여러 마리가 날라와서 일제히 까악까악해댄다... 이 녀석 때문이었던 것 같다... 내가 무슨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사진이나 좀 찍으려고 했던 것인데... "야 이 썩을... 남의 귀한 자식 초상권을 함부로 침해해...?!?!"


동네 중간중간 공터에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아직은 "도(都)"와 "농(農)"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네  과거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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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11.22 09:05

    첫댓글 드디어 일을 시작했군요.. 사업 대박 나시기를 바랍니다
    소소한 님의 일상이 울카페엔 현지특파원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하하

  • 12.11.22 10:59

    또 다른 세상을 열고 들여다 보는 느낌입니다.
    외국에서의 생활은 생소함과 동질감을 맛보게하지요.
    덕분에 가 보지도 못한 탄자니아 를 구경하는 횡재를 했습니다.
    늘 평안히 건강도 챙기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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