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염려한 대로 된다.
어떤 일은 걱정한대로 일어 난다.
뜻한 대로 되고.
생각한 대로 된다.
한 번의 행동이 다음 행동을 부르고
그다음,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
그 한번의 행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무공해! 부부가 함께하는 오래된 모임이다.
지난 구월 모임에 시월 칠팔일 부부동반 골프 모임을 하잔다.
내 배우자는 폐암 수술 시 왼쪽 폐 아랫(하엽) 부분을 잘라냈다.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은 수술한 부분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기피한다.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이해를 구한다고 하면서 한사람을 제외하고 진행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물론 내 배우자도 다음 날, 기차를 타고 와서 운동 후의 일정에 합류하기로 하고 얘기가 마무리 되었다.
운동 마지막 날 혼자 세시간여를 와서 합류한다는 것은 무리이고 일단 마무리를 하자매 합류를 한다는 것이였다.
라운딩 결정을 한 이후 걱정이 된다. 지난번 한 친구가 빠지고,
친구의 배우자와 같이 세팀 부부동반 운동을 한 뒤끝이 별로였기 때문이다.
세 친구는 부부동반으로, 나는 혼자의 몸으로 대천에 있는 s&골프 패키지로 갔다.
남자 넷에 여자 셋, 거의 육십여년 가까이 함께한 친구들이다. 괜찮을 테지....
걱정한 대로 된다는 말은 그냥 생성된 말이 아니다.
오랜 세월 경험으로 세월이 낳은 말이다.
오자마자 얘기가 안 나올 리 없다.
나도 없는데... 그렇게 공을 쳐야 했느냐는 질책이 이어진다.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말에 쐐기를 박는다.
염려가 염려로 끝나는 일이 없다.
어떤 것이 평범한 것일까?
다른 친구들이 아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고, 결혼해서는 줄곧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함께한 친구들이다.
함께한 세월동안 쌓인 정과 신뢰는 덕지덕지 쌓인 먼지와도 같다.
한순간 불어 온 바람에 그냥 횅하니 날아가 버린다.
존 그레이가 지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있다.
남자와 여자는 전혀 다른 언어와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얘긴데 오랫동안 그 사실을 망각하고 상대가 자기처럼 생각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원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남녀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 못해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여는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들인데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
혼인과 동시에 배우자와의 사이에 통역을 두고 살아야 한다.
결국 내 배우자와 나와의 관계도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서로의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래 같이 살면, 함께한 세월로 인해 이해하는 것과 공감의 정도가 넓게 광폭으로 형성되었을 거라는 믿음은 환상과 허상이라는 것을 매번 여실히 피부로 느끼면서 산다.
부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라 부부 이심이체다.
진실은 그렇다는 얘기다. 그걸 잊고 사는 내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