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눈치를 줘도 그는 무관심?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같은 동아리의 1년 선배. 전 처음 보자마자 그에게 홀딱 반해버렸어요. 처음에는 마음을 숨기다가 그도 저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한 기미가 보여 적극 공세에 들어갔죠. 우선 하루에 2~3번씩 안부전화 챙기기, 그가 좋아하는 책이나 음반 선물하기, 러브모드의 음악만 추려 구운 CD 선물하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조사해 자주 마주치기 등등 친구들의 조언과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로 별별 공략을 다했죠. 이쯤이면 알만도 한데 영 반응이 없네요. (22세, 대학생)
▩ 고백 후 대답이 없는 그 사람 회사 동료를 사랑하게 된 나, 결국 용기를 내서 고백을 했죠. 비록 술김이었지만 제 진심은 다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계속 묵묵부답이예요.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반응이 있을 법도 한데 아무 말이 없어요. 그래서 '술김에 한 발언이라 안 믿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에게 데이트를 신청했죠. 물론 맨 정신으로 말이죠. "저 오래 전부터 좋아했어요."라고 고백하자 돌아온 대답이라고는 생각해 볼 시간을 달라나요? 벌써 한 달이 지나가는데 어색한 마주침만 있을 뿐 아무 이야기가 없어요. (27세, 회사원)
▦ 이랬다 저랬다 그의 진심은 오리무중 지난 7년간 오로지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살았어요. 언젠가는 내 마음을 받아줄 거라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관심을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냉정하게 굴고 제가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른 채 계속 시간만 흘러가고 있네요. 얼마 전에는 안부메일을 보냈더니 제가 부담스럽다나요. 그래서 혼자 슬퍼하며 이제 감정을 정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술을 마신 채 전화를 해서는 제가 보고 싶대요. 도대체 이 남자의 진심은 뭘까요? (29세, 프리랜서)
Why? 내게 이유를 말해봐!
▦ 관심이 없어 아예 무반응? 전혀 마음이 안 간다면 굳이 거절하지 않았어도 마음에 없다는 표시를 다한 거라 생각할 수 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표현법이 서투르다. 여자는 전혀 모르고 있는데 남자는 당연히 자신의 감정이 전해졌을 거라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여자는 직접적인 그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한다. 그러니 문제가 될 수밖에. 만약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했는데도 불구하고 남자쪽에서 관심이 없다면 그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나 하기는 뭣하고 남 주기는 아까운 생각도 들 법한데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예 조금의 관심조차 없다는 뜻이 된다.
▦ 원래 둔남이라면? 만약 그가 타고난 둔남이라면 반응을 안 할 수도 있다. 이런 남자는 바로 앞에서 "나 당신 사랑해요."라고 말해도 그녀가 농담을 하고 있거나 잠시의 착각쯤으로 치부하기 마련. 특히 간접적인 고백을 해왔다면 더 효과가 없다. 제아무리 선물을 안겨주고, 전화를 하고, 뜨거운 눈빛을 보내도 그의 둔함이 사랑을 알아챌 리는 만무하다. 점차 고백의 수위를 높여가도 여자의 자존심은 구겨지고 애만 바짝바짝 타 들어 가지만 남자는 여전히 눈치채지 못한다. 어찌하랴, 그의 둔함을 탓할 수밖에.
▦ 그는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상황을 즐기는 이 약삭빠름! 의외로 이런 남자들이 꽤 있다. 사귈 마음이 있든 없든 간에 그녀의 애간장을 살살 녹이는 것이 그의 흥미거리. 너무 얄밉지만 상황이 더 깊게 진전될수록 남자는 더 교묘하다. 알아도 모른 척하다가 애가 탄 그녀가 고백을 해 버리면, 순진하게 눈을 껌벅거리며 "그래? 난 몰랐어. 생각해 볼께."라고 대답을 한다. 은근히 왕자병 기질에 사람 약올리는 재미로 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다. 여자의 짝사랑 유효기간이 오래될수록 남자의 '모르쇠' 상황은 오래 간다.
▦ 매달리는 여자? 매력 없지! 가지지 못한 것일수록 더 안달이 나기 마련이다. 짝사랑은 이런 심리가 크게 작용한다. 또한 남자는 여자에 비해 자신이 끌리는 사람을 좋아하지 자신에게 끌리는 사람에게는 매력을 못 느낀다. 고백을 하고 표현을 하면 할수록 남자의 마음은 더 멀어질 수 있다. 물론 여자라면 넘어가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애써 거절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녀가 제풀에 지치기를 기다린다. 간혹 약간의 반응을 보여준다 해도 그가 마음의 문을 연 것은 아니다. 기간이 오래되었다면 그나마 정으로 버티고 있는 셈.
▦ 여자에게는 거절을 못한다구? 예의가 바르고 원래 자상한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할 터인데 남녀관계에서조차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하는 남자,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만 할 뿐이다. 그의 변명인즉슨 이러하다.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짓은 차마 못하겠다."라고. 하지만 이렇다 할 대응 없이 무책임하게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여자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짓일 뿐이다. 어차피 이루어질 운명이 아니라면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서로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Play 이런 공략법 어때?
▦ 직접적인 사랑을 고백하라 간접적인 표현은 효과가 없다? 그러면 지지 부진한 공략법은 때려치워라. 고백 성공확률이 높다는 장소를 섭외하고 시간을 지정해 그와의 만남을 만든다. 그런 다음 당당하게 당신의 사랑을 고백해라. 흔히들 짝사랑하는 사람들의 경우 상대와의 일대일 만남에서 괜스레 주눅이 들거나 용기를 잃어버리기도 한다. 허나 사랑 앞에서는 당당해야 한다. 만약 그의 거절을 듣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당신의 감정에 솔직해라. 거절한 그보다 솔직히 사랑을 표현하는 당신의 모습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또 그가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 마음을 뺏길 지 아무도 모를 일.
▦ 꽁꽁 잡아두고 대답을 요구하라 소 귀에 경읽기라면 아예 소를 잡아두고 말하는 건 어떨까? 사랑은 용감한 자만이 획득할 수 있다. 온갖 사랑의 표현과 고백에도 묵묵부답인 남자라면 그를 잡아서라도 붙들어매고 대답을 요구해라. "생각해 보겠다", 혹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답변한다면 유효기간을 둬라. 언제까지는 대답을 듣고 싶다고 말해 보는 것. 도저히 그를 놓치기 싫다면 계약연애를 제시해 보는 건 어떨까?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기간을 제시한 후 서로를 알아볼 시간을 가져보자고 제안한다. 영원한 사랑을 구하는 것도 아니니 부담이 될 리는 없다. 그의 반응을 기다려 보자.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무반응을 보인다? 그렇다면 고이 마음을 접고 사랑 표현을 멈춰봐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이 방법에는 약간의 도박이 필요하다.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땡인 것. 보통 튕기면 튕길수록 마음이 가게 마련이다. 그 동안 구구절절한 사랑을 표현해 왔다면 이쯤에서 '스톱'을 외치자. 너무나 사랑하는 그이지만 마주쳐도 애써 외면하고 연락도 끊고 그에 대한 일절의 관심도 내비치지 말 것. 우선 그는 당신의 변신에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마음 속 한 켠이 허전함을 느끼게 된다. 넘치는 사랑을 받아오다 그 공급이 뚝 끊겠으니 오죽할까. 그러나 이래도 반응이 없다면 아예 짝사랑을 그만둬라. 넘어가지 않는 나무를 찍어 봤자 손만 아프고 도끼날만 상한다.
▦ 강약을 조절하라 사랑에는 강약의 조절이 필요한 법이다. 주기적으로 그에게 사랑을 퍼붓다가 다시 멈추고 그가 당신을 잊을 때쯤이면 또 사랑을 퍼붓는 식의 조절법을 이용해라. 사랑의 강약을 조절한다는 것은 상대를 길들이는 방법 중 하나다. 처음에는 애정이 없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새 당신은 그에게 있어 일상과 같은 존재가 돼버릴 것이다. 결국은 여우 같은 당신의 덫에 걸려들 수밖에.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주기를 잘 잡아야 한다. 그의 마음 변화를 궤뚫어 보고 그에 따라 주기를 조정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