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죽은 뒤 반항 시작”… ‘동물원 탈출’ 얼룩말 세로의 사연
김자아 기자
입력 2023.03.24. 10:10
업데이트 2023.03.24. 11:56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얼룩말 '세로' 이야기./유튜브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얼룩말 '세로' 이야기./유튜브
도심으로 탈출 소동을 벌인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3)’가 부모를 잃은 뒤 방황을 해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23일) 오후 2시40분쯤 2021년생 수컷 얼룩말 ‘세로’가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인근 도로를 지나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3시간30분 만에 생포됐다.
세로의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세로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영상에 따르면 세로는 ‘엄마아빠 껌딱지’였다. 부모 곁에서 밥도 잘먹고, 잠도 잘 자던 세로는 부모 얼룩말이 세상을 떠난 후 반항을 시작했다.
반항하던 세로가 사육사들의 보살핌으로 안정을 찾은 모습./유튜브
반항하던 세로가 사육사들의 보살핌으로 안정을 찾은 모습./유튜브
영상에는 반항이 시작된 세로가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캥거루와 싸우고, 사육사들이 특별히 준비한 당근과 사과 등도 거부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육사들은 이런 세로가 심심하지 않도록 장남감도 주고, 간식도 주면서 정성 어리게 보살폈고, 세로도 점차 사육사들이 건넨 당근과 사과 등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영상엔 “더 이상 가출 안한다”며 “사육사들의 관심으로 무럭무럭 자랄 세로의 홀로서기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자막도 붙었다.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세로는 이 동물원의 유일한 얼룩말이다. 지난해 가을 부모가 떠난 뒤 홀로 지내고 있지만, 아직 성년이 채 되지 않은 어린 말이다.
공원 관계자는 “얼룩말 자체가 길들이기 쉽지 않은 기질을 가지고 있다. 세로도 그런 기질을 가지고 있는데다 혼자가 되면서 힘들어 했다”며 “세로를 위해 사육사들이 애정을 쏟아 사육했지만 동물원을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독자제공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독자제공 연합뉴스
탈출 당시 세로는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돌아다니다가 동물원에서 1㎞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일곱 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다. 마취돼 쓰러진 세로는 화물차에 실려 동물원으로 복귀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탈출 원인 등을 조사하는 한편 얼룩말 건강을 위해 전담 사육사와 수의사가 얼룩말을 돌볼 계획이다.
공원 관계자는 “다행히 세로가 공원으로 돌아온 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다”며 “세로가 성년이 되는 내년쯤엔 인근 동물원과 협의를 통해 세로의 짝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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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신
2023.03.24 10:27:07
아프리카 초원을 누벼야 할 얼룩말이...부모 얼룩말과 사별을 하고, 우리에 갇혀 지내니~~가엽다.
답글작성
111
0
적화구현사기단 ㅋㅋ
2023.03.24 10:23:59
그래도 아직 전과 4범은 아닐 듯 ㅋㅋㅋ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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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산바다
2023.03.24 10:27:02
세로 이젠 유명스타가 된거야?
답글작성
44
1
십방미인
2023.03.24 10:40:42
어떻게 하다가 얼룩말을 탈출하게 내버려 두었단 멀인가. 이게 얼룩말이 아니고 사자나 호랑이 등 맹수였으면 어쩔뻔 했느냐? 잘잘못을 따져 강하게 처벌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자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답글작성
22
2
저 나무
2023.03.24 10:57:52
중2병 얼룩말. 엄청 귀엽네.
답글작성
16
0
토돌이
2023.03.24 11:30:42
얼룩말이기에 망정이지 사자나 호랑이였으면 어쩔뻔했누... 하긴 리재명 동무, 문재인 동무만 잡아먹어준다면야 영웅이지...
답글작성
15
0
정의공정
2023.03.24 11:06:58
얼룩말 탈출관련 서울시 국정감사 한다고 난리는 안치나?? 민주당 넘들
답글작성
9
0
푀이멘
2023.03.24 11:05:29
귀여워..
답글작성
8
0
유덕화
2023.03.24 11:12:16
세렝게티 광진....
답글작성
6
0
꼰대
2023.03.24 11:11:10
질풍노도의 시기구만.. 여자친구가 없어서 저런거 아님??
답글작성
5
0
시대양심
2023.03.24 11:15:36
야 얼룩말! 너 사춘기냐? 진정좀 혀~~
답글작성
3
0
고치
2023.03.24 10:54:36
인간과 동물 같은 용어 써도 데나.....사람은 머리....동물은 대가리
답글작성
3
5
참죽
2023.03.24 11:11:04
암 말을 구해 줘라......
답글작성
2
0
서울인
2023.03.24 11:48:40
세로야!! 답답하지만 잘 견뎌내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세로 파이팅~!!
답글작성
1
0
석열아사람이되라
2023.03.24 11:56:02
금수만도 못한 윤석열도 뻔뻔하게 잘살고 있다.
답글작성
0
0
보수진보
2023.03.24 11:45:14
아고 세로가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으로 ㅠ 마음이 아프네 어여 커서 가정을 만들기를 바래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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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가을남자
2023.03.24 11:38:56
사람이나 동물이나 힘들 때 방황하는 모습은 비슷해 보인다. 사람도 부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 하늘이 무너진 듯 할텐데 얼룩말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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