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여행자 - 새들의 놀라운 비행
하늘의 놀라운 여행자 중의 하나는 새들입니다. 많은 새가 생식을 위하여, 혹은 겨울철에 양식을 찾으려고 어느 한 나라에서 다른 먼 나라로 비행합니다.
이 모든 새 중에서도 가장 먼 여행을 하는 것이 북극 제비갈매기 (Arctic tern)입니다. 이 새의 크기는 지빠귀 새보다 크지 않은데도, 북극에서 남극으로, 그리고 다시 북극으로 돌아오는 무려 4만 Km의 비행을 합니다.
또 다른 놀라운 비행자는 짧은 꼬리 섬 새 (Short-tailed Shear water 혹은 Mutton-bird)인데, 이 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태즈메이니아 사이의 배스 해협 주변 지역에 서식하는 새로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여름 동안 성장하고 나서 북서쪽으로 비행하여 알래스카 근처의 섬으로 날아갑니다. 그곳에서 가을이 시작할 때까지 머물고, 다시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때는 갔던 길과는 달리 북아메리카대륙의 서해안을 따라 내려와서 태평양을 가로질러 오스트레일리아로 돌아옵니다.
그들은 알을 낳으려고 매년 똑같은 시간에 돌아오는데, 거의 항상 11월 24일에서 26일 사이입니다. 이들의 비행 거리는 자그마치 3만 2천 Km나 된답니다. 또 다른 놀라운 비행사로서 황금 물떼새 (Golden Plover)류가 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와 알래스카에 서식하는데, 알을 깨고 새끼들이 나오고 나면, 어른 새들은 새끼들을 남겨두고 1만 6천 Km나 비행하여 아르헨티나로 떠나며, 항로는 주로 대서양을 건너 날아갑니다. 그 후에 새끼 새들도 성장 후 역시 남쪽으로 날아가는데, 어른들과는 달리 아메리카대륙을 가로질러 날아갑니다. 새끼 새들은 생전에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는 길이지만, 놀랍게도 정확히 아르헨티나까지 비행하여 먼저 도착해 있던 부모들과 합류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새들이 그들의 항로를 찾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는 많은 새가 태양과 별들을 기준 삼아 비행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가 회전함에 따라 태양과 별들의 위치가 변하고 또 북반구와 남반구의 별자리가 서로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교육을 받지 않은 새들이 어느 곳을 비행할 때 태양이 어디 있고, 별자리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새들이 눈으로 해와 달 등을 보고 방향을 잡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새의 눈을 가린 후 날려 보내는 실험을 했는데, 새들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고 그냥 비행 방향을 정확히 찾아 날아간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새들의 머릿속에 그런 지혜를 넣어준 분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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