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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대주의 일본 원정, 손명준 ‘기록’ 김성은 ‘자신감’ 얻었다 | |||
삼성전자육상단의 ‘무서운 신예’ 손명준(22)과 ‘간판스타’ 김성은(27)이 리우올림픽(올해 8월)을 대비해 실시한 일본 원정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돌아왔다. 올림픽 입상권을 바라볼 만한 기록은 작성하지 못했지만, 해외무대에서 무기력했던 그동안의 모습은 확실히 떨쳐냈다.
12분대 5위 선전한 손명준, 단숨에 기대감 UP
2월 7일 ‘벳부-오이타 마이니치마라톤’에 출전한 손명준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을 상대로 정면승부를 펼쳐 당당히 5위에 올랐다. 기록은 2시간 12분 34초(개인최고). 통산 3번째 마라톤이자 실업팀 입단 후 첫 마라톤에서 세운 기록인 만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벳부-오이타 마이니치마라톤 순위>
손명준은 대학시절 빈혈로 고생하면서도 중장거리와 하프마라톤에서 우수한 성적을 작성해왔다. 슬럼프에 빠져 6개월간 팀을 이탈한 적도 있지만 4학년 때 마라톤으로 전향해 대구국제마라톤에서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가졌다(2:14:46). 그해 가을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3분 29초를 찍고 올해 12분대 진입을 이뤘으므로 초고속 성장을 한 셈이다.
첫 해외대회 참가임에도 기록 경신에 성공했다는 점, 그리고 30km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포기하지 않고 입상권에 안착했다는 점이 놀랍다.
<손명준의 종목별 개인최고기록>
김성은의 오사카마라톤 참가는 동계훈련 과정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불과 대회 3일 전인 1월 28일에 삼성전자육상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중국 쿤밍 전지훈련 이후 컨디션 변화를 지켜보다가 서울국제마라톤 대신 한 달 여 일찍 열리는 오사카마라톤 쪽으로 선택이 기울었으리란 추측이 가능하다.
어쨌든 해외대회 참가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고,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순위는 13위, 기록은 2시간 36분 26초다. 안타깝게도 대회 참가 소식을 전했던 어느 매체도 이 성적을 기사화하지 않았다. 개인최고기록과도 거리가 있고, 13위라는 등수도 어중간해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분명 얻은 것이 있었다.
<오사카 국제여자마라톤 순위>
그동안 김성은은 해외 마라톤대회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2런던올림픽(2:46:38 / 96위), 2013모스크바세계육상선수권(2:48:46 / 32위), 2015베이징세계육상선수권(2:42:14 / 30위) 등 3차례 해외대회에서 정상적인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이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2:37:05)나 인천아시안게임(2:38:16)과 같이 국내에서 열린 동급의 국가대항전 성적과도 현격히 차이가 나는 결과다.
반면 이번 오사카마라톤에서는 베테랑 후쿠시 가요코(33. 일본)가 5킬로미터당 16분 40초대로 선두그룹을 몰아붙이는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정상적인 기록을 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작지만 소중한 성공사례를 하나 추가한 셈이다. 남은 과제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대국국제마라톤(4월)에서 녹슬지 않은 ‘기록’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성은의 종목별 개인최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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