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도서관(관장: 정선경)은 제58회 도서관주간을 맞아 면천창고에서 지역 상생 문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와 문화 활성화 계기를 마련하고자 지역 상생 문화행사로 진행되었는데요.
시낭송가협회 차현미회장의 사회로 풀꽃시인 나태주시인을 초청해 '봄이다, 살아보자'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면천을 찾은 당진시민들과 책과 문화를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전공연도 이어졌는데요.
통기타 동아리 '예그리나' 회원들의 노래로 부르는 시 공연과 시낭송에 시민들의 마음에도 봄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멋진 봄날에 문화마을 면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하는 모든분들이 문화의 주인공입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책읽는 문화 확산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 이시간이 모두에게 선물과 같은 시간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태주 시인의 시 '선물' 한 편을 올리겠습니다."
선물 - 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을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서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시인을 꿈꾸던 어린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수십 년간 성실히 교단에 서며 아이들과 꽃과 시를 가꾸며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아우르는 소박한 시인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동네 어귀, 들꽃밭, 작은 병상, 어디에서든 시 쓰기를 놓지 않다보니 국민시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얼치기 시인이라고 고백하는 나태주시인은 시를 잘 쓰는 시인이 아니고 잘 쓰고 싶은 사람이라고 하네요. 잘 쓰는 사람은 세계적으로 챔피언이 된 후 안주하기 쉽지만, 끝까지 죽을 때까지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들이라 시에서는 아마추어라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이자 자연을 닮은 부드럽고 따뜻한 고백과 호소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시인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시들이 코로나블루로 힘든 일상을 보내는 독자들에게 놀라운 생명력과 회복력이 되었나요 봅니다.
나태주 시인은 병고를 겪고 난 후 인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꼈다고 합니다.
'나는 세상에 와서 모래알 세개를 만지고 산다', '모른다는걸 아는 사람이 진짜 아는것이다' 는 뉴턴과 소크라테스의 명구를 인용하며 낫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젊은시절에 죽을병에 걸려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네요.
고난이 없는 인생, 고비가 없는인생, 어려움이 없는 인생으로 쭉 사는것은 재미가 없다며 우리앞에 닥친 난관을 극복해 나가는게 진짜 인생이라고 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자기 감정을 다스리는 거라고 합니다. 시를 쓰다보면 자기 감정을 다스려서 불뚝불뚝 솟아나는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고 가라앉혀 주고 괜찮다고 위로해 준다고 합니다."
나태주 시인은 무명시인으로 보낸시간이 길었지만 유명한 시보다 유용한 시를 쓰고 싶다고 합니다.
시를 쓸 때마다 가식 없이 진실하고 솔직하게 쓰며, 위드코로나시대에 세상과 독자들에게 유명한 시인이 아닌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언제까지나 친근하게 독자 옆에 머물기를 소망하는 나태주시인의 시심이 있어서 시인의 작품을 읽을때마다 힐링이 되었나봅니다.
행사장 한켠에는 면천지역의 대표 문화공간인 책방 '오래된미래'에서 나태주 시인의 책을 10%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네요. 급하게 오느라 사인받을 책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책을 구매할수 있어 좋았습니다.
진달래상회에서도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네요.
면천두견주보존회에서도 면천두견주를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페 면천창고에서는 시그니처 커피를 1000원 할인해주고, 미인상회에서는 전 메뉴 10%를 할인했습니다. 또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에서는 전시 무료 관람, 에이스식당과 옛날그집, 면천집에서는 콩국수 5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태주시인에게 사진도 받고 기념사진도 찍습니다.
마음의 양식을 빵빵하게 충전했으니 몸의 양식도 충전해야겠지요. 면천의 대표 먹거리 콩국수 먹으며 코로나블루로 힘든시간을 보낸 몸과 마음에 행복가득 충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