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주 이승창1) [又 全州 李承昌]
옛 정자가 기울어 무너진 세월이 깊은데 舊舍傾頹歲月深 구사경퇴세월심
후손2)이 사는 마을 봉우리3)에 중건했네. 雲孫重建所居岑 운손중건소거잠
백옹4)의 맑은 덕행 옛사람을 따를 만한데 白翁淸德能追古 백옹청덕능추고
어로5)가 남긴 규범 지금도 드물게 보네. 魚老遺規罕覩今 어로유규한도금
차마 화산이 가을 풀에 덮인 것을 탄식했는데 堪歎花山秋草沒 감탄화산추초몰
다시 류상6)의 벽상 시를 읊고 생각하였네. 更懷柳相壁書吟 갱회류상벽서음
우리 집안과 대대로 인연이 있는 처지이니 吾家世有因緣處 오가세유인연처
조만간 미리 기약하고 한 번 정자에 올라 굽어보겠네. 早晩前期一上臨 조만전기일상림
1) 이승창 : 호 농산(隴山), 경북 봉화군 법전면 법전리, ≪가주.도촌집/전주이씨완원군파종회편(家州ㆍ道村集/全州李氏完原君派宗會編)≫을 공동 국역하였다.
2) 후손 : 원문 운손(雲孫)은 8대손이다. 곧, 자(子), 손(孫), 증손(曾孫), 현손(玄孫), 내손(來孫), 곤손(昆孫), 잉손(仍孫)의 다음 자손(子孫)이다.
3) 사는 마을 산봉우리 : 원문 소거(所居)는 소거지향(所居之鄕)의 줄인 말이다.
4) 백옹(白翁) : 어락공의 할아버지 보백당 김계행을 말한다.
5) 어로(魚老) : 어락공 김세상을 말한다.
6) 류상(柳相) : 상국 류성룡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