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가는길.
'푸다다다다다다다다닥!!!'
원주 ic 2km 남은 지점. 뒷바퀴중 하나가 바람이 빠져서 괴성을 지르기 시작한다.
타이어가 거의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갓길에 차를 정차시킨 후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약 20여분만에 도착한 견인차를 타고 원주 톨게이트에서 가장 가까운 자동차 정비소에 도착...
약간의 바가지와 무성의와 어이없음을 겪은 후에
다시는 모르는 정비소에서 필요한 거 외에 다른정비 받지 않으리라 결심하며 출발.
대포항에 들러 줄서서 먹는다는 그집의 맛있다는 새우튀김을 사서 먹으면서 시장을 둘러 회, 마른멸치, 미역 ,쥐포 오징어 ,문어를
잔뜰 사들고 야영장에 도착했다.
꺄울~~~ 설악산이다~~~
타프도 없이 세컨하우스만 하나 달랑 치고 회로 배를 채운다.
설악산 C지구 야영장. 후기로만 봐왔지만 정말 엄청난 크기의 야영장이었다. 차를 타고도 한참 돌아야 다 파악될 정도의 크기.
시설은 깔끔 바닥은 약간 돌바닥인듯...
하지만 화장실 개수대 그리고 샤워실까지 있는 초대형 야영장. 그늘이 약간 부족한 듯이 보이는게 흠이라면 흠으로 잡을 수 있을 듯 싶었다. 2박 요금은 11,000원. 저렴하고 좋고... ^^
소선암에서 시작된 우리가족의 등산사랑은 속리산에서 약간 주춤했다가 설악산에서 활짝 피어오르는데... ㅋㅋ
10월말의 설악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꽉꽉채운 사람들을 쏟아붇는 관광버스. 원래 계획했던 케이블카 탐승은 강풍으로
무산되고...
비선대까지 3.5km의 거리를 설렁설렁 걸어간 후 내친김에 금강굴까지 600m의 길을 거리만 보고 나선게 화근이었다.
비선대의 경치도 훌륭한데 왜 굳이....
이정도에서 만족할 것을... ^^;;
후달달달 떨리는 계단만 600m의 길이로 심지어는 거의 기어가야할 정도의 경사로를 거의 한시간동안 올라간 금강굴의 길이는 무려
약 20여미터. -.-;; 안에는 그리 취미에도 맞지 않는 불상이 하나 덜렁.... -.-+
그러나 금강굴을 내려오면서 비로소 눈에 들어온 맞은편 봉우리들의 경치는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던.... 중국 무술영화에서 무술 고수들이 뛰어다니던 봉우리들 수십개가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계단이 가파롭고 앞뒤로 사람들이 밀려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한게 한이된다 ㅜ.ㅜ
계단으로도 겨우겨우 올라간 나를 무색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바로 이분들. 두둥~~
이제 보이실라나... ㅋㅋ
직각의 암벽을 올라가던 멋진 사람들. ^^
왕복 얼추 8키로가 넘는 등산을 약간의 징징거림으로 끝낸 자랑스런 얼굴. 금메달이 부럽지 않구나 ㅋㅋ
지친 몸을 이끌고 내려간 야영장에는 3분 간격으로 불어오는 돌풍이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몰려오는 바람소리는 점점 커지다 텐트를 몇번씩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지나간다.
바람은 일요일 새벽까지 계속되었고 일요일 아침에 발견한 야영장에는 많은 텐트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도 역시 설악산. 지금까지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줬던...
- 말하는 고양이 -
첫댓글 세컨하우스 뒤로 단풍은 단풍아닌감요?^^ 산을 오르시는 모습이 넘 멋집니다.^^
단풍 맞습니다. ^^ 그런데 산은 온통 파란색. ㅋㅋ 희한한 단풍풍경이었습니다.
겨울로 떠난 설악을 배웅하고 오셨군요!
헉~~ 그렇군요 설악이 바로 겨울로 가버렸군요 ㅜ.ㅜ
가을 내내 "설악산 가야지" 하고 노래를 불렀었는데^^;;......언젠가 가겠죠^^.....겨울캠핑 준비가 잘 되어 가나요?
설악산 근처에서 군생활도 하고 여러 번 갔었는데 콘도에만 방콕했더랬죠 ^^;; 산 올라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멋있었어요. ^^v 겨울캠핑으로 길이 10m의 합체사이트를 구상중입니다 캬캬캬
세인이 기특하네요..때론 아이들이 어른보다도 참을성과 끈기를 많이 보여 줄때가 있더라구요..담엔 호돌이와 함께^^
저도 놀랐습니다. 집사람은 세인이때문에 중간에 내려올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
등산은 아니더라도 설악산에 한 번 가야하는데.. 사진으로 대신 만족하고 갑니다^^
저도 설악산을 본 건 이번이 처음 같습니다. ^^
아드님이 같이 갔었군요... 아드님을 봤다면 금방 알아봤을텐데..ㅎㅎ 아드님은 사진을 통해 눈에 무지 익어서리..
그러게요 아쉽습니다. 레지리님 사진 잘 봐둬야겠습니다. ^^;;
설악은 언제봐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