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딸에서 목사 아내가 된 이금자 사모 간증(2편)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시네"... "'기적의 마스터키'는 기도"
나는 낮에는 기술을 배우고 밤에는 야간학교를 다니며 꿈을 키워나갔고 고등학교 졸업 후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회사직원들을 한 명씩 전도했는데 함께 일하던 언니 하나가 나를 몹시 괴롭히며 못살게 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 언니의 입이 돌아가 말을 못하게 되자 핍박하던 나를 붙잡고 기도해 달라고 매달렸다. 언니와 나는 교회에서 밤새도록 손을 꼭 붙잡고 울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새벽 3시쯤 갑자기 방언이 터져 나오면서 입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 일이 있은 뒤 언니는 내 가장 좋은 협력자가 되었고 많은 동료들도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25살 때는 낮에 일하고 저녁 야간 신학교에 다녔다. 월급을 탔던 어느 날 밤 기숙사에 도둑이 들어 10여명 직원들의 돈과 옷을 도둑맞았다.
나는 교회에서 밤을 지새우며 철야기도를 하다가 새벽에 기숙사에 돌아오니 모든 동료들은 피해를 입었으나 내 옷과 돈만은 제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나를 붙잡고 울면서 돈을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그들은 하나님이 내 것은 지켜주신다는 사실이 믿어졌는지 만약 자신들의 물건도 찾아주면 예수님을 믿겠다고 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장 6절 말씀이 떠올랐다. 하루 아침에 한 달 생활비를 몽땅 잃어버린 직원들은 함께 일주일 금식하며 기도하기로 했다.
금식이 끝나던 날 아침 교회에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환상 중에 무지개가 나타났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과의 언약의 증거이라." 창세기 9장 13절 말씀이 떠올랐다.
나는 기숙사로 돌아와 수돗가에서 양치질을 하는데 수돗가 벽에 무지개가 그려져 있는 게 보였다.
내 눈을 의심하면서 무지개 있는 곳으로 발길을 향하니 곧바로 무지개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물기에 젖은 종이 쪽지 하나가 붙어 있었다. 너무나 놀랍고 신비스러운 일이었다. 그 쪽지에는 낯선 주소가 적혀 있었는데 '도둑맞은 일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한쪽 구석에 쌓아둔 쓰레기에서 종이가 바람에 날려 그곳에 붙은 것이다. 경비 아저씨와 나는 쪽지에 적힌 집 주소를 찾아 길을 나섰다.
그 집을 물어물어 어렵게 찾아가니 놀랍게도 낯익은 옷가지들이 마당 빨랫줄에 늘려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집은 어느 목사님 집이었다. 그 집의 '은도'라는 고3 딸 아이가 저지른 일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려 밤늦도록 나이트클럽에서 놀다가 돈이 떨어지자 남자 친구 둘, 여자 친구 둘과 함께 담을 넘어 기숙사에 들어와 장농과 지갑을 뒤져 돈과 옷을 훔쳐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내 옷장을 열고 옷을 꺼내려고 하면, 뒤에서 뭔가 머리를 계속 잡아당기며 윽박질렀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다. 다른 친구들이 돌아가며 해보아도 똑같은 일이 생겼다. 무서운 생각이 들어 내 물건들은 얼른 제 자리에 놓고 다른 사람들 것만 가지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쪽지는 서로 연락하기 위해 친구에게 주소를 적어준 것인데 당황한 나머지 떨어뜨린 것도 모르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도둑질한 은도는 나와 함께 1년 동안 같이 살았다. 은도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어 신학공부를 했으며, 지금은 목사 사모가 되었다.
또한 돌아간 입을 고침 받았던 언니는 전도사가 되어 우리 교회에서 3년간 심방 전도사로 섬겼고 그때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던 자매들도 모두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
절대 변화지 않을 것 같던, 꽁꽁 얼어붙은 시베리아 벌판 같던 친정 식구들도 복음으로 한 명 한 명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
큰언니는 몸이 아파 여러 해 동안 고생하다가 주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큰올케도 병 중에 주님을 영접했고 막내동생도 교회에 다니게 되었다.
큰형부 회갑 때 예배인도를 맡아 달라고 부탁받은 나는 친정어머니를 비롯해 우리 형제들이 다 모여 있는 가운데 큰 소리로 찬송을 부르고 기도했다.
나중에 어머니 말씀이 "네가 기도를 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시원해지셨다"며 나도 예수를 믿으면 좋겠는데 여러 신과 부처를 열심히 섬기던 내가 이제와서 어떻게 하나님을 믿겠느냐. 동네 사람들에게도 체면이 서지 않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할까 봐 두려워서 다음에 믿겠다"고 하셨다.
그 무렵 큰며느리가 복막염으로 복수가 차서 얼마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나를 붙잡고 통곡하며 애원하셨다.
"금자야, 우리 며느리만 살려주면 예수님을 열심히 믿을 거야. 그러니 네가 하나님께 기도해다오. 네 올케가 죽어서 삼남매가 모두 고아가 되면 어쩌니"
하나님의 은혜로 올케 언니는 병상에서 예수님을 영접했고 병 고침까지 받게 되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교회에 발길을 옮기지 않으셨다.
그러자 얼마 뒤 여동생이 병원에 입원했다. 그때도 어머니는 동생 병만 고쳐주면 이번에는 꼭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셨다.
동생도 예수님을 믿고 병이 나아 퇴원하자 어머니는 다시 마음이 변해 교회에 나가지 않으셨다.
그러자 이번에는 큰오빠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 어머니는 또 내게 약속하셨다. "니 오빠 병만 고쳐주면 교회에 나가마"
오빠가 퇴원하고 난 뒤 어머니는 다시 교회에 나가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 10가지 재앙이 일어나도록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만드신 것처럼 이후 계속 가정에 견디기 어려운 환란이 다가오자 마침내 어머니가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어머니는 과거에 우상 숭배하던 정성을 하나님께 드려 눈물 뿌려 그동안의 잘못을 회개하며 기도하셨다.
그리고 나를 만날 때마다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시며 이렇게 물으신다.
"하나님께서 내 우상 숭배 죄와 니(네)가 교회를 다니는 걸 핍박했던 일들을 용서해 주실까."
그러면 나는 "예수님은 어떤 죄라도 용서를 빌면 모두 사해 주세요.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하고 말씀드린다.
어머니는 매일 새벽 3시면 일어나서 몸가짐을 반드시 하고 기도하신다.
어머니 주위의 많은 친구, 친척들도 어머니를 보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신다.
어린 시절 내가 교회에 다닐 때는 우리 마을에 교회 다니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은 마을 어른들 대부분 교회 다니시고 있다. 어머니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 믿으라고 전도하신다.
몇 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믿지 않는 문중 어른들의 간섭에도 형제들이 힘을 모아 시골에서 처음으로 교회장으로 장례를 치르는데 친척 중 한 분이 예배를 못 드리게 막대기를 마구 휘두르다가 그만 자신이 막대기에 맞아 어깨를 크게 다치셨다.
입관예배를 드리는데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오빠가 상을 차려놓고 절하자고 제의했다.
어릴 때 내가 교회 다닌다고 삽으로 때려 허리를 부러지게 했던 오빠다.
그러나 형제 중 한 사람도 응하지 않자 오빠만 절을 했는데 장례식이 끝난 후 오빠 몸에 갑자기 이상이 생겨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내가 급히 오빠를 붙잡고 '주님을 알지못하는 불쌍한 오빠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자 얼마 뒤 경련을 일으키던 오빠가 고요히 잠이 들었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며 자신들도 예수님을 믿어도 되냐고 물어왔다.
우리 마을 풍습은 장례를 치른 후 삼우제 때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놓고 절한 뒤 먹고 남은 음식을 붙태워 버린다.
그러나 우리 형제들은 그런 풍습을 다 고쳐 음식도 차리지 말고 예배만 드리자고 했더니 친척 한 분이 고집을 부렸다. 이 친척은 술과 과일을 싣고 오다가 길에 있던 호미에 의해 구입한 지 20일 밖에 되지 않은 새차 바퀴에 펑크가 나 차에 실린 음식이 다 못 쓰게 되었다.
현재 우리 형제들은 거의 다 예수님을 영접했고 고향 마을 사람들도 대부분 교회에 다닌다.
40년 동안 어머니와 형제들,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온 것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