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윤동주 <참회록>
◆이해와 감상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어두운 시대를 살아야 했던 시인의 반성적 태도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화자는 ‘거울’을 닦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욕되게 평가했던 화자의 치열한 자기반성에 나온 행위로, 무기력한 삶에 대한 고뇌와 부끄럼을 참회하려는 화자의 의지와 연관 지을 수 있다.
◆핵심정리
주제 : 자아 성찰과 현실 극복 의지
특징
①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②청유형, 의문형 등 다양한 어미를 구사하여 성찰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자기 고백적이고 성찰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나) 오규원 <겨울 숲을 바라보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겨울 숲을 바라보면서 완전히 벗어버린 나무들과 그렇지 못한 인간을 대비시켜 완전한 세계에 대한 열망과 인간 존재의 한계를 노래하고 있다. 화자에게 겨울은 단순히 단순히 계절이 아니라 자연이 본모습을 드러내는 성스러운 시간이며, 인간의 한계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다. 인간은 함부로 벗어버릴 수 없으므로, 완전히 본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이것이 화자가 겨울 숲을 보면서 자각한 첫 번째 죄이다. 여기에 더하여 화자는 본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을 ‘한 벌의 죄를 더 얻는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의 죄의식으로 인해, 화자는 눈보라 역시 ‘죄, 죄, 죄’하면서 자신의 죄의식을 일깨우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핵심정리
◆주제 : 인간 존재의 한계와 비극성에 대한 성찰
(다)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청춘 시절에 대한 화자의 반성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는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로 시작하고 있다. 이는 미래의 시점을 가정하여 현재의자신의 삶을 반성하는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즉, 화자는 미래의 어느 시점을 가정하여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와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는 시구에는 그러한 화자의 반성이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화자는 자신의 행위를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운 것’으로 평가하며, 스스로 질책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을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에 비유 하고 있다. 이렇듯 화자는 자신의 삶을 부정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랑을 찾아’ 헤매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결국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안타까워한다. 열정적으로 살아왔지만 질투만을 일삼았으며, 정작 중요한 것은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비유적 성찰적 고백적 자조적
주제 : 젊은 날의 삶에 대한 반성과 회한
특징
․미래의 시점에서 현재의 삶을 성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구나’나 ‘-노라’와 같은 감탄형 어미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비유법을 사용하여 추상적인 관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형상화하였다.
출전 : <입 속의 검은 잎> 1989
■작품 연구실 :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
8행의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에서 ‘청춘’은물리적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 관념이다. 그런데 화자는 ‘청춘’을 세워 둘 수 있는 물리적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참신한 발상을 통해 시적 상황을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고전 시가에서도 종종 등장하는데 황진이의, 시조에서도 발견된다. 이시조에눈 ‘밤’이라는 추상적 관념이 ‘허리’를 지니고 있는 구체적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