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갈수록 발도르프 교육이,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인지학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매주 수, 목, 금요일이 되면
광주, 전남 곳곳에서 교사분들과 부모님들이
학교에 삼삼오오(라고 말하기엔 교실이 미어터지네요) 모여 공부를 하고 현장으로 돌아가 배운 바를 실천하시지요.
고마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두커니 앉아 생각하면
갈수록 인지학이 발 붙일 곳이 줄어드는 시대에 사는 듯합니다.
현대인의 지성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인지학의 난해함.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는 다른
용어의 생소함.
철학사와 문화사, 그리고 과학지식이 배경이 되어야 이해가 가능하기에 접근도도 떨어지지요.
그래서 쉽게 블로그들에 요약되어 있는 글이나,
누군가의 강의(제 수업 포함)와 그 기록물,
혹은 어디서 정리된 ㅡ출처도, 타당도와 신뢰도가 떨어지는 2, 3차 문헌들에 기대어
장님 코끼리 만지는 듯한 식으로
더듬더듬 알아가는 실정이 아닌가 합니다.
실은 그렇게 알아가시려는 노력도
'무언가를 찾고 계시다'는 반증이니
그 또한 반가운 일입니다.
그러나
갈수록
인지학을 어려운 것으로 치부하고 멀리하기엔
그 속에 담긴 지혜의 열매가 너무도 많습니다.
게다가 인지학을 공부한다고
어디나가서 "나 뭐 쫌 안다"라고 뻐길만한 지식적인 내용은 없으니,
지적 만족감을 느낄 수도 없지요.
(나만 이해못한다는 자괴감이 올 수는 있음.ㅜㅜ
그래서 쉽게 번역자탓을 하기도. ㅋㅋ)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바로 보고
그들이 몸!!과 말!과 생각으로 전하는,
아이들의 숨은 말을 알아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너무나 많은지라
이런 지혜를 사장시키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비단 저만의 일은 아닐 듯 합니다.
그래서 뜻을 모은 몇몇 교사들이
인지학을 일반사람들이 잘 접근할 수 있도록
우리들이 익숙한 과학 용어(그냥 학교서 배운 용어들입니다^^)로 설명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생업에 바쁜 부모님들께
인지학 공부하라하자고 이야기하던 시대는 지난 듯합니다. ㅜㅜ
그렇다고 인지학을 위에 말한 방식으로 쉽게 파헤쳐 알기 쉽게 설명해서 머리에 쏙쏙 넣어주는, 학원가 1타강사의 방식은
그럴 능력도 없고, 지양해야 할 암죽식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다행히도
현대 과학의 발전 속도가 무지하게 빠른지라
많은 연구성과를 내고 있는디,
이게 참 인지학 이야기와 일맥상통 한다는 거지요.
아~~~ 고마워라~~~
십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신비주의자나 음모론자, 또는 허무맹랑한 이상주의로 치부되던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과학아~ 더 발달해라~~~~~)
각설하고,
위의 책이 그 첫번째입니다.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에서 그리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잠!
그 잠의 중요성을
메슈 워커라는 신경과학자가 재밌게(?) 설명합니다.
뭐 잠의 중요성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이미 체득하셔서
스스로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걸 넘어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잘 일어나게 키우시는 분은
따로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혹 저처럼 현대 지성교육을 너무 많이 받아서
머리가 이해되기 전엔 절대 몸이 움직이지 않는 분이나,
그깟 잠이 뭐시기라고~~ 생각하며
대충 자고 만성 피로와 두통, 신경 예민에 시달리는 분,
기억력이 감퇴되고 강박에 시달리는 분,
상상하는 게 힘들고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분은
일독, 아니 다독을 권합니다.
또한
아이가 잠을 잘 못 자고
학교 오는 카풀 안에서까지
잠이 든 듯 깬 듯 비몽사몽하다가
차에서 졸린 눈으로 내리는 아이들이 있는 집 역시도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물론 대부분 과학서적이 그러하듯, 현상을 기술하고 중요성을 설파하지, 그래서 과연 뭘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는 많이 나와있진 않습니다. 이것이 인지학이 필요한 이유지요~ 다행히도 우리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각 반에 계시니, 담임교사와 상의하세요~~)
저 약장수 아니고요..ㅋㅋ
책장수... 그러나 출판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 .
만
교사회에서 책을 알려달라는 권유로,
이왕이면 부모님들과도 함께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에 함께 나눕니다.^^
첫댓글 공구 글인줄알고 댓글달뻔했어요;;;
올빼미형인 저에게 필요한 책이네요!
좋은 책 소개감사해요
급! 소은 엄마 생각에 전달하려 했는데 이렇게 댓글을 빨리 달다니~ 실천의지 확고한걸로ㅎㅎ
리스트가 쌓여가고 있네요~~^^
책이 쌓여가는 게 아닌 것이 다행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