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민주당의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에 비하여 승리할 가능성이 여로모로 낮았다. 여론조사의 흐름도 선거 막바지까지 공화당의 롬니와 경합하는 선거지역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완승했다.
오바마가 승리한 배경을 살펴보면, 선거 캠페인의 두가지 트렌드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08년에는 소셜 선거 캠페인이 있었고, 2012년에는 빅 데이터 선거 캠페인이 있었다. 그래서, 소셜분석가나 디지털 전략가들은 주저없이 “소셜(Social)”의 승리라고 단언한다. 특히, 2012년에는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쏟았고, 적절하게 활용하여 접전하던 선거전에서 이겼다는 평판을 얻었다. 메이저 리그를 소재로 한 영화 “머니볼(Moneyball)”과 비교되면서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머니볼”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1989년에 우승한 이후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머물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돈도 없고 실력도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평판이 굳어져 있었다. 게다가 툭하면 그나마 실력이 있다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게 빼앗기곤 하였다. 이 무기력한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분)’은 ‘머니볼’ 게임 이론을 만든 ‘피터’를 영입하여 구단을 혁신해 나갔다.
빌리 빈과 피터는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적재적소의 포지션에 선수들을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머니볼’ 작전을 끝까지 실행하며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 사생활 문란이나 잦은 부상, 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을 철저하게 데이터에 근거하여 장단점을 분석하고 선발하면서 팀 워크를 강화했고, 결국은 강한 팀으로 거듭나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적을 일으켰다.
이 영화의 스토리가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불가능하게 여겨지던 ‘머니볼’의 기적을 이룬다는 것 때문에 오바마의 2008 소셜선거 승리, 2012 빅 데이터 승리는 영화 머니볼을 연상시켰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오바마와 롬니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는 사뭇 다르게 오바마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한 네이트 실버(Nate Silver)의 명성이 자자해지면서 정치에서도 점차 빅데이터의 힘이 크게 작용하는 시대가 왔다고 보는 추세다.
더군다나 요즘은 언제 어디서나 ‘사회적(Social)' 생활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모바일 시대이다. 생활에서 스마트폰의 활용성이 매우 커졌고, 심지어 스마트폰을 생활의 반려로 삼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사람의 ’사회적' 본성이 크게 발현되고 있다. 이렇듯 ‘소셜 욕구’의 충족은 개인이든 집단이든 사회적 신뢰를 매개로 한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하고, 소셜 네트워크는 크게 확장되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에서 통찰해야 할 점은, 우리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투표 캠페인으로 활용해 온 지인찾기를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 유용성을 찾아내 활용하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미 우리의 지인찾기와 같으면서도 다른 디지털 지인찾기를 두 번 연속 실행했고, 성공하여 승리를 일구어 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