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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호 수필가
상록수문학 등단 및 동인회장 역임
안산시청 기획실장(국장),
안산시의회 사무국장 역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본부장,
안산문화재단 이사 역임
안산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원지방검찰청안산지청 조정위원
한중문예콘텐츠협회 이사
(1)평생 한이된 말 한마디
모든 사람들에게 한결같이 친절과 선행을 베풀어온 천사같은 할머니가 있었다고 합니다.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차별없이 존중하며 온정을 베풀어, 감동을 자아 내게한 그 할머니는 유태계 여성으로서, 천사를 방불케할 정도 였다고 합니다.
저 정도의 결고운 심성은 태생적인 것이 아닐까 라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하여, 그 할머니는 그렇지 않다고 입을 열었습니다.
본래는 까칠하고 새침한 성품이 었는데 열세살 때 삶의 태도를 바꾸어 놓은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2차대전 당시 독일나치정권에 의해 유태인이 무자비하게 학살 당하고 있을때 자기 가족들도 어디론가 끌려 갔습니다.
부모님은 먼저 조사실로 들어가고 열세살난 자기와 일곱살난 자기 남동생은 밖에서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영문도 모르는 동생은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진흙 바닥에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신경이 곤두서 있던참에 칭얼거리는 동생을 향해 '칠칠맞지 못하게 뭤하는거야 이바보야' 하고 머리통을 쥐어박으며 매정하게 면박을 주었다고 합니다. 동생은 그만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울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동생도 함께 불려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동생은 눈물을 글썽이면서도 연신 뒤를 돌아보며 누나에게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그것이 동생과의 영원한 작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동생도 학살의 대열에 끼어 버리고 말았으니까요...
그 소녀는 평생 지울수 없는 한을 안고 살아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후 그녀는 빈부귀천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며 한을 달래 왔다고 합니다.
오늘 이 순간 내앞에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나와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만큼 '절대로 상처주는 언행을 보이지 말자' 라고 다짐하며 성심성의껏 섬기는 자세로 대하여 왔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언동을 하진 않았는지를 돌이켜 보면서 나를 본 마지막 모습이 따뜻한 표정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언젠가 방송에서 들었던 강의
한대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2)중독(中毒)
중독의 사전적 의미는 음식이나 약물의 독성으로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를 뜻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어떤 편향된 집착에 사로잡혀 정상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일컷는다. 이를테면 식중독, 약물중독, 알콜중독, 흡연중독, 쇼핑중독, 게임중독, 일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애정편력증, 정치판중독 등 다양하다. 그 중 몇가지 양태를 살펴 보고자한다.
이솝우화’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파리 한 마리가 어쩌다 꿀맛을 본 나머지, 앞발을 꿀단지에 걸치고 꿀을 빨아먹다가 “에라 이왕 먹을바에야 앞다리를 단지에 넣고 마음껏 먹어 보자”고 했다. 다음엔 뒷다리 마져 넣고 먹다가 나중에는 온몸과 날개까지 빠져 죽었다는 얘기다.
또한 동물심리학자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쥐’라는 놈은 영리하여 쥐덫에 달아 놓은 미끼를 발견했을 때 일단은 의아심을 느끼면서 달아난다고 한다. 하지만 미련이 맴돌아 다시금 살금살금 다가와서 미끼에 눈독을 들이다가 살짝 건드려본다. '괜찮군' 하며 조심스럽게 모험을 감행하다가 걸려들어 찰칵하고 신세를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인간의 피유혹심리(被誘惑心理)와 닮아 있는 듯 하다.
중독상태에 빠져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분별력을 잃어버리기 일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법관을 꿈꾸던 서울법대생이 경마에 중독되어 강도 행각에 나섰다가 들통이 났다. 또한 명문대학교 교수나 고위관직에까지 오른 사람이 카지노에 중독되어 분수를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중독의 생리와 실상을 잘 대변해 주고있다.
먼저 마약 중독의 경우를 보자. 언젠가 인기드라마 ‘허준’에서 지고지순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감명을 안겨 주었던 탈랜트 ‘황수정’이 마약 복용과 사생활 문란 여파로 열성 팬들을 크게 실망 시켰다. 유흥업소 종사자나 일부 연예인들에 국한된 것으로 여겨왔던 마약 복용이 연령, 성별, 계층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자행 되고있어 일대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구나 전직 국회의원의 아들, 명문대학교 교수, 사회 지도층 인사들까지 마약중독자로 적발되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마약 폐해의 심각성은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기 어렵다는데 있다. 마약에 한번 손을 대면 환각에 탐닉(耽溺)하여 자제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급기야 중독상태에 빠져들어, 자력으로는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마약뿐만 아니라 도박의 함정이 도처에 널려 있다. 발을 한번 잘못 들여 놓으면 자의(自意)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것이 도박이다. 사행심을 자극하는 도박성 게임으로 카지노, 경마, 경륜, 화투놀이, 카드놀이, 인터넷게임, 주식투자, 복권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일단 도박에 빠져들면 보이는것도 들리는것도 없다. 집에 불이났다는 전갈을 받고도 “불이 났으면 꺼야지” 라며 까닥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박판에서는 돈을 따는것이 최선, 본전이라도 건지는것이 차선이다. 아무리 간곡한 권유나 만류도 통하지 않는다.
가진것 다 털리고나면 극도의 공황심리로 치달아 심신이 허물어지고 마침내 파산과 가정 해체로 이어지곤한다. 여사한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때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하여 도박 망국론적 충격파를 던져 주었던 ‘바다 이야기’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까딱 한눈 잘못 팔면 위험에 노출되기 항다반사다.
또한 부적절한 애정행각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막장 드라마의 소재꺼리로 자주 등장되기도 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불륜에 탐닉(耽溺) 하게되면 이 또한 막다른 골목이 종착역이 될 것이다. 불륜이란 사랑해선 안될 이성간의 사랑을 일컷는 대명사일 것이다. 당위론적으로는 불륜을 지탄하거나 경계 하면서도 현실적으론 마력에 홀린듯 빠져들곤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급기야 들통이 나서 가정파탄에 이르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패가망신이 되고만다. 예외없이 후회하게 되는 수순이 되풀이 되고있다. 유사한 보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파리’나 ‘쥐’처럼 달콤하고 짜릿한 찰라의 쾌감에 목숨을 거는 듯 하다. 내심으론 피유혹심리가 작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편, 정계에 입문하여 선거전에 뛰어드는 권력지향 행태도 중독수준으로 분류 될법하다. 국회의원이나 시장․군수 또는 도의원·시의원에 출마하는 인사들의 면면 중에는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싶을 정도로 함양미달로 평가되는 인사들이 행렬을 이루고있다.
자기딴은 승산을 기대하고 출사표를 던지는 것일수도 있을것이다. 아니면 출마 자체를 목적으로 이판사판 뛰어드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경우든 간에 착각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다. “국회의원 몇 번 떨어지면 집안 말아먹는다” 라는 말은 무심코 하는 얘기가 아니다. 요컨대 정치판중독도 자신과 가정을 일거에 망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마약중독, 도박중독, 애정편력중독, 권력지향중독 등 중독의 폐해에 대해 몇 대목 단편적으로 살펴 보았다. 유사이래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인류가 존속하는한 되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단언하고있다. 남에게 손가락질하고 돌을 던지기는 쉽지만 자신은 자유로운 사람인지 자문해볼 일이다. 누구나 중독상태에 빠져들수있는 소질과 인자(DNA)를 지니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과, 이성(불륜)은 강력한 유인력을 지닌 불덩어리다” 라고 누군가 언급한바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부지불식간에 유인(誘因)에 노출될 여지가 있다고 봐야 한다. 뉘라서 초연함을 장담 할수 있으랴. 적절한 안전 거리를 확보하지 않으면 불덩어리에 타 죽을수도 있을 것임을 새겨 봐야할 터이다.
(3)그 때 그시절
시대상과 풍속도의 한 단면을 회고적 시각으로 스케치해 봅니다. 그 시대를 살아 왔던 세대들은 그 때의 추억이 불현듯 떠오를 것입니다.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 봅시다.
그때의 TV는 흑백이었고 리모컨이 없는 로터리식이어서 우리는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렸던 것으로 기억하실 겁니다. 화면이 잘 안나오면 한사람이 옥상에 올라가서, 실외안테나를 좌우로 돌려 방향을 맞추곤 하였지요~
TV가 있는집에나 다방에 모여 박치기왕 김일, 권투선수 김기수, 홍수환 등 스포츠영웅의 경기와 공전의 히트작인 여로, 팔도강산, 아씨 같은 드라마에 열광 하였고, 육백만불의 사나이, 원더우먼 등의 외국 드라마도 즐겨 보았습니다.
시골에선 부엌에 나가 아궁이에 나무를 지폈고 도시에선 연탄을 피웠지요. 형편이 좀 나은 집에서는 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짓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혹독한 보릿고개를 넘으며 허리띠를 졸라매었습니다. 밥대신 술찌검을 먹고온 아이들은 술기운을 못이겨 수업시간 내내 졸다가 선생님께 꿀밤을 맞았고, 도시락을 싸오지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농촌에도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고 전화가 들어오기 시작 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누리고 있을즈음 때마침 유행하던 노래는 "아리송해~아리송해~" 였습니다.
공부 보다 부모님의 일을 도와야만 했으며, 시간이 날때면 형님, 누나, 동생들과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돌리기,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숨바꼭질, 고무총, 화약총, 나무칼병정놀이, 자치기를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이따금 하늘에서 떨어지던 삐라를 보았고, 그것을 모아 학교에 가져가면 공책 한권과 연필 한 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황금박쥐, 은하철도999, 태권도V 등 만화영화를 즐겨 보았으며, 라면땅, 아폴로, 크라운산도, 눈깔사탕 같은 과자와 쫀드기, 달고나, 솜사탕, 뻥튀기같은 불량식품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우리는 소풍 가는 날이 기다려졌습니다. 간혹 계란후라이와 사이다도 맛볼수 있었고, 보물찾기, 수건 돌리기, 씨름, 닭싸움하던 기억을 간직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운동회때 곤봉, 마스게임, 단체무용, 포크댄스, 뜀틀, 2인3각달리기, 손님찾기 등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는 하교길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국기하강식) 가던 길을 멈추고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서 속으로 따라 부르곤 했지요~
우리는 설날과 추석날이 손꼽아 기다려졌습니다. 모처럼 소고기를 맛볼수 있었고, 그 보다도 서울서 직공생활을 하고있는 형과 누이의 귀성과 선물꾸러미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컷습니다.
우리는 새마을 운동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동네 어귀에 울려퍼지는 '새벽종이 울렸네~' '좋아졌네 좋아졌어~' 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로 시작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달달 외웠고 ‘무찌르자 공산당’ 으로 시작하는 반공 노래도 목청껏 불렀습니다.
학교에선 쥐꼬리, 솔방울을 가져오라고도 하였고, 봄에는 식목을 하였으며, 학교내에 통일동산을 꾸몄습니다. 교정에는 이순신장군 동상과 반공소년 이승복 어린이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죠다쉬, 블루진 등의 청바지와 쫄대바지, 나팔바지를 입고 파격미를 과시 하였으며, 여성들은 미니와 맥시를 넘나들었고, 생머리를 노랗게 물을 들이기도 하며 멋을 부렸지요~
우리는 88올림픽때 '손에 손잡고'를 신명나게 따라 불렀으며,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어 시상대에 태극기가 올라갈 때 감격의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우리는 음악방송을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으며, 팝송을 한글로 적어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팝송 몇 곡쯤은 부를줄 알아야 수준있어 보였거던요..특히 한시대를 풍미하던 '톰죤스'의 "Take me home contry road"를 부를줄 모르면 축에 끼지 못했지요~
별이빛나는밤에, 영시의다이얼, 한밤의음악편지, 꿈과음악사이 등에서 흘러 나오는 감미로운 시그널뮤직과 애잔하고 호소력 넘치는 진행자의 목소리에 매료 되었지요~
특히 이사도라, 고독한양치기, 스카브로의추억, 고엽, 어느소녀에게 바친사랑, 강물은 솔밭사이로, 낙원의새, 위대한사랑, 목마와숙녀, 한밤의트럼벳 등의 연주는 감성을 일깨우는 울림을 주었던 것으로 추억됩니다.
또한 그 시절 우리들을 사로잡았던 영화도 잊을수 없을 것입니다. 사랑방손님과어머니, 미워도다시한번, 빨간마후라, 돌아오지않는해병, 남과북, 저하늘에도슬픔이, 성웅이순신, 상록수, 춘향전, 별들의고향 등등...
우리는 남인수, 이난영, 황금심, 백설희의 노래를 들으며 애수에 젖었고, 이미자, 나훈아, 남진, 배호, 패티김, 박재란, 은방울자매, 펄시스터즈, 등의 가요에 매료 되었으며, 양희은, 어니언스, 트윈폴리오를 비롯 이문세, 이연실 같은 통기타 포크송을 두루 섭렵 하였지요~
조용필, 이용, 박인희의 노래에 흠뻑 빠져 들었고, 한마음, 김광석, 유심초를 좋아했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에는 세대차이를 느끼게 되기도~
우리는 일부러 공중전화부스 옆에 가서 삐삐와 씨티폰을 꺼내 통화하며 보란듯이 과시 하기도 했고, 나이키를 신고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우쭐 하기도 했지요~
우리는 중요한 고비마다 맞닥뜨렸던 사회적, 환경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 왔는데, 어느날 문득 뒤돌아 보니 어언 70을 바라보며, 또는 80을 목전에둔 연령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 왔던 우리들의 모습이 세월속에 바래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추억도 가슴 아픈 사연도 소중한 자산입니다.
간직 할 만한 것도, 지우고 싶은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만 힘들고 괴로웠던 날들도 세월속에 여과되면 그리움으로 재생 되는것 같습니다
(4)미니멀라이프-간소하게 살아가기 안산신문
물질만능 시대에 살고있는 현대인에게 삶의 다이어트라고 회자되고있는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가 주목 받고있다.
집안에 넘치게 들여놓은 물건을 정리하고 심플한 공간에서 여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물건 버리기, 생활공간 비우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한편, 쏟아지고 있는 정보 선점과 문어발식 인맥관리에 다소 소원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부연컨대 「미니멀라이프」란 당장 필요치않은 물건이나 남에게 보여주기위한 물품 반입(搬入)을 자제하고, 과열 정보 취득과 거미줄 인맥관리를 지양하며, 필요한 최소한의 것으로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라고 할수있다.
이는 단순히 적게 가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기로 중요한 사안에 집중하여 보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고자 함에있는 것으로 읽혀진다. 물건이 줄어들면 정리 정돈하는 시간을 절약 할 수 있고, 여유시간을 향유할수 있으므로 홀가분함과 쾌적함을 기할수 있다고 본다.
거실, 주방, 책장, 옷장, 신발장, 욕실등 집안 구속 구석을 살펴보자. 평소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들도 있겠지만 불필요한 물건들이 산만하게 나딩구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사짐을 쌀때마다 골동품 창고를 방불케하는 공간이었음을 되돌아 보게된다. 채우기보다 버리기가 더 어려운 것일까? 어느 유명 연예인의 실토에 따르면 자신은 휴지 한 장도 못 버린다고 한다. 자원이 귀한 시절을 겪어온 분들 입장을 모르는 바 아나지만, 오랫동안 길들여진 습성과의 단절이 쉽지 않은것 같다.
나역시 잘 버리지 못해 없어도 될 물건을 이구석 저구석 방치해 놓고 지내다가 가족들에게 지적을 받곤한다. 모쪼록 간편·쾌적한 생활 공간으로 바꾸려면 몇 년이 지나도 안쓰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맞다.
특히 견물생심(見物生心)을 자제 해야된다. 기획상품, 파격세일, 원플러스원, 점포정리, 각종 판촉물 공세등 충동구매 심리를 부추기는 상술에 말려 들기 일수다. 필요불가결한 것이 아닌 물건은 반값에 덤핑을 한다고 해도 현혹되지 않도록 기준을 세워야한다. 물건을 적게 가지는 것 뿐만 아니라 세사(世事)에대한 관심사를 선별 하는 안목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모임이나 안해도 될 일은 단호히 사절하고 중요한 일에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가야 할것이다. “해서는 안될 일을 하게되면 후회가 남고, 해야 될 일을 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친다” 라는 경구를 새삼 되새겨 본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우리는 길지않은 생애, 한정된 역량을 부여 받은 존재에 불과하다. 어떤 면에선 인생 관리는 시간 관리라 할수있다. 그럼에도 이목을 사로잡는 시간 낭비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 되어있는 실정이다. 날마다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서핑, TV시청, 사행성투기, 오락, 잡기(雜技)의 유혹 등으로 소중한 시간이 줄줄 새고있다. 또한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은것을 성취하려고 과욕을 부리기도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도 있듯이 지나치면 과부하(過負荷)에 걸리게 되어있다.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일에 매달리다가 정작 필요한 일을 못하거나 그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여러 가지 일을 엉성하게 하는것 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할수있는 일을 엄선하여 완성도를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복잡한 일을 무리하게 벌려 놓아 미결이 쌓이거나, 가진것, 지킬것이 많으면 죽을때 눈을 감기 힘든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창조주로부터 “여기까지가 너의 시간이다” 라는 통고를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준비가 덜되었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십시요”라고 간청 하고싶겠지만, 그것은 내 손길이 미칠수 없는 피안(彼岸)의 영역이다. 노벨문학상수상자 ‘버나드쇼’는 임종을 맞이하여 “내 이럴줄 알았다”라고 탄식에 가까운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여기까지가 너의 시간이다”라는 통고를 받게 될 경우 나는 과연 기꺼이 순응 할수 있을까? 지엄한 화두로 삼고자한다. 성현들은 이구동성으로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라” 하였다.
첫댓글 다음이 바뀌면서 원하는 작업을 할수 없게되어 참으로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