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클리닝한 가죽 재킷을 찾아오는 것으로 부활 주일을 준비했는데
어제 밤 대리 운전 시간이 오버되는 바람에 눈을 뜬 시간은 11시 10분입니다.
긴 밤을 잘 잤긴 했지만 한 달에 한번 가는 부활절 예배를 망쳤다는 실망감에
잠깐 동안 우두망찰해졌습니다. 할 수 없이 일정대로 집 앞 pc 방을 가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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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교회가 있습니다. 웬 떡이냐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어라,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건물입니다. 우리 집이 주공 101동 403호이고 예배당마져 4층이니 둘 다
헝그리 하우스가 아닙니까? 빼 꼼 문을 열어 보니 우드 바닥이 너무 깨끗해서
신발을 벗고 맨 뒷자리에 앉을 때까지 모르긴 몰라도 설교자 외에 누구도 인기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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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푸짐한 형제와 딸내미 벌 되는 자매가 뚜엣을 하고
있습니다. 부활절 칸타타를 대신하나 봅니다. 저 형제는 박 종호 아들인가?
이어 목사님이 부활절 설교를 시작했고 본문은 베드로전서1:3-4입니다. “찬송하리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이 그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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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을 잇게 하시나니. 곧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 간직하신 것이라“ 목사님이 목이 쉰 목소리로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하는 설교를 하는데 제 귀에는 왜 애처롭게 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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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과세 부과에 대해 목사님께서는 세금을 내겠다는 입장 표명을 하십니다.
가톨릭은 이미 세금을 내고 있고 불교계에서도 더 이상 종교인 과세를 미룰 수
없다며 명진 스님 같은 분이 나서고 있는데 유독 우리 프로테스탄트 기독교만이
또 과세를 못 내겠다고 국회에 보이콧을 하고 있어 개 독교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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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은 종교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세금을 내야 합니다. 이제 종교
단체가 종교인 소득을 지급할 때 원천징수 이행 여부 자체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종교단체가 원천징수를 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경우는 종교관련 종사자에게 매월
소득 지급 시 기타소득의 경우 종교인소득 간이 세액 표에 따라 원천징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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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소득을 선택하는 경우 근로소득 간이 세액 표에 따라 원천징수 후 다음 달
10일까지 원천징수이행상황 신고서 제출 및 원천징수세액을 납부해야합니다.
만약 이것이 번거로우면 종교단체는 상시고용인원에 관계없이 반기별 납부 신청이
가능하므로 반기별 납부가 승인이 되면 1월, 7월에 신고 납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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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하여 종교단체는 다음 해 2월분 소득 지급 시 연말정산을 하고 3월
10일까지 지급명세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종교인소득을 기타소득으로
신고하는 경우 기부금 세액공제만 적용가능하나 근로소득으로 신고하는 경우에는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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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종교단체가 원천징수 및 연말정산을 하지 않는 것으로 선택했다면 종교관련
종사자는 다음 해 5월에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 신고를 직접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종교단체는 다음 해 3월 10일까지 지급명세서는 무조건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미제출 가산세를 지급금액의 1%로 부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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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OECD 국가 중 종교인 과세를 시행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과세와 비과세, 기타소득과 근로소득, 원천징수 이행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종교단체회계와 종교인회계를 구분하여 종교단체회계는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종교인에 대한 세무조사 시 수정신고를 우선 안내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일반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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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세자에 비해 특혜를 준다는 비판이 있어왔습니다. 1968년 처음 논의된 후
무려 50년 동안 지체되어 온 종교인 과세제도가 이제 실행되고 있는데 일조하는
우리 목사님을 열열이 응원합니다. “무덤에 머물러 예수 내 구주 새벽 기다렸네.
예수 내주 원수를 다 이기고 무덤에서 살아나셨네. 어두움을 이기시고 나와서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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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길이 다스리시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 160장 찬송은 언제 불러도
모차르트의 ‘운명‘이나 ’환희‘를 능가합니다. 이 순간 내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계단을 한 칸 내려와서 식사 대접을 받았습니다.
꼬막, 불고기, 물미역, 더덕, 고사리, 파김치, 없는 것 빼고 다 있습니다. 그것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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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반찬만 있습니다. 쌈을 싸서 고기를 얹어 먹는데 주께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손수 구운 생선을 건네시며 먹어라! 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 울컥해지더이다.
전은 아내가 빠르게 잘 부쳤습니다. 꼬막은 우리 딸내미들이, 고기는 제가 환장을 합니다.
제가 개척교회를 할 때 매주 1세기 교회를 재현하는 식탁을 꾸몄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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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목회를 한다면 ‘먹이는 공동체‘를 모토로 소그룹 성경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며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청년들 일자리와 노년의 라이프 플랜을
모의하면서 반드시 자비량 교회를 하고야 말 것입니다. 계란 20개와 달떡 한 팩을 얻어
가지고 예배당을 나왔습니다. 근데 홍준표 형님이 연세 중앙교회를 다닌 크리스천이라니
의외입니다. 홍준표 형님, 이제 정치 그만두고 저랑 농촌 목회를 하시는 건 어떨까요?

주님, 시련을 만날 때 믿음을 지키지 못하면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수
없음을 기억합니다. 우리 모두가 잘 견디어 낼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
성도의 구원은 삼위 하나님의 합작품이며 완성과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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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서 기도할 수 없을 때 주님이 베푸신 구원의 능력과 기쁨을 기억하고
일어설 수 있게 하옵소서. GM, 금호타이어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이 어려움 가운데
있사오니 불쌍히 여기시어 속히 해결책을 찾게 하여 주옵소서. 안성 명성 교회
성도들과 이상소 목사님의 목회에 진보가 있게 하시고 장막 터를 넓혀주옵소서.
간밤에 들은 어머니의 건강 악화 소식가운데 걱정이 태산같나이다.
어머니의 기력이 총명해지게 해주시고 막내여동생에게 담대한 마음을 주옵소서.
용산에 있는 나의 핏줄 에스더 예주, 영선에게도 주안에서 문안합니다.
2018.3.31.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