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난 금정산 벌써 일 년
오늘은 좀 먼 길 가야 하기에 아침 8시에
선이 씨를 온천장 역 3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점심은 김밥 잘하는 집이 있어
준비해온다고 따뜻한 물만 가 저오란다
오늘은 내가 커피까지 준비해 간다고
전하고
오늘도 힘차게 출발
나는 언제나 약속 장소에 5~10분 정도
빨리 나가는 편인데 선이 씨는 어제 나
그러했듯이 벌써 나와 빵끗 웃으며 정답게
인사하네요
오늘도 구서 IC에서 경부고속도로 타고
루루랄랄 달려봅니다 언양 IC 나와
석남사 터널까지 한 다름에 달러와
길가에 주차하고 빡센 계단길을 쌕쌕거리며 오르는데 설렁설렁 잘도 가네요
처음에는 천천히 출발해야 해요
손 끌어 줄까요
나도 체면이 있지 그냥 갑시다
중봉에서 좀 쉬어가자며
점수도 딸 겸 깔판을 내 주니 나는 산행 중에는 잘 안지 않습니다 진이 씨 운전해온다고 수고했는데 좀 안으세요
엉덩이 부친지 얼마 안 돼서 오래 쉬면 안 돼요 출발 "아니 오늘은 누가 대장이야"
그래도 혼자가 아이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태극기 휘날리는 가지산 정상
와 멋지다, 노력한 자만이 느끼는 행복,
손 마주 잡고 대한민국 만세 외치면서
엉큼한 마음에 안아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안돼 안되는 마음에 참아야만 했다
헬기장에 내려와 김밥에 따뜻한
시락국물까지 먹고 오늘 커피는 내가 준비한 모모스 원두를 블랜인딩해서 내려
만든 커피 먹으면서 문뜩 지난 생각이 난다
옛날 한 여인과 온 세상이 하이얀
눈밭에서 장갑 끼고 도시락 먹던 생각
전망대에서 상고대 풍경에 취해 나도 모르게
그 여인을 포옹하고 뽀뽀하던 생각
쌀바위 가면서 손잡고 다리 아푸나
업고 갈까 , 내가 업고 가야 것다던
여인과의 지난 추억들만 새록새록
그때처럼 눈은 없지만 역시 영남알프스 중
최고봉 가지산이다,
저 앞에 고헌산, 간월산, 저 멀리 영축산, 재약산, 천왕산, 신불산, 문복산,
그기에 산그라매까지
와 좋다 정말 좋다
내려오는길 터널 위 저 망대에서 다시
커피 한잔하면서 진이 씨 이리 맛 좋은
커피를 어디서 준비했나요
나는 커피 를 좋아하지만
정말 맛있네요 우리 딸이 카페 합니다
그러면 그렇지 잘 먹었다고 전해주세요
내러 가서 어디로 갈까 무엇을 먹을까
혹시 모텔 가자면 어쩌지 연애는 할 수
있을지 호텔 앞에서 차를 뺑 돌린 적도
있는지라
아니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안는데
김치 국물부터 먹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나님 나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일단은 언양 가서 소고기로 영양 보충하자
오랜만에 먹어보는 언양 소고기
그래도 시간이 있어 우리 온 김에
온천 하고 갈까 요
말하고 나니 또 생각난다
옛날 사랑하던 한 여인과 덕억 온천
왔을 때 방 있나 보고 오라 해놓고 용기가 없어 차 타고 멀리 와 있었는데 입이 반쯤
티어나온 그녀 지금은 더더욱 안돼 총알
떨어진 지가 언제고 각방 선지가 언젠데,
선이 씨 다니는 종교는 있나요
예 나는 불교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에 자유가 있는 나라죠
나는 예수교 성도입니다
전도사는 안이라도 자랑도 할 겸
우리나라 애국가 보면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 만들 때나 독립선언문 만들 때도
기독교인이 만이 참석했다는 것 아시죠
초대대통령 이승만,안창호,등 역대
대통령들도 이름있는 분들 기독교인이
많다는 것도,
도사 앞에 방울 헌들엇네요
웃지 끼나 잘 되네요
선이 씨 좋아하면
나도 좋으니까요
우리 가는 길에 통도사 홍 매화 보고 갈까요
그래요
선이씨 남들은 부부는 떨어져 다니고
연인은 붙어 다닌다던데 우리 팔짱 끼고 갈까요, 그럽시다,
남 눈이 무서워 내 나이 몇인데
이런 편견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는 무형 지물
나이 많은 사람 팔짱 끼고 카페에 와서
빵 커피 한 잔 주문해서 식사하는 것 보고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말이지만
우리 때는 밥 안 먹으면 죽는 즐 알았죠
세상은 변했습니다,
그렇게 봄을 제일 먼저 알리는
통도사 홍매화
남의 눈에 정다운 여인처럼 팔짱 끼고
경내 한 바퀴 하고 즐거운 하루
오늘 산행도 무사함에
감사하며 마무리하네요
♥︎♥︎ 봐주셔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