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목을 따기에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 " ----- "
" 바로 키타줄 하나면 됩니다. 이렇게 목을 획 감아돌려서 두세번 감으면------- "
지금도 그 장면이 생생하게 머리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 때,나는 보았다.
조금도 서슴없이 잔인하게 내뱉는 3등항해사의 눈이 핏빨이 선 살인자의 섬뜩한 눈빛으로 변하는 것을,
40년전의 이야기다.
대학을 졸업하고 2만톤급 납사운반선 " 제니스 "호를 승선한지 6개월만에 2등항해사로 진급했다.
그리고 3등항해사로 온 나의 후임이 해군 특수부대 하사관 출신이었다.
무료하고 지루한 대양항해를 견디기 위하여 가끔 우리끼리 회식을 할 때면
최전방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하는 거짓말같은 그의 무용담이 언제나 인기를 끌었다.
1968년 1월 21일,무장공비 청와대 피습사건으로 온 나라가 씨끄러워졌을 때다.
31명의 무장게릴라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 신조.
" 나레, ooo목따러 왔슈^^ "
대담하게 퍼붓는 T.V인터뷰 장면이 삭제되지 않고 그대로 방영되던 살벌한 시대였다.
그 뒤 " 실미도 "란 영화에서 실제상황 이상으로 드라마틱하게 묘사되었지만
그 당시 남한 사람들에게 북괴군들은 뿔달린 붉은 도깨비 보다 더 무서운 존재였다.
물론 언론에서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휴전선 경계지역에서 발생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참혹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휴가를 나온 군인들의 입에서 소문으로 흘러나왔다.
G.P( 최전방 경계초소 )에 근무하던 병사들이 하룻밤 사이에 수없이 목없는 귀신이 되어 죽어갔던 시절.
아군이 한번 당하면 우리 군이 습격하여 그 이상의 복수극을 벌리는 상황.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이런 보복의 논리만이 지배한 살벌하고 공포스런 분위기를 우리는 직접 경험했다.
그런 날을 기억하는 우리에게는 " 똑,똑,똑 귀순사건 "은 한편의 웃지못할 코메디이다.
" 똑 똑 " " 누구 계세요? " " 나는 투항한 북의 군인인데요. "
아무런 겁도 없이 적군의 G.O.P (생활관)를 찾아와서 대담하게 문을 두두리는 북의 병사나.
" 누구세요? " " 어떻게 오셨나요? " 내의 바람으로 나가서 문을 열어주고
영문없이 나타난 적군의 등장에 놀라지도 않고 태평스럽게 상대한 기압이 완전히 빠진
사병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군인들인가? 말이다.
나는 이번 사건을 보고 군기가 형편없이 빠져버린 우리나라 군인들의 한심한 정신상태가 걱정되기 보다,
오히려 이제 전쟁은 아예 물 건너갔구나, 하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앞서기도 한다.
왜냐하면 먹을 것때문에 심하게 다투다가 동료군인들을 과감히 사살하고 남한으로 도망을 가버린
북한병사들을 직접 접함으로 도저히 전쟁을 감당할 수없을 만큼 바닥으로 떨어진 북한군의 사기를
엿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통박이 뻔한 김정은이가 이런 얼빠진 인민군대를 어떻게 믿고 전쟁을 도발할 수있겠는가?
그리고 얼마전에 집에서 V.O.D로 본 " 고지전 "이란 영화의 스토리가 상당히 현실적임을 알았다.
제작비 100억을 들여서 만든 스펙타클한 전쟁영화가 비록 관중을 모으는 흥행을 못 일으켰지만
남,북한군인들의 마음과 정신상태로 제대로 표현한 극적인 요소가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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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전의 영화의 제작진들은 이 내용들이 허구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실이라고 한다.
영화의 무대는 동부전선의 치렬한 전투장이었던 에녹고지이며 그 고지를 뺏어야할
이유나 명목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3년간 쌍방간에 쏟아부어진 포탄으로 나무하나 없이 완전히 폐허로 변해버린 변변찮은 야산에 불과하다.
1951년 몇월부터 53년 7월27일 휴전일까지 30회나 넘게 주인이 뒤,바뀔만큼 주고받은 격렬한 전투로
수백만명의 아까운 젊은이들의 생명을 빼앗아간 현장이었다.
휴전협정이 조인되기 수개월을 앞두고 판문점지구에서 첩보대에서 근무하던
신하균중위가 중대참모로 동부전선에 투입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아군 부대에 적군과 내통하는 스파이조직과 군인들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 범인을 색출하기 위함이다.
최전방에서 부쳐진 인민군의 편지가 시골의 우체국에 도착하고 지휘관인 중대장이 사살되었는데
그의 몸을 뚫은 총탄이 틀림없이 아군의 병기임이 밝혀짐으로 더욱 사건은 의심스러워졌다.
한 장소에서 동일한 상대방과 3년이나 계속 얼굴을 마주하면서 전투를 하다보면
육안으로 상대방의 얼굴표정도 분별하고 그의 성분이나 출신, 집안사정까지도 알게 된다.
서로 참호를 파고 수백미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면서 그들 중에
전쟁중에 남한에서 강제로 인민군대에 끌려나간 나의 친구나 친척들도 섞여있다는 것도 안다.
비슷한 나이의 또래들이 장시간에 걸쳐 싸우다 보니 서로 미운정,고운 정도 들었을 것이다.
작전상 후퇴와 공격을 반복하면서 어느날 적군이 참호속에 먹을 꺼리를 숨겨두기도 하고
안부인사도 몇자 적어놓고, 남한출신 병사는 고향의 어머니에게 꼭 전해 달라는 편지도 두고 간다.
인민군들은 술과 담배를 남기고 국군은 씨-레이션과 먹을꺼리를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여동생의 사진이 첨부된 애절한 편지를 꺼내어 읽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리라.
1953년 7월 27일 휴전을 앞둔 마지막 전투에서 역사는 이루어진다.
사실의 진위여부는 모르겠지만 7월 27일 휴전협정문에 미군,중국군,북괴군 대표가
이미 싸인을 마쳤지만 발효시간은 아직 12시간이나 남았다.
싸우지말고 그 시간만 버티면 아무도 죽지않아도 되는데 군 상부에서는 총공격의 명령을 내린다.
이겨보아야 땅 한뼘만 얻을 뿐인데 그것을 위하여 그 때까지 살아남은 정이 많이 든 군인들을
한명씩 한명씩 죽게 그냥 놓아둔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까지.
모른척 서로 참고 몇 시간만 잠잠히 견디면 다들 살아서 고향에 돌아갈 수있는데,
총을 빼어들고 냉혹하게 부하들을 죽음의 자리에 내어모는 중대장의 냉혹하고 엄격한 명령을
거부하는 소대장,그리고 명령불복종은 현장에서 바로 사살할 것이라고 그의 안면에 직접 겨눈
권총이 불을 뿜을 듯하는 찰나에 누군가 중대장을 향하여 총을 쏘아버린다.
마음속으로 박수를 쳐본다.
영화의 장면과 상황에 빨려 든 나의 감정과 지각도 이미 판단력을 잃었다.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이란 말인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오히려 그 직속상관을 죽여버리는 부하를 동정하는 나.
이미 전의를 상실한 이등병출신인 소대장 고수중위가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던
북한군 여전사는 그에게 애인이나 여동생같은 존재였다.
단 둘이 마주쳐서 죽는냐?죽이느냐?의 살얼음을 걷는듯한 상황에서
그 녀를 못 본척 살려 보내려는 고수는
예쁘고 가날프기만 한 북한의 여자저격수의 총알을 맞고 쓰러진다.
전쟁영화에는 해피엔드가 없다. 그래서 보고 나면 기분이 늘 찜찜하다.
우리는 6.25동이다. 평생 살아오면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다.
1950년 9월, 전선이 낙동강까지 밀려서 대구에 살고있던 우리 가족들이
미숫가루등 비상식량을 준비해서 더 남쪽으로 피난을 떠날 즈음에
다행스럽게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는 바람에 전세는 일거에 우리 군대의 승전무드로 변했다.
장교로 참전한 두 형님중에 작은 형님만 전사를 해서 슬픔과 안타까움이 거기서 머물고
지금은 60년 이상이나 경제부흥의 호기와 함께 평화시절을 누리고 있다.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지금과 같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태평시대가 있었는가?
민족상잔의 비극으로 일어난 전쟁의 대포소리에 놀라서 어머니의 모태에서 쫓겨나온
우리들이 형님들이 흘린 피와 아픈 상처의 댓가로 그 평화의 열매를 맛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소중한 평화가 앞으로 40년-50년 계속 더 이어져야 한다고 철저하게 믿고있다.
그래서 18대 대통령선거를 63일 앞둔 지금
그 누구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언론은 " 안개 국면 "이라는 말로 대신하지만
전쟁을 미리 막을 수있는 경륜과 지혜를 가진 후보와 그를 보좌하는 든든하고 현명한 전략가와
전술가를 참모로 둔 후보가 이번에 우리나라의18대 대통령으로 꼭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었 습니다
우리나라 18대 대통령은 북한 공산당과 협상을 해서는 안되고 속는 것 뿐이라 는.
반공사상이 투철하여 공산당(김일성도당)의 실체를 분명하게 알고
공산당에게 농락 당하지 않는 지혜와 명철과 국가관이 뚜렸한 사람이
18대 대통령으로 당선 되었으면 합니다.
공산당과 협상 한다는 것은 농락 당하고 거짓마귀에 속고있는 것입니다
그 증거가. 남침6.25전란으로 무고한 동족을 무참히 살상하고도.
거짓으로 남침을 안했다는 공산 마귀의 감언이며.
그리고 천안함 폭파. 연평도 포격. 그 모두가 협상의 가면을 쓴 공산 마귀의
실체적 증거들입니다
18대 대통령을 공산당에 속아서 잘못 투표하면 안된다 애국자
출처가 있는 스크랩글은 올리지마시고 복사해서 올려 주십시요?.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