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 / 홍속렬
가을의 전설(영화감독제임스허너)을 들으며 ITX를 타고
가을 여행을 한다. 서울에서 목포행
가을은 깊어져만 가고 아침 날씨가 싸늘해
두터운옷깃을 여미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서
새벽 일찍 전철을 타러 집에서 출발한다
영화 가을의 전설은 주제가부터 내용이
매우 가슴 아프다
가을에 듣기로는 너무 슬퍼진다
이 곡 “집으로 가는 길”을 들을 때마다
한 여인의 애절한 생애가 기억되어
가슴이 미어져 무너져 내려 버린다.
브레드피트의 자유 분망한 삶과
삼형 제 중 막내가 데리고 온 여인
아버지 포함 네 명의 사내 사이에 존재하는 여인의 운명
운명의 여인이 삼 형제와 함께 하는 삶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아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행로에 마음을 빼앗기며
깊어가는 가을에 고국에 온 후유증으로
가슴 한구석이 텅 비어 버린 느낌
결국 큰 형과 결혼 후 정신적
갈등과 심한 우울 증으로으로
권총 자살을 하는 비운의 여인
그래 영화는 슬프다.
쁘라도 마을
소외된 곳에서 갖던 외로움과 고독과
그리움의 덩어리 고국, 가족. 친우. 가을등이 범벅이 되어
새삼 “가을의 전설”이 슬픈 이유다
무거운 가슴으로 열차를 타고 꽉 막힌
기계에게 영혼을 빼앗긴 칸 막힌 좁은 공간에서
의자에 가로막혀 통로를 못 찾는 시방 나의 공간
ITX 열차 안 좁은 의자, 통로 쪽이어서
밖을 내다볼 수도 없고 면벽을 하는 수도승과도 같이
그렇게 송정리에서 내려 광주 쪽 버스를 기다린다
바람은 찬바람 올 들어 처음 차가운 날씨 옷깃을 여미게 만들고
목 쪽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목을 움츠리게 만든다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버스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예전 학부모셨던 분
치과를 찾아 반가운 만남을하고 커피 한 봉을 선물한다
이제 다시 광주대학을 찾아 버스를 타고
학교 앞에서 하차 카페에 들어와
그동안 열지 못했던 노트북을 열고
밀렸던 글을 쓴다.
이제부터 가을 여행의 행로에 접어든 길
발길 닿는 대로 걷고 타고 여행을 할 것이다
쁘라도 마을에서 계획 했던 가을 여행
그 외로운 여정길을 시작해서 출국하는 날
미련 없이 가슴이 후련 해 질 때까지
모든 고독과 외로움과 슬픔을
다 털어내어 버릴 것이다.
첫댓글 멋진여정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