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노래 (옛 생각) / 마리아마리
오래 전
기억을 더듬어
낙서를 하면서도
꽠 짜였던 일상이었을까
꽃과 나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면 바뀌는가 보다 무심히 지나고
가난한 살림에 살기 바쁘니
길을 걷다가 풀꽃이 보이면
잠시 멈춰 서서
'이쁘네'
속삭임으로 지나가고
바쁜 일상에 가끔 하늘을 바라보는 것
그것뿐이었다
어쩌다
성당
제대 앞이든 성상 앞이든
꽃꽂이로 예쁘게 장식했어도
무관심으로 그냥 지나가고
지금처럼
유심히 잔잔스레 사랑하지 않았다
그때
나에게 꽃은 사치였다
묵주기도의 근원으로 로사리오, 장미꽃이었다고
해마다 계절의 여왕 오월 끝날 때 되면
성모의 밤 행사 준비하느라
모두 바쁘다
생각하니
그 아름다웠던 밤
아슴아슴
기쁨이 넘쳐나고
환호소리 하늘 가득했고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저 마다 웃음소리 가득가득
정장을 하고
여인들은 한복으로 곱게 모양을 내고
선녀옷처럼 색색이 빛나고 바람결에 하늘하늘거렸던 풍경
선명히 생각나는 것은
아기예수님을 안은 성모님 상을
아마도 기억에
들것을 장미꽃으로 장식했고 조명으로 환히 비췄다
그리고
하얀 저고리에 파란 치마 한복을 곱게 입은 여덟 분의 회원들이
성모상 실은 들것을 어깨에 메고
운동장을 돌면서 묵주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는 모두
한 손에 색색의 불을 밝힌 밀초를 들고 한 손에 묵주를 들고
함께 기도하면서 동참한다
기도를 마치고 나면
순서대로 진행되었고
노래와 시
그 외 등등
재치 있는 짧은 이야기는 폭소를 선물하고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트럼펫소리
'아베마리아'
들으며 숙연해지는 마음일까
모였던 여러분은 모두
깊은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우리를 위하여 빌으소서,아멘'
'우리가 하느님의 도움을 받게 빌어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빌어주시고 함께 해주시고 도와주세요'
하면서
각자 모두는 속으로 기도를 바쳤을 것 같다
그 밤에 기도 모임은
하늘 끝까지 닿아
우리 가슴 가슴 마다 모였던 마음들
아름다웠을
장미의 노래 !
영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