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또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고려인들, 이국땅에서는 강제로 거주지까지 옮겨야할 정도로 한과 핍박의 세월을 살았던 그들의 아픈 역사가 문화콘텐츠로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고려인들이 집단 이주해 와서 거주하고 있는 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은 이런 문화콘텐츠화의 중심지로 떠올라 관심을 끈다.
광주고려인마을이 마을극단을 창단한 후 2017년 고려인강제이주 80주년을 맞아 무대에 올린 중앙아시아 이주스토리텔링극 ‘나는 고려인이다’ 는 대표적인 고려인관련 문화브랜드가 되었다. 지역을 넘어 이제는 국가적인 문화브랜드로 발전하는 단계다.
‘나는 고려인이다’는 음악과 무용, 스토리텔링을 담은 뮤지컬 형식의 악극인데 첫 공연 이래 매년 4~5차례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5월과11월 광산구 초청공연을 가졌고 지난 해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경상남도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만 개선되면 한-러수교 3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중앙아시아 순회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이 공연은 탄탄한 스토리로 가는 곳마다 갈채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주의 마스코트가 된 어린이합창단과 청소년오케스트라단도 인기다. 공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린이합창단은 지난 11월 6일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에서 ‘정기공연’을 지역사회와 광주정착 고려인동포들의 큰 호응 속에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이 주최하고,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이 주관했으며, 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문화재단, 펠리체솔리스트앙상블, 고려인콘텐츠사업단, 예사랑아동병원이 후원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고려인 선조들의 조국 산천 그리움을 표현한 동요 메들리(고향의 봄, 고향땅, 오빠생각)을 시작으로 한글교육 노래, 민요 메들리, 홀로아리랑, 피아니스트 이성은 씨의 반주와 함께 소프라노 박경숙 교수의 러시아 가곡 ‘나홀로 길을 걷네’에 이어 함께 부르는 도레미 송, 바리톤 이하석 교수의 에델바이스, 투우사의 노래, 소프라노 박계 교수의 차이콥스키의 자장가와 밀양아리랑 등으로 참석한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지역사회 유명성악가와 피아니스트 재능 기부 공연으로 진행된 이번 정기음악회는 든든한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더욱 성대하게 진행됐다. 김해숙 전 숭의중 교장이 타악기 소품과 의상을, 한복전문업체 ‘예지한복’이 아이들의 아름다운 한복을, 그리고 예사랑아동병원 성기중 대표가 간식과 공연 후 만찬을 후원했다.
광주정착 고려인동포 자녀들로 구성된 고려인어린이합창단은 노래를 통한 사회봉사와 사랑의실천, 그리고 일제강점기 고려인선조들의 피어린 항일운동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7년 2월에 창단됐다.
지난 4년 동안 50여 차례의 연주와 콩클, TV 방송출연(KBS, SBS, MBC 등), 세계비엔날레 행사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1절 행사 초청공연 등 수 많은 공연에 참여했다.
나눔방송: 덴마리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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