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첫 불자 남북공동 법회,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려

[빛그림]

해방 이후 첫 불자 남북공동 법회, 금강산 신계사에서 열려
순수 민간 불자 250여명 만나 '6·15 공동선언 실천과 조국통일' 기원

▲ 22일 북녘 땅인 금강산 신계사에서는 해방이후 최초로 납북불자들이 함께한 ‘6·15 공동선언 실천과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불자 남북공동법회가 열렸다.

ⓒ2005 임윤수

22일(금요일) 오전 10시부터 금강산 신계사에서는 남한 측 신도 200여명과 북한 측 신도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5 공동선언 실천과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불자 남북공동법회가 열렸다.

▲ 법회가 개최되기 전 남북 참석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는 등 그 분위기는 화기애애하였다.

ⓒ2005 임윤수

이날 개최된 불자 남북공동법회는 그동안 정부당국, 정치인, 경제인 및 종교지도자들의 회합 등은 있었지만 민간인들로서는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순수 신도들이 주최가 되어 참여한 종교 행사라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당국자나 정치인들의 회합에는 조건과 명분이 전제되거나 보장되어야 했지만, 순수 민간인들의 모임인 만큼 어떠한 조건이나 명분도 전제되거나 논의되지 않았다는 특징이 있다.

▲ 남측 대표로 참석한 중안신도회 정인학 부회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2005 임윤수

통일기원 등 달기와 참석내빈 소개 등 식전행사에 이은 법회에서 남측 대표의 일원으로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정인학(법명 무명) 부회장은 개회 선언사에서 "남과 북의 불제자들이 헤어진 지 60년만에 한 자리에 모여 공동법회를 봉행하게 되어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피력하며, "우리는 원래 하나였기 때문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차별은 있을 수 없다. 형제이며 동체대비의 불제자로서 6·15공동선언으로 시작된 민족화합과 평화기반 조성에 앞장서 나가면 통일이 먼일이 아님을 확신한다"고 하였다.

▲ 북측 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05 임윤수

이어서 북측 대표로 참석한 조선불교연맹 전국신도회 라영식(운무)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14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신계사에서 이렇듯 북남불교도들이 공동법회를 봉행하게 된 것은 6·15공동선언 덕분"이라며, "6·15공동선언은 근 반세기 이상 계속되고 있던 불신과 대결의 역사가 끝장나고 화해와 단합, 협력과 교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말해 6·15공동선언과 공동법회에 역사적 의미를 부과하였다.

또한 "평화는 만복의 원천이므로 인류의 행복과 민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는 남북의 전체 불자들이 불심 화합하여 전쟁을 막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6·15공동선언의 실천과 조국통일을 위한 실천행에 앞장서자"고 호소하였다.

▲ 남측 대표로 참석한 중앙신도회 김의정 회장 권한대행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2005 임윤수

이어서 남측대표로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김의정(명원) 회장 권한대행은 대회사에서 ‘중앙신도회 창립 50돌을 맞아 북측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전국신도회와 개최하고 있는 이 역사적인 법회가 남과 북의 불자가 하나로 되고, 나아가 민족공동체의 터전을 마련하는데 화수분이 될 것이라며 요익중생을 위해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제자들로서 민족의 역량과 불심을 모아 통일국가, 통일된 불교가 되기를 간절히 서원한다"고 하였다.

▲ 북측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2005 임윤수

이어진 북측 축사에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심상진(법봉) 부위원장은 "법회에 참석한 남측 불교신자들을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와 북녘불교도들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는 인사말로 축사를 시작하였다.

"특히 올해는 6·15공동선언발표 5돌, 조선광복 60돌이며, 일제 조선강점 100년, 미국의 남조선 강점 60돌이 되는 해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해에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불자가모여 공동법회를 가지게 된 것은 민족의 통일운동을 더욱 빛내는 중요한 계기이며 북남불교도들의 대경사"라고 하였다.

이어서 그는 "6·15공동선언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평화통일을 바라는 불자들의 마음과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 준 선언이며, 겨레의 가슴 속에 민족자주와 반전평화 통일애국의 불씨를 지펴주고 통일의 거세찬 흐름에 뛰어들게 한 선언"이라고 정의하며, "자기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그 누구도 자기를 대신해 줄 수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빌려 "조국통일도 그 주인인 우리 민족이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 남측대표로 참석한 중앙신도회 선진규 명예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2005 임윤수

이어진 남측 축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중안신도회 선진규(봉산) 명예회장은 "1700년의 불교문화와 민족 정신문화를 일으킨 우리가 불교가 지난 역사에서 보여준 구국안민의 책무를 다시 민족의 통합과 세계의 평화를 일구는 역사적 소명을 발휘할 수 있게 오늘, 이곳에서 다시 결의 할 것을 제청한다"고 하였다.

"또한 지난 전란의 상처와 고통을 소멸시키고 이산의 아픔과 분열의 미움과 갈등은 부처님의 자비가 스며있는 불자들의 손길로 치유하는데 7000만 동포의 가슴에 뛰어들어야 한다"고도 역설하였다.

▲ 남북 대표가 이구동성으로 공동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2005 임윤수

남북 불교단체의 대표자들 대회사와 축사 등이 끝나고 양 신도단체의 명의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발원문을 양측대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낭독하고 참석자 250명이 하나 되어 반야심경을 독경하는 것으로 법회는 끝을 맺었다.

▲ 법회를 마친 북측 신도들이 일렬로 늘어서 남측 신도들에게 악수를 건네거나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건네고 있다.

ⓒ2005 임윤수

법회를 마친 북측 불교관계자 50여명은 신계사 대웅전부터 입구까지 일렬로 늘어서서 신계사를 빠져 나가는 남측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다음에 또 만나자는 등의 말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해방 이후 최초로 개최된 '6·15 공동선언 실천과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불자 공동법회를 마무리 하였다.

▲ 법회를 마친 후 단체도 촬영을 하였다.

ⓒ2005 임윤수

신계사에서 일정을 마친 남북의 일행들은 근거리에 있는 삼일포로 자리를 옮겨 점심으로 마련된 도시락을 먹으려 담소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남북(북남)불교도들의 공동성명
	최근 일본의 군국주의 야망이 위험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일본 고위 정객들의 잇따른 야스쿠니신사참배, 교과서를 통한 역사왜곡, 남의 나라 땅에 대한 영유권 주장, 이 모든 것은 일본의 죄악에 찬 과거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우리 민족과 아시아 나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남과 북의 불교신도들은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첫째,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들이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참배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 둘째, 역사는 왜곡한다고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일본은 어리석은 역사 왜곡 책동을 그만두고 죄 많은 과거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해야 한다. 셋째, 독도는 어제도 오늘도 신선한 우리 땅이다.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철회해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를 귀중히 여기는 남과 북의 전체 불교도들은 불심화합의 힘으로 일본이 군국주의 야망을 버릴 때까지 줄기차게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5(불기 2549)년 7월 22일 금강산 신계사에서 조선불교도련맹 전국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 남북 불교신자 단체

[무식]

감사의 잘 보았읍니다.

[무공해]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일 행]

수고 많으셨습니다..감사합니다..(근데요 왜 진인선원 사진 안올립니까?)

[범여]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