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 팬더 용병단의 대니가 공주님의 망토를 벗길려 조심히 다가오는 순간에 나는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만약 여기서 망토가 벗겨진다면... 그 뒤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여기서 탈출한다고 해도 사람들에게 우리가 현상수배범의 공주라는 것을 눈치챌 테고, 그럼 원래 스토리보다 장애물들이 늘어나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그래! 하지만 그 방법은 너무 위험하고 도박인데....'
내 머릿속에 생각난 방법은 솔직히 너무 쪽팔리고 도박이었다.
하지만 대니가 공주님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나는 망설일 순간도 없이 대니를 손으로 밀쳐냈다.
"잠깐 우리 얘기 좀 할까? 우리 보스께서 신기하다고 하시는데."
"보스라니,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아 참, 우리는 이곳의 용병이 아니라 라 제국에서 온 용병이라네."
방금 내가 한 말에 매드 팬더 용병단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속닥거렸다.
"라제국의 거대 조직 하나가 있다고 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나?"
"아냐, 좀 더 얘기를 들어보자!"
"그럼 걔네들이 어떻게 라제국에 조직이 있는지 알았겠어? 자기 조직이니깐 자세히 알고 있는 거 아냐?"
아마도 이곳 사람들이기에 좀 더 내 말에 집중하고 믿는 거 같았다.
월드 7에서 본 장면부터 난 사람들이 이런 헛소문에 빠져든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아직도 모르겠나? 조직의 이름을 말할 순 없지만 우리 보스에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보스? 어딜 뒤져봐도 그런 사람은 보이지 않는걸? 네 옆에는 땅꼬마 하나만 있고."
"그래. 방금 당신이 말한 보스는 우리 곁에 있다고."
이미 내가 라 제국 조직의 일원이라고 말한 것부터 깜짝 소식이었을 텐데... 이미 일은 크게 벌어져 있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고, 이윽고 드디어 매드 팬더 용병단은 조금씩 낚싯바늘을 물기 시작했다.
"너희들이 생각하는 대로 여기 있으시는 분이 나의 보스이지. 말조심하는 걸 추천할게."
"풉! 거기 있는 꼬맹이가? 웃기고 있네, 대니 뭐하고 있어? 빨리 망토를 벗기지 않고."
"대니 못 벗긴다..."
저 붉은 머리 여자의 명령만 들어오던 대니가 잠깐 멈칫하더니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마 천하의 대니도 함부로 벗길 순 없겠지.
라제국 조직을 잘못 건드렸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으니깐.
"하, 그래서? 망토도 안 벗는데 한 번 정도는 확인을 해야 하지 않겠어?"
"역시 시골 용병들은 유치하기 짝에 없네. 보스, 자리를 뜨죠."
공주는 잠시 말을 못 알아듣는 눈치였지만, 금세 알아챘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내 손을 붙잡았다.
매드 팬더 용병단은 내가 한 말에 자존심이 팍 하고 상해버렸는지 화를 버럭버럭 내기 시작했다.
"시골 용병?! 지금 장난해?"
"나보다 키 작은 꼬맹이들 주제에 어디서 어른한테 눈깔을 부라려! 너 몇 살이야?!"
"대니 시골 용병 아니다!"
너희들은 여기 있는 거만으로도 시골 사람 중 하나라고 인마.
"지금은 몸이 안 좋으셔서 요양하고 있는 거지, 다음에 만났을 때는 입을 좀 닫고 다니세요."
"이, 이게!!!!"
빨간 머리 여자는 내 말에 잔뜩 화가 났는지 얼굴도 머리카락 색처럼 새빨게졌다.
이윽고 나한테 한 대 치려고 몸부림쳤지만 대니가 막아섰다.
"대니 그만해라!"
"시끄러, 넌 왜 이럴 때만 막는 건데?! 이거 놓란 말이야!"
"대니 죽는 거 보기 싫다!"
"저게 진짜 라 제국에서 용병 일했다는 걸 믿어? 증거도 없잖아!!!"
그때 사람들 사이로 누군가가 연기처럼 나타났다.
복장을 보니 아마도 여기에 간단한 물건을 팔러 온 것 같았는데, 특이하게도 얼굴에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테를 하면서 저런 사람은 처음 보는데... 스토리에는 안 나왔던 사람인가?'
"어머, 보스. 여기서 다 만나네요. 이곳으로 잠시 휴양을 왔는데... 갑자기 저런 벌레들은 누구인지?"
갑작스러운 그녀의 등장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갈팡질팡한 마음은 금세 우리가 진짜 조직이라는 것을 확정시켜주었다.
오히려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으니 더더욱 수상해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 그녀를 보았을 때는 무언가 싸한 감각이 지나갔지만, 아무튼 우리는 빨리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너도 이쪽으로 휴양을 온 건가?"
"당연하죠. 저희에게 있어서 보스의 존재가 어떤지 알면서."
그녀의 존재감에 미쳐 못 보고 있었던 매드 팬더 용병단은 어정쩡하게 우리를 보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의 존재는 아무도 예상 못 했으니깐.
"아..."
특히 아까부터 나한테 시비를 걸었던 빨간 머리 여자의 화는 어디 가버리고, 지금은 상당히 쪽팔린 것 같았다.
스토리에서 보았을 때는 특이한 컨셉이기도 하고 나한테 아무런 피해가 없어서 기분이 별로 나쁘진 않았지만, 지금 다시 평가하라고 한다면 개빡치는 새끼들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얘, 얘들아 가자!!"
"대니 도망간다!"
"꼬맹이들!!! 다음에 만나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결국 이곳을 재빨리 벗어난 매드 팬더 용병단은 클리쉐 같은 대사를 남발하며 도망쳤다.
이들에게 피해를 받았던 건지,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기뻐하는 듯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새롭게 해결해야 할 일이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도왔으니 얻는 이익은 있나요?"
"당신, 정체가 뭐야?"
드디어 7화를 다썼습니다....필력이 많이 딸리지만 스토리가 조금이라도 진행된 거 같네요.
6화까지는 네이버 웹소설의서 '가테의 이야기'라고 검색해주시고, 가격은 댓글입니다:)
팬픽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께서 팬픽교에 가입해주세요!오픈채팅 방 링크도 끄적입니다!https://open.kakao.com/o/gB69fFSc
첫댓글 후알류?
아임작가지망생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