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가 잠잠해졌다. 별들이 줄지어 섰다. 대단한 기다림은 끝났다. 보러 와라. TV 중계는 되지 않을 것이다.”
영국 록 그룹 오아시스를 이끈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형제가 2009년 8월 28일 프랑스 파리의 무대 뒤에서 크게 다퉈 그룹을 해산한 지 15년 만에 재결합을 발표, 내년 월드 투어 공연 일정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최근 며칠 형제가 화해했으며, 밴드 활동을 재개할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형제는 이날 오전 8시 각자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해산 발표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공표한 것도 이채롭다.
우선 내년 7월 4일과 5일 카디프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런던, 에딘버러와 더블린 등 영국과 아일랜드 공연 일정을 우선 발표했는데 31일 예매를 시작한다. 유럽은 이 도시들로만 국한하고 유럽을 벗어난 세계 투어 공연은 내년 후반기에 이어지는데 계획이 잡히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 공연도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BBC 음악 전문기자는 이번 발표는 보통의 밴드 재결합 소식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형제의 진한 화해가 핵심이란 것이다.
툭하면 다투곤 했던 둘은 파리에서 크게 다툰 뒤 노엘이 밴드를 떠나겠다고 공표했다. 일부에선 형제의 어머니 페기가 아들들의 머리를 때리며 혼쭐을 내고 화해하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방송은 과연 화해한 것이 맞느냐고 물은 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대 안팎에서 둘의 싸움이 계속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앞으로 몇 년 동안 신문 제목을 장식할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나 더 재미있는 사실은 앤디 번햄 맨체스터 시장이 누구보다 오아시스의 재결합 발표를 기다려왔다는 점이다. 도시의 자랑거리가 재결합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최근 "형제가 화해할 때가 됐다"고 나서서 부채질하기도 했다.
밴드는 또 소문으로 돌았던 글래스턴베리 축제 출연은 확인하지 않았다. 다만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 발매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에디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