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도 있고 신랑분과 비염이 있으시다고 해서 곰팡이 제거에 대해 제가 쓴 방법을 안내해드릴게요.
댓글로 달까 하다가 글이 좀 길어질것 같아서 답글로 답니다.
저도 신랑과 함께 비염이 있고, 집이 방3칸짜리(물론 한개는 메이드용 진짜 쬐끄만 방이지만 -_-;)라서
곰팡이가 한번 피어나면 급속도로 피어나는데 이거 잡느라 고생이 많았거든요.
어쩌면 이사오기 전에 미리 한번 했었어야 했던 것도 같은데 그땐 괜찮아서 아무 생각 안했던게
비가 많이 오는 무렵 자칫하다보면 곰팡이의 대대적인 기습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사를 오시는 분들이라면 이사오시기 전 제가 알려드린대로 먼저 선작업을 하신 다음에 가구 등을 놓는 것을 권하고,
만약 이미 살고 있는 분들 중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오른다면 완전 박멸하는 방법을 안내해드립니다.
저희집엔 베란다도 있고 지대가 높아서 통풍이 잘되는 편이라 제습기도 크게 구매에 여의치 않았어요.
그런데 역시 여름엔 끄떡없던 곰팡이가 겨울에 계속 비가 오다보니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라구요.
처음에는 곰팡이가 벽에 피어나길래 락스를 걸레에 묻혀서 다 닦아내 보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비가 오던 2월이라서 그랬을까요. 일주일만에 다시 또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번엔 손안닿는 벽 위쪽과 천정으로 올라가서 피더군요. 그리고 거기서 아래로 기어내려올 채미를.....;;;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아예 곰팡이 포자를 박멸하자 하고 손 걷어 화학전 제대로 치뤘습니다.
그러고나니, 곰팡이가 확실히 예전보다는 안 피더라구요. 물론 가끔 구석진데 어딘가 물기가 오래 배다보면 다시 피어오르지만
예전만큼 광범위하게 피지는 않습니다.
1. 곰팡이 제거방법
곰팡이가 이미 피어난 곳에는 곰팡이 균 사멸 + 표백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락스, 데톨로도 균을 죽일 수는 있지만 얼룩이 점점이 남아있을 수 있구요. 그래서 먼저 흔적을 지우는 게 필요합니다.
곰팡이 제거제는 Mr. Muscle 근육아저씨를 추천합니다.
mold killer 라고 되어있어요.
표백작업까지 확실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 단 천에 닿는 경우, 색이 빠질 위험이 있으니 미리 커튼 등은 정리하고 하세요.
곰팡이 닦아냈던 천은 마지막에 너덜너덜해져서 그냥 버렸습니다. -_-;
parknshop, taste 등등 마트에 가면 세제코너에 있습니다.
가격은 세일하는 때가 있어서 정확히 모르지만 약 한 통에 28$ 내외이구요.
[가장 싸게 샀을때가 2통에 45달러 정도 했던것 같아요.]
한통이면 방 1개 이상 전체 도배로 뿌릴 수 있어요.
곰팡이 핀곳에 하얀 거품으로 스프레이 되는 건데요.
진짜 독합니다. 마스크 꼭 끼고 고무장갑 끼고 하세요.
천정과 구석 등 바르기 힘든 곳은 페인트용 붓을 하나 사서 (싸게 사면 10$ 미만)
정말 전체 다 발랐습니다.
원래는 바르고 나서 헹구라고 되어 있는데 (rinse)
화장실 같은 경우 뿌려놨다가 거품과 함께 곰팡이가 사라지면 물로 바로 씻어내면 됐어요.
방은 벽지가 페인트라서 그냥 흡수해버리더군요.
저는 그냥 젖은 걸레로 닦아내고 환기를 여러번 시켰습니다. (약 반나절~하루)
구역을 나눠서 곰팡이 제거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걸수도 있겠네요.
2. 곰팡이 방지 작업
한국에 벽에 미리 발라두면 곰팡이가 피는 것을 미리 막는 곰팡이 방지액이 있어요.
주로 새 아파트에 시공 많이 하는 건데요. (한국에서의 효과는 약 2년이라던데, 홍콩은 그정도까지는 아닌것 같아요.)
방 3개 기준이면 약 1~2L 정도 양이면 될것 같아요. (정확한 평수를 몰라서 패스~)
암튼, 한국에서 곰팡이 방지액을 갖고 오시면 좋은데,
만약 그게 안되시면 데톨 원액을 사세요.
이거 역시 환기와 마스크를 대동해야 합니다.
원액을 약 1/10로 희석한 다음, 벽에 몽땅 발라버리세요.
데톨 원액 그대로 쓰는건 효과가 덜하고
물에 섞어야 효과가 좋다네요.
그리고 1/10 희석이면 생존할 수 있는 균이 없다고 합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진 않았던 것 같고, 큰 병 하나 사서
온 집을 다 도배하고 현관문 밖까지도 가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색은 희석하면 갈색원액이 흰색 희뿌연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벽지에 바른 티도 안납니다.
단점은 곰팡이 제거제에 비해서 묽기 때문에
조금 물기 흐른 자국이 마를때 남을 수 있습니다.
걸레로 남은 물기는 한번 닦아내시는걸 추천합니다.
저는 위의 방법을 거의 1주일에 걸쳐서 온집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시간을 더 절약할 수도 있겠지만 집에 사람이 거주하는 터라 방 1개씩 나눠서 환기시키고 그러느라 시간이 좀 걸렸구요.
그 당시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환기 시키는데 더 더뎠어요.
위의 방법을 하고 난 다음에는 아직까지 제습기가 없음에도 전처럼 곰팡이가 광범위하게 피어나는 일은 없네요.
그렇다고 곰팡이가 하나도 피어나지 않는 그런 일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_-;
물기가 어려있다 싶었던 장소는 여전히 몇일 지나면 곰팡이가.....
그래도 그 부분만 곰팡이제거제를 칙칙 뿌린다음 닦아내면 되니까 괜찮아요.
그래도 한번 집을 소독하고 나니까 곰팡이가 피어나기 전에 환기 잘 시켜주고, 피어난 곳 그때그때 제거해주고 하니까
지난번과 같은 곰팡이 소굴에서 기침하고 그럴일은 없네요.
3. 제습기를 구매하고, 옷 등을 자주 일광욕 시켜주세요.
저도 곰팡이 피어난다고, 사람들에게 SOS 신호를 보냈을 때 다들 하는 말이 우선 제습기부터 사라 였어요.
물론 막상 제습기는 이번주 토요일에 도착합니다만, 특히 옷 있는 방의 경우는 필수로 돌려야 할것 같아요.
옷에 한번 곰팡이 피면 옷이 상한다고 봐야 하는 것 아시죠?
아랫집을 보니 햇빛 좋을 때 옷장의 옷을 꺼내서 일광욕 소독도 시켜주더군요. 신발까지 전부 다~
또 서랍장 같은 경우엔 물먹는 하마 칸칸이 넣어줬구요.
- 옷 사이사이에 얇게 된 실리콘젤도 있어요. 햇빛에 널어서 재활용 가능하구요. 이건 마트나 JUSCO Living plaza에 있어요.
매트리스 밑에도 물먹는 하마 하나 넣어주시는 것도 좋아요.
바닥이 돌바닥이다보니, 습기가 그냥 어려 있는데요. 자칫하면 바닥쪽 매트리스에 곰팡이 피는 일도.... (실제 일어난 일입니다.)
이상입니다.
진짜 제가 가진 모든 지식을 다 통틀어서 알려드렸네요.
비염있다고 해서 완전 공감대에서 쓴 글이니, 스크롤이 긴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폭풍타자질 했네요 ^^;
좋은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사하기전에 박멸하고 들어가야겠네요
제가 이사하기전이 좋다고 한 이유는 가구 뒤에도 다 들어내고 청소하느라 시간이 더 걸린 점도 있거든요. 이사하기 전에 곰팡이가 별로 없다 싶어도, 그래도 한번 미리 싹 예방차원에서 해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와.... 곰팡이가 정말 심한가 보네여... 곧 홍콩들어가는데 겁나네여
진짜 심하죠. 저희집은 1년동안은 아무 문제없어서 별 걱정 안했다가 (제습기도 구매안한;;) 한번 제대로 된통 당한거죠. 그리고 저희부부가 둘다 비염이 있어서 제가 좀 신경을 많이 썼어요 ^^;
제습기정보좀 주실래요? 모델과 가격 구입장소 부탁해요. 전 타이쿠싱이라 시티프라자에서 제습기 봤는데 3천원에서 5천원까지 가격이 넘 비싸더라구요.
네. 제습기 비싸죠. 저희 신랑도 그래서 제습기 때문에 저희 부부싸움할뻔 ;; 가끔 포트리스나 DSC에 할인특가도 떠요. 그걸 노려보심이~ 저도 라디에이터랑 제습기 그래서 비교적 싸게 샀거든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개미는 combat 개미 퇴치제를 그냥 한 두박스 싸서 군데군데 뿌려놓는 방법이 제일 좋더랍니다. ^^; 바퀴는 큰바퀴용 1박스. 작은바퀴용 1박스 이렇게 샀구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열심히 메모했어요..ㅋㅋ 요즘 집에서 콤콤한(?)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무지 신경쓰였었거든요... 요놈 사서 열심히 해봐야겠어요~^^
근데..주방에서 나는 냄새는 어케 해야 하나요? 창문은 바퀴가 들어 올가바 못 열어 놓고...쓰레기를 매일 매일 버리는데도 계속 나는 이상한 냄새,,,, 주방에서 거의 반나절은 보내는데 너무 힘들어요...도와 주세요...
전 한국에서 모기장을 갖고 와서 창문에 씌워놓았습니다. ^^; 줄자석을 이용하면 창을 여닫는데 불편함 없이 - 보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 할수 있구요. 주방도 냄새의 원인은 곰팡이와 세균 같아요. 일단 하시고 나심이 어떨지.. 싱크대 하수구에 락스를 한번 쏟아부어서 소독해보는 것도 도움될거 같네요.
저희도 남편이 일본성같은 곳에서 방충망 사와서 붙인 다음 부엌 창문 열어 두어요.
식사때면 아래층에서 (홍콩+필리핀)음식냄새와 담배 냄새는 올라오지만, 쿰쿰한 냄새는 안나요
멋진정보 감솨합니다
멋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요즘은 비가와서 문도 잘 못열어놓고 집이 너무 꿉꿉했는데 한번 날잡아서 알려주신대로 해봐야 겠네요:)
식초랑 락스 등 써보았는데. 알려주신 이걸로 다시해야겠어요. 신발장에도 곰팡이가 피었어요. 제가 아끼는 구두 가죽에 막 앉기 시작했습니다. 꼼꼼하게 여기저기 살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와~~~진짜 대단하십니다. 잘 배우고 실천해 봐야겠어요.
벌레 전문가시네요!!!^^
저도 곧 홍콩 들어가는데...곰팡이, 벌레와의 전쟁이 벌써부터 무섭네요...
알려주신대로 열심히 해볼께요!
좋은정보 얻어갑니다^^
와우 잘 적어놧어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