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설명회 다녀오셨군요.^^
꽤나 오래 진행된 설명회라 중간에 나와야 했고,
작년에 모교에서 들었던 방송사 채용설명회와 대동소이한 내용들이라 크게 건졌다 싶은 건 없지만
그래도 바쁘신데 프리젠테이션 준비해 오신 각 언론사(방송사)의 인사 담당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회 보신 김시출 대표님과 김보라 아나운서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특히 김주하 기자님의 특강, 재미있었지요? ^^
저는 PD지망생이라 솔직히 아나운서와 기자 중심의 특강에서 크게 배울 것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실제로 기자님의 이야기를 통해 언론인의 직업 세계에 대한 일부 정보를 얻은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꿈을 이루는 과정과 마음자세'에 큰 도전을 받았고
이것이야말로 이번 특강에서 제가 얻은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주하 기자님 특강 관련해서 굵직한 에피소드는 윗분께서 쓰셨으니
저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어 기억 나는 부분만 더 말씀드릴게요.
아나운서 지망하시는 분들께 조그만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특강이 끝나고 질문의 시간이 있었지요.
어떤 여학생이 일어나셔서 자신의 신체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외모가 얼마나 중요한지 물으셨어요.
그러자 김주하 기자님이 말씀하시길,
"제가 모세혈관종(?)에 대해 잘은 모르는데요, 다리에 색깔이 약간 다르다는 건가요?
아나운서가 멘트를 할 때 항상 앉아 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 하거나 어쩔 때는 걸으면서 하기 때문에
다리를 절거나 하는 것은 지장이 될 수 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면 상관 없습니다.
저도 아나운서할 때 치마를 딱 두 번인가? 입었어요. 일할 때는 바지가 편하더라고요.
아나운서를 뽑을 때.. 네, 물론 외모도 많이 보지요.
그런데 '예쁜 얼굴'을 뽑는 것이 아니라 '신뢰감을 주는 얼굴'을 뽑아요.
뉴스는 시청자들에게 무엇보다 '신뢰감'을 줄 수 있어야 하니까요.
여러분 아실지 모르겠지만 여자 아나운서 분 중에 턱이 이렇게 나온 분도 있어요.
그래도 그 분은 신뢰감을 주는 인상이기 때문에 별로 상관이 없어요." 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어서 덧붙이시길..;;;
"저도 별로 예쁘지 않잖아요."
(컥... 기자님 그건 좀....;;;; OTL)
이 때 여기저기서 '에이~~ 인형같이 예쁘시면서 무슨 그런 말쌈을!' 하는 의미의 야유(?)가 쏟아지자
"하하.. 제가 이런 반응을 바라서 그런 건 아니에요." 라고 황급히 수습 들어가시더라고요.^^
"다시 말할게요. 네, 저보다 예쁜 사람이 훨~~씬 많아요. ^^
제가 아나운서 합격한 다음에 출근을 했는데 어떤 분이 절 보고 이런 말도 하셨답니다.
'아이고, (쟤 말고) 예쁜 애들도 많던데...' ^^;;;
예전에 시험 감독을 들어갔었는데 정말 예쁜 애들이 많더라고요. 정말 미스코리아 같은 사람이 많아요.
그런데 준비는 안 되어 있으면서 외모만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들은 테스트 끝나고 난 다음에 심사위원들끼리 그래요.
'쟤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지..'
아나운서의 외모는 얼마나 미스코리아처럼 예쁘냐가 아니라, 얼마나 신뢰감을 줄 수 있느냐에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하핫...^^;;
김주하 기자님이 스스로 자신이 별로 안 예쁘다고 하시며 조언해 주신거라
(기자님, 거울 잘 안 보시나요..?ㅠㅠ)
설득력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고 위로(?)와 희망을 얼마나 안겨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아나운서 외모의 가장 큰 비중은 '신뢰감'에 있다는 정보 아닌 정보(소심..^^;;) 알려드립니다.
아, 그리고 면접 보는 지원자들은 몇 초 만에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자님이 말씀하시길, 정말 신기하게도 지원자가 장내에 딱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걸음걸이나 표정부터 다 보인대요.
이 사람이 정말 오래 준비해 왔는지 아니면 그냥 한 번 보러 온 건지...
김주하 기자님의 경우 2학년 겨울(?)부터 필기 시험을 준비하고
3학년 2학기부터 실기를 준비하셨다는 말씀을 하셔서
아까 스스로 안 이쁘다고 하시던 '외모' 이야기에 이어 설상가상으로다가
졸업을 앞두고, 또는 졸업 후에 꿈을 정해 공부를 시작한 우리에게 한층 깊은 절망감을 안겨주셨지만 ㅋㅋ
지금부터 준비한다고 해도 (MBC 기준으로) 몇 개월의 시간이 있으니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군요.
여기서 포인트는 '오랜 기간'이 아니라 '준비'겠지요.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이 사람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준비했느냐가 눈에 보이신대요.
'줄리의 법칙'이라는 말 들어 보셨지요?
신기하게도 계속해서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일이 잘 풀리는 '샐리의 법칙'과는 달리
그 행운이 단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간~절하게 바랄때
잠재 의식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따라오는 경우를 말하지요.
아나운서든, PD든 이 '줄리의 법칙'이 적용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진정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면 그 열정이 눈에 드러나고
그것이 합격의 '행운'도 부르는 것이 아닐까요...? ^^
예전에 실무 쪽에서 오래 계셨던, 제가 정말 존경하는 교수님께 이런 칭찬을 들었습니다.
"너는 눈이 반짝반짝하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눈에서 보여. "
잘한다,실력 있다는 칭찬보다 '눈이 반짝반짝하다'라는 칭찬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었어요.
PD를 향한 나의 열정이, 내 안에서 뜨겁게 흐르고 있구나, 내 눈 에서 번쩍이고 있구나, 그것이 드러나고 있구나...!
이제 5월 말이면 S사의 공채 모집 공고가 나올테고...
이런 저런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섭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펄펄 끓고 있는데 내가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는지도 자신이 없고요..(ㅠㅠ)
하지만 두려움에 무기력하게 있지 말고, '열정'을 잃지 않고 끝까지 준비하려고요!
내 눈 속에서 번쩍이는 불꽃을 꺼뜨려버리진 않을거에요.
모두 힘내세요!
줄리의 법칙, 그 '이유 있는 행운'이 여러분에게 있기를... ^^
첫댓글 ^^
가슴에서 뭔가가 울컥! 하네요.^^; 줄리의 법칙.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힘든일 다음엔 꼭 좋은일도 같이 오더라고요. 참 신기하게^^
우아.. 저도 그런 칭찬 들어 보고 싶네요. ^-^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이유 있는 행운 만들기를 바랍니다.
제 열정이 쌥쌥하네요, 날개를 달고 이젠 하늘을 나세요. 부릉부릉~
감사해요 좋은 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날개를준비할것님에게도 이유있는 행운이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잘 읽었어요 ^^
저의 큰 얼굴이 여러분에게 신뢰를 주길.ㅋㅋㅋ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에 조금 마음이 풀어지고 의지가 약해지고 있었는데... 힘이 납니다^^
우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우+_+ 줄리의법칙. 멋지네요... 저두 좋은 글 잘 읽구갑니다ㅡ!!!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