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 같았으면 동요가 되었겠지만
난 그분이 하는 말에 전혀 끌리지 않았다
일단 사업 자체가 다단계 업종이라 썩 내키지 않았고
그렇게 벌어들인 재물은
오히려 내게 화가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익히 알기 때문이다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9~10)
사람 돈 욕심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나도 예전 보험 영업을 할 때
일이 잘 풀릴 때는 한 달에 수천만씩 벌곤 했다
당시에는 금세 부자가 될 거라는 희망에
더욱더 전도도 열심히 하고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했지만
그러나 돈과 십자가는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었다
돈 버는 것을 목적으로 삼다 보니
신앙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도
주님께서 용서하신다는 믿음으로 서슴없이 하고 다니고
주일 성수 또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면서 교회를 다녔기 때문이다
결국 그러한 믿음 생활은
기복 신앙의 말로를 전형적으로 드러나게 했고
그 후부터 불어닥친 내 삶은 그야말로 험난한 광야 길이었다
... 270일간의 광야 생활 참조
그렇게 온갖 고생 하면서 걷게 된 십자가의 좁은 길인데
어찌 내가 그깟 돈 몇 푼에 마음이 흔들릴 수 있단 말인가!
가게 손님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그저 그분께서 하시는 말을 묵묵히 들으면서
당신들도 예수님 믿고 교회 다니신다고 하셨는데
지금이 어느 때인데 재물 모으는 데에만 사활을 거시는지 안타까웠다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약 5:1~3)
서울에 살 때와는 너무도 추운 일산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경기 북부 한파 경보 외출 자제 건강 유의
동파 방지 화재 예방 등에 피해 없도록 주의 바랍니다
국민안전처에서 지역주민들에게 보낸 메시지였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매서운 칼바람을 뚫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가까운 역을 놔두고
자꾸 경의선을 타야 한다고 조르는 바람에
한파 경보가 내려진 날 먼 거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것인데
양복을 잘 차려입은 한 사내가 아이 하나는 자전거 뒤에 태우고
또 한 아이는 작은 자전거를 타고 내 뒤를 따라오는 모습이
세상이 보기에는 우스꽝스러웠겠지만
주님의 눈에는 그 어떤 모습보다 아름다웠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으면 어찌 전파하리요
기록된 바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함과 같으니라"(롬 10:14~15)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성령의 음성을 곧잘 듣는다
며칠 전 고액 회원권을 끊은 것도
성령께서 집에 가지 말고 좀 더 있어 보라고 해서
있다가 얻게 된 만나였고 이번에는
성령께서 손님이 올 시간까지 알려 주시며 자리 비우지 말라 하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로 그 시간에 새로운 손님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
요즘 날씨로 보면
하루에 손님 한 명이 안 와도
인정해야 할 정도로 최악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내 사업
이 모든 것이 방학이라도 쉬지 않고 날마다 아이들과 지하철에서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구하는 전도 행위에 대한 보상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