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1월 31일-2월 1일 직원여행을 백담사로 갔다. 눈 덮인 백담사는 우리 일행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면서 왕복 14km를 걸었다. 눈 때문에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단다. 덕분에 직접 두 발로 걸어 백담사까지 갔다. 언제 그렇게 걸어가 보겠는가?
이런 저런 속이야기를 하면서 즐겁게 산행을 한다. 굽이 굽이 고개도 없고 거의 평탄한 평지여서 걸어갈 만했다. 멧돼지도 배가 고픈지 산 아래까지 나와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내에 들어가니 조용하고 아름다운 사찰이 반긴다. 눈이 얼마나 왔는지 지붕위에 30cm는 쌓여 있었다. 만해 한용운님이 머물던 곳이다. 박물관을 벗어나 중앙으로 오니 전두환 대통령이 머물렀던 방이 있다. 이 곳에서 3년을 머물렀다 한다. 왜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끝이 불행할까? 안타깝기만 하다. 춥고 좁은 방에서 얼마나 회한의 시간을 보냈을까? 한 번 뿐인 대통령이라는 기회를 꼭 그런 식으로 했어야 했나? 정말 아쉽다. 떤 사람은 말한다. 그래도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 우리 경제가 가장 호황이었고 물가도 안정되어 살기 좋았었다고....
개학을 앞두고 이렇게 직원여행 하는 것 나쁘지 않다.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올해 교육과정이나 행사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 받을 수도 있고 다른 학년이어서 평소 대화를 못 나누었던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백담사를 지나 설악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을 보고 숙소인 금호 리조트에 들어갔다. 낮에 걸어서인지 엄청 피곤했다. 동학년끼리 잤는데 나는 10시도 못되어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날 1층 사우나에서 여독을 풀고 아침 식사 후 속초 대금굴로 출발하였다. 갑자기 굵은 장대비가 오기 시작한다. 슈퍼에서 큰 우산을 샀다. 뭐니 뭐니해도 비올 땐 우산이 최고 아닌가? 친목회장이 단체로 우비를 사 주었지만 난 우산을 사고 싶었다. 동해 바다는 언제 보아도 좋다. 다소 차거운 느낌이 들지만 항상 깨끗하고 맑은 물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는 것 같다.2013년 또 어떤 좋은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기대해 본다. 손녀를 본 후 아이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한 명 한명이 너무도 귀하고 소중하다. 얼마나 정성을 들여 키워진 아이들인가! 그 소중한 마음이 다치지 않게 사랑으로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우리 친구들 올해도 건강 지키면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하여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첫댓글 좋은 여행이었구나
눈 쌓인 백담사
너무 좋았겠다
부럽다
어이! 수련이 멋져!
직원여행을 겨울 산행으로 설경이 근사하오.
올해는 눈이 너무 와 좀 징했지만 눈 쌓인 풍경은 언제 봐도 좋구나.
설기! 정말 반가우이. 방학 잘 보낸겨? 우린 내일 오후에 졸업식이야. 요즘은 정말 졸업식이고 입학식이고 학교마다 개성이 넘쳐. 얼굴 보고 싶다
백담사를 몇 번 여행 했지만 30센티미터의 지붕위의 눈은 처음이야. 백담사는 한용운의 기념관도 있고 시비도 있어서 좋았느데 다시 한 번 가보는 느낌 정말 감사하이......
꽤 먼 거리를 눈을 밟으며 걸어간 추억이 두고 두고 생각나겠구나. 눈 쌓인 백담사의 모습을 보니 나도 가 보고 싶네.
이힛~!! 수련이~~
멋진 학교네. 평생 잊지못할 여행이었겠다. 난 백담사 하면 오대산에서 조난당했던 기억에 등골이 시려온다. 오대산 등반 후 백담사를 가기로 했었는데 연일 내린 비로 등반로가 유실되어 어디가 어딘지~~~~~ 나뭇가지의 방향과 나침반의 방향만 보고 무조건 남쪽으로만 가자고 헤메다가 약초 캐는 아주머니를 만나 모두 살았던 추억이 있단다.
수련, 좋았겠다. 쉼터같이 한적하고 고요해 보인다. 보는사람도 좋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