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서의 포핸드.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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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승승장구하며 주목을 받은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에 대해 포핸드가 좋아졌다, 마치 여자 페더러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스토서는 좌우 다운더라인이 특기인 엘레나 얀코비치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 결승에 올랐다.
4일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 결과는 6-1 6-2.
스토서의 서브와 포핸드에 얀코비치는 손도 한번 제대로 대지 못하고 끝난 셈이다.
얀코비치는 "마치 남자선수와 경기를 한 것 같았다. 스토서는 여자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아주 훌륭한 서브를 가지고 있다. 이 서브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스토서의 다음 상대는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 스키아보네는 엘레나 데멘티예바에 7-6<3> 으로 첫세트를 이긴 뒤 기권승을 거두고 이탈리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결승에 진출해 대망의 우승컵을 바라보게 됐다.
프랑스오픈에서 두 선수의 인연은 작년에도 있었다.
스토서와 스키아보네는 작년 프랑스 오픈에서 좌석 수가 불과 259석인 8번 코트에서 1회전 경기를 가졌다.
당시 32위에 랭크되었던 스토서는 50위의 스키아보네를 6-4 6-2로 물리치고 그 기세를 몰아 4강까지 진출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두 선수는 그저그런 선수로 평가 받으며 언론이나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두 선수의 이야기가 달라졌다.
이번에는 1회전이 아닌 결승전에서, 그것도 259석이 아닌 14,845석의 롤랑가로스 센터 코트에서 마지막 클레이코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이번 결승전 경기는 TV로 전 세계에 라이브로 중계되니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스토서는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 그 누구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약간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며 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나타냈다.
또한 스토서는 1980년 윔블던테니스 우승자인 이본 굴라공 이후 다시한번호주 선수로써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게 된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스토서는 2002년부터 메이저대회에 28차례 출전했지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까지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스토서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4강에 오르고, 올해 결승까지 진출하며 늦깍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스토서의 결승 상대 스키아보네.
그녀는 올해 30의 나이로 지난 2001년 처음으로 프랑스오픈에 문을 두드린 후 그동안 신통치 않는 성적을 냈었다.
하지만 올해 프랑스오픈 역사상 이탈리아 여자선수로 처음 단식 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 봤다.
역대 이탈리아 여자 선수가 프랑스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1954년 실비아 라자라노가 4강이다.
이탈리아 남자 선수 중에는 1976년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키아보네는 "그동안 준비가 부족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 나의 시간이 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이탈리아의 페드컵과 데이비스컵 주장인 바라주티는 "스키아보네의 플레이는 항상 한결 같고 차분히 경기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누구와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키아보네는 결승에 진출하며 다음 주 발표되는 WTA 세계 랭킹에서도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톱10 자리를 예약했다.
8강전에서 보즈니아키(덴마크,3위)를 물리치고 코트에 입맞춤을 한 후 그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좋다. 너무나 좋다"고 말한 스키아보네가 또 한번 이맛을 이어갈지 주목이 된다.
박준용 기자
French Open Paris, France Type: Women's Surface: Clay
Semifinals Samantha Stosur (7) def. Jelena Jankovic (4) 6-1, 6-2 Francesca Schiavone (17) def. Elena Dementieva (5) 7-6 (7-3)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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