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4대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염수정 대주교는 풍부한 본당 사목 경험과 교구 행정에 밝은데다 인내와 겸손을 갖춘 주교로서 준비된 교구장이라는 평가를 교회 안팎에서 받고 있습니다.
염수정 대주교가 그간 걸어 온 삶과 신앙의 발자취를 김영규 기자가 되짚어봅니다.
[기자] 서울 대교구장의 소임을 맡게된 염수정 대주교는 3형제 신부에, 4대조 할아버지가 1850년에 순교한 순교자 집안 출신입니다.
특히 염 대주교의 할머니 고 박 막달레나 여사와 어머니 고 백금월씨가 자식 가운데 성직자가 나오도록 30여년 동안 매일 성당과 성지를 순례하며 기도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어려서부터 기도의 삶을 살아 온 염수정 대주교는 지난 1970년 사제품을 받고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본당 보좌와 주임, 교구 사무처장 등을 거쳐 목동 본당 주임 신부로 재직중이던 2001년 12월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염수정 대주교는 이듬해 주교품을 받습니다.
이후 2005년 교구가 발족한 생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우리 사회 생명문화를 확산시키는데 매진해왔습니다.
[인서트 : 염수정 주교]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신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될 수 없으며 인간 생명에 대한 공격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옹기장학회와 바보의 나눔 등 김수환 추기경의 유지를 잇는데도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바보의 나눔 이사장인 염 대주교는 무엇보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았습니다.
[인터뷰 : 염수정 주교] “바보의 나눔 창립 기자회견 때 그 해 모금된 금액을 그해 배분하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 약속은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배분해서 후원자들이 기부를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평소 기회있을 때마다 진정한 사랑과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서트 : 염수정 주교] “이것은 철저하게 자신을 버리는 겸손과 함께 타인을 위한 봉사의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만족을 위해 하는 봉사나 또는 그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오직 사랑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요 봉사이며 겸손인 것입니다.”
염 대주교는 사회사목에 대한 관심도 각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아태총회 개막식에서의 말씀입니다.
[인서트 : 염수정 주교] “특히 성모마리아의 모범을 따르는 여성 여러분들이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언행으로 평화에 이바지하는 사람의 자세를 먼저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염 대주교는 본당사목과 교구 행정에 대한 경험을 두루 갖춘데다 각계각층의 신자들을 아우를 만큼 선 굵은 사목을 해 왔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넓은 포용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당기는 카리스마가 있어 주변에 늘 따르는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염수정 대주교가 서울대교구청 사무처장으로 재임할 때 함께 생활한 김수환 추기경은 염 주교에 대해 `인내`와 `겸손`의 덕을 갖춘 주교라고 평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저를 주교직으로 불러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하느님 백성을 섬기고 사랑하는 일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염수정 신임 서울대교구장이 지난 2001년 주교 서품식에서 밝힌 다짐입니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한국 가톨릭의 심장인 서울 대교구를 이끌게 된 염수정 대주교에게
서울 교구민들의 축복과 기도는 착한 목자로서, 하느님의 종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데 큰 힘이 돼 줄 것입니다.
pbc뉴스 김영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