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에르메스 이름 도용… 개인정보 유출까지 우려
정체불명 계정 확산… 브랜드 측 “공식 유통 외 판매 없다”
루이비통, 룰루레몬, 에르메스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중국 현지 공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틱톡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사용자들은 “브랜드 공장에 친구가 있다”, “공장 직원만 아는 경로” 등을 내세우며 신뢰를 유도하고, 같은 품질의 제품을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웹사이트 링크나 상품 페이지는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하고, 계정들 역시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팔로워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동일한 영상이 여러 계정에 중복 게시되는가 하면, 일부 계정은 프로필 사진 없이 비정상적인 사용자명과 게시물을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
이들이 판매한다고 주장하는 제품이 실제로 해당 브랜드 공장에서 생산된 것인지, 아니면 소비자를 겨냥한 사기 콘텐츠인지 확인은 어렵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이 같은 영상이 집중적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적인 유포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품의 진위도 문제다. 정식 유통망이 아닌 경로로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지식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으며, 일부는 ‘공장 재고’나 ‘정품과 동일한 기술’이라는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하지만, 이 역시 상표법에 저촉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측은 자사 제품은 공인된 유통 채널을 통해서만 판매되며, 영상 속 공장과는 무관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영상에서 제시되는 가격도 소비자를 현혹시킨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1.30달러에 청바지를 판다고 홍보하는 경우, 실제로는 수백 벌 단위의 도매 가격에 불과하며, 일반 소비자가 해당 조건으로 구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중국산 제품에 14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면세 혜택을 받던 800달러 이하 상품도 오는 5월부터는 면세 적용이 종료된다.
캐나다는 중국산 의류에 별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소비자가 영상 속 링크를 클릭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할 경우, 개인정보가 해외 서버로 유출되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국가의 산업 경쟁력을 부각하거나, 자국 정책을 우회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려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례도 단순한 저가 쇼핑의 유혹을 넘어, 소비자를 겨냥한 정보전 또는 조직적 사기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상이 그럴듯해 보여도, 그 이면에는 체계적인 위험 요소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