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이 엄마의 자살 아이들한테 어떻게 말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딸과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 첫째는 초등학교 1학년이구요, 둘째는 5살이 입니다. 아이 엄마가 자살을 해서 6개월전에 죽었는데요. 이사실을 아직 아이들에게 말을 못했습니다. 그냥 외국에 공부하러 갔다고 말한 상태 이구요. 둘째는 아무 기억이 없어서 그렇게 상관이 없는데 첫째는 엄마에 대한 기억이 다 살아있어요. 많이 찾지는 않는데 가끔은 엄마가 보고 싶다 던 지 언제 돌아오는지 한 번씩 물어봅니다.
지금은 할머니와 아빠와 본인 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걸 언제까지 숨길 수도 없고 얘기를 해줘야 할 거 같은데 언제 얘기를 해줘야 할지 사실대로 자살을 했다고 해야 할지 아님 그냥 아파서 죽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안녕하세요. 아내분이 자살을 해서 상심이 크실 텐데 아이한테 어떻게 이 일을 전해야 하는지 아빠로서 고민도 많은 것으로 보이네요. 아버님 자신의 마음은 어느정도 극복하고 계시는지요. 우선 직접적으로 만나 상담을 해 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정된 정보로만 상담할 수 밖에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언제까지 거짓말로 엄마의 죽음을 아이들에게 숨길 수만은 없습니다. 우선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둘째 같은 경우에는 죽음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을 갖고 있지 못할 확률이 있습니다. 따라서 죽음이란 일시적으로 잠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로 인해 아이가 살아있는 부모마저 죽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그로 인해 아버님에게 과도한 집착과 분리 불안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불안해 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주고 아이에게 충분한 애정과 스킨십을 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첫째의 경우 죽음에 대한 이해가 실제적일 수 있기 때문에 어른과 같이 슬퍼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지만, 반대로 남아 있는 부모인 아빠가 슬프고 힘들까 봐 오히려 감정을 숨기기도 합니다. 슬픔을 잊기 위해 TV나 게임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습들에 아이가 죽음에 대한 감정과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더 아동이 슬픔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루는 방법을 몰라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엄마를 잃은 슬픔에 대해 장기간 주의 깊게 아이들을 살펴보고 진솔하게 대화를 자주 나누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서 크게 두려움이나 슬픔을 갖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아버지가 우선적으로 감정적으로 동요되거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며 엄마의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죽음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입니다. 단, 그 시기가 다른 것이지요. 또한 아내 분 같은 경우는 자살로 인한 이별이기에 아버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준비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엄마의 죽음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 야 합니다.
아이들이 나이가 더 들어 죽음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고 판단이 된다면, 엄마의 죽음의 원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좋지 않은 고통스러운 것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가 물어봤을 때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좋고 아이와의 신뢰관계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만약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거나 힘들어 한다면,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아버님 또한 현재 와이프의 자살로 많이 힘드실 텐데 아빠라는 무게로 혼자 힘들게 버티지 마시고 너무 힘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상담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이 본인 자신에게 그리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에도 훨씬 좋을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arvard Health Publishing(2009)Left Behind After Suicide. Retrieved from https://www.health.harvard.edu/mind-and-mood/left-behind-after-suicide
사진출처: 구글(재사용가능)
작성자: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백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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