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등학교 긴급돌봄 참여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2일 울산지역 초등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 수는 325명에서 이달 15일 2천83명(84.0%)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3일 긴급돌봄 신청 학생 수는 총 1천682명 중 1천262명(참여율 75.0%) 참여했고 지난 15일 2천479명이 신청해 84.0%인 2천83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일 참여 학생 수 1천262명에 비해보면 1.6배(821명) 증가한 셈이다.
올해(3월2일 기준) 울산지역 초등학생 수는 모두 6만8천196명에 대비 3.0%가 긴급돌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도 온라인 개학을 하는 만큼 맞벌이 부부 및 다자녀 가구를 중심으로 긴급돌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일선 현장에서는 사실상 등교 개학과 다를 바 없이 학생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방역물품을 최우선으로 확보해 안전한 돌봄교실을 운영에 총력에 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등교 개학에 대비해 학교에 필요한 방역물품인 마스크 86만장과 비접촉식 체온계 3천개를 지난 13일 배부했다. 관내 전체 학생수는 약 15만명, 확보된 마스크 물량은 86만6천장으로 학생 1인 평균 6장의 마스크를 지원하는 셈이다.
지원하는 마스크는 1인당 면 마스크 2장, 유증상자나 확진자 발생 대비 비축용 보건마스크 1장, 1회용 마스크 3장 등 6장이다. 여기에 교직원용 면마스크 3만4천장도 추가 구입 후 지원할 예정이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비접촉식 체온계도 교당 최소 2개 이상 배부하며 기숙형학교와 통학버스 운영 학교도 추가해 총 3천개를 배부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방역물품을 지난 13일 유치원을 시작으로 14일 초등학교, 21일 중ㆍ고등학교에 순차적 배부하기로 했다. 더욱이 최근 울산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돌봄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해 학교급식소 운영재개로 긴급돌봄 수요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방지 차원에서 지금까지 총 3차례 개학을 연기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돌봄체제를 가동했다. 초등 방과후돌봄은 올해 1~4학년까지만 제공될 예정이었으나 긴급돌봄은 1~6학년까지 돌봄이 필요한 학생 누구에게나 제공하도록 문을 넓혔다. 교육부가 지난 2월 처음으로 1주간 개학연기를 발표한 뒤 3월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공할 긴급돌봄 1차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당시에는 초등학생 4만8천656명(1.8%)가 신청했으나 이후 3월9일부터 20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긴급돌봄 관련 2차 수요조사에는 초등학생 총 5만2천284명(1.9%)이 신청했다.
맞벌이부부 근무시간을 고려해 돌봄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교육부는 같은 기간 긴급돌봄 운영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5시에서 오전 9시~오후 7시로 확대하고 3차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긴급돌봄을 신청한 초등학생 수는 6만490명(2.2%)으로 2차 조사 대비 8206명 늘어난 바 있다.
신청 수요는 늘었으나 정작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 수는 적었다. 자녀가 코로나19에 노출될까 우려해 학교 돌봄교실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일 1차 긴급돌봄 첫날 참여한 학생은 수요의 절반이 채 안 되는 2만3천703명(48.7%)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 긴급돌봄에 참여한 학생 수는 5만4천205명(2%)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맞벌이 부부의 가정돌봄 여건이 악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