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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란드, 벨라루스와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경고
◦ 폴란드 정부, 러시아 용병부대의 국경 침범 가능성에 경고
- 6월 러시아의 용병부대 바그너 그룹(Wagner Group)의 무장 반란 실패 이후 일부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이들은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근처 그로드노 지역에서 벨라루스 군대와 함께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Mateusz Morawiecki) 폴란드 총리는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측 경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근처로 접근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기타나스 나우세다(Gitanas Nauseda)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나 향후 벨라루스와 바그너 그룹의 도발 횟수가 더 많아질 것이며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3국이 국경 관리에 협력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8월 1일에는 벨라루스의 군용 헬리콥터 2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다고 비난했으며, 폴란드 국방부는 벨라루스의 헬리콥터들이 매우 낮은 고도에서 국경을 넘어 탐지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또한, 폴란드는 NATO에 벨라루스가 러시아의 경외지(exclave)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와 벨라루스를 연결하는 수바우키 회랑(Suwalki Gap)에 집결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벨라루스 국방부는 국경을 넘지 않았으며, 폴란드 정부가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반박했다. 파베우 자블론스키(Paweł Jabłoński) 폴란드 외무부 차관은 앞으로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폴란드, 벨라루스가 이민자들을 이용해 국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
- 마치에이 볼시크(Maciej Wąsik)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국경수비대 대장이 1,000명의 군인을 추가 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볼시크 차관은 국경수비대와 군인에 대한 불법 이민자들의 공격 수위가 높아져 국경수비대 차량의 창문이 부서지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2023년 내 불법 입국 시도가 1만 9,000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볼시크 차관은 대규모 불법 이민 시도와 공격적 행위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 모라비에츠키 총리도 2021년 가을부터 시작된 벨라루스를 통한 이민 위기는 벨라루스와 러시아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직된 것이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전초전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폴란드 국경수비대 대장 토마스 프라가(Tomasz Praga)는 벨라루스의 비밀기관이 불법 이주를 주도하는 범죄 집단이 되었다고 말하며 이들이 인신매매를 통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군사 퍼레이드로 군사력 과시하기도...일각에선 선를 위해 외부 위협을 이용한다고 분석
◦ 폴란드, 국군의 날 행사에서 냉전 이래 최대 규모 군사 퍼레이드 개최
- 8월 15일은 1920년 바르샤바 전투에서 폴란드가 소련군을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국군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2023년 국군의 날 행사에는 폴란드군과 NATO군 2,000명, 200대의 군용 차량·장비, 100대의 항공기가 동원되어 냉전 이래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와 행사가 개최되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8월 15일 행사는 영웅들에 경의를 표하고 조국을 수호하는 현시대 군인들에 감사를 표할 기회’라고 발언했다. 이어 폴란드가 국경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만큼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완벽한 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린 국회의사당 앞에는 폴란드가 구매한 미국산 무기 에이브럼스(Abrams) 탱크, 하이마스(HIMARS) 로켓 발사대, 패트리엇(Patriot) 대공 체계, F-16 전투기가 전시되었으며, 한국에서 구매한 K9 자주포와 FA-50 전투기, 폴란드가 자체 개발한 크랩(Krab) 자주포, 로소막(Rosomak) 다목적 차량도 선보였다. 안제이 두다(Andrzej Duda)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의 목표는 어떤 국가도 폴란드를 공격할 수 없도록 군을 현대화 하여 완벽한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며, 2023년 국방 예산이 GDP의 4%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기 구매를 위해 막대한 대출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폴란드의 안보를 위해서는 망설일 여유가 없다며 지금 당장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 일각에서는 폴란드 정부가 선거 승리를 위해 위협을 과장하는 것이라 분석함
- 코크 대학교(University College Cork)의 역사학 교수 제프리 로버트(Geoffrey Roberts)는 바그너 그룹의 벨라루스 이동과 국경 안보 문제는 진지하면서도 매우 복잡한 문제이지만, 긴장 고조는 폴란드 국내 정치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교수는 10월 15일로 예정된 의회 선거에 대비하여 폴란드의 집권 여당인 법과 정의당(PiS)이 국방과 안보를 강조하는 강경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PiS가 주요 지지층인 농민들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제한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어 양국의 갈등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1 야당의 지도자인 도널드 터스크(Donald Tusk)도 여당이 선거에 앞서 바그너 그룹을 이용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한편, 영국 왕립군사학교의 마틴 스미스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여하기를 거부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Alexander Lukashenko)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웃 NATO 회원국들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벨라루스의 국경지대의 긴장 유발은 외교 게임으로 전쟁과 같은 적극적인 적대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편, 랭커스터 대학(Lancaster University)의 바바라 욕슨(Barbara Yoxon) 국제정치학 강사는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와 칼리닌그라드를 직접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하고, 발트 연안 국가들을 NATO 동맹국으로부터 고립시킬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분석하며, 만약 러시아가 해당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면 NATO와의 전면전으로 이어지고 핵 위협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nadolu Agency, Votes and war: Why are Poland-Belarus border tensions rising?, 2023.08.23.
Aljazeera, Poland holds huge military parade as war rages in neighbouring Ukraine, 2023.08.16.
Deutsche Welle, Poland holds huge military parade as war rages in neighbouring Ukraine, 2023.08.15.
Deutsche Welle, Poland sends extra troops to Belarus border, 2023.08.08.
Polskie Radio, Poland's Border Guard asks gov't for 1,000 more troops to stem illegal migration from Belarus, 2023.08.07.
Aljazeera, Wagner mercenaries seek to destabilise NATO’s eastern flank: Polish PM, 2023.08.03.
CNN, Tensions high on NATO’s border with Belarus after Wagner troops move closer,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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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란드,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속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개최 (2023.8.17)
2. 폴란드 국경수비대, 벨라루스 불법 이주민 통제 위해 정부에 병력 1,000명 추가 요청 (2023.8.10)
3. 폴란드 총리, NATO의 동쪽 경계선 안보 불안에 바그너 그룹 비난 (202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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