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이는 햇살처럼 사랑은 늘 곁에 있었지만
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
쳐다보면 숨이 막히는, 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
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
그리고
오래오래 그리워했다.
_문정희, 순간
사실 나는 본래의 나 자신보다
너의 눈에 비친 내가 좋았다
너는 언제나 나를 좋게 봐주었다
너의 눈에 비친 건 실제의 나보다 좋은 사람이었다
언제나 말이다
네가 좋아서 나는
정말로 멋진 사람이 되고싶어졌다.
_정현주, 거기,우리가 있었다
좀 더 자라나 나를 지켜줄 사람을 갖는 일이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영원히 나를 늘 지켜줄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약한 나의 존재를 얼마나 안정시켜줄 것인가
그러나 일방적인 이 마음은 상처였다.
내가 지켜주고 싶은 그는
정작 나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으므로
_신경숙, 사랑이와서
그는 몰아치는 눈보라 속에서도 뜨겁고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이였다
그가 당기면 내 청춘은 속절없이 끌렸다
그렇게 끌려가서 나는 행복했다
그러나 사랑은 짧았고 그는 갔다.
_도종환, 그가 가고 나는 남았다
네게 힘든 일이 생겨 아픈 게 아니라
힘든 일이 생겨 내가 생각났으면 좋겠다
네가 다른 사랑에 데여 아픈 게 아니라
사랑에 데여 결국 내게 받았던 사랑을
사무치게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제발 내가 아픈 만큼 네가 날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결국 나와의 헤어짐은 불행한 일이라
내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_현, 욕심
꿈에 바람에 꽃들이 허공으로 나귀를 타고
꿈은 이렇게 서툴고
너의 머릿결과 호흡을 다 외우고 싶은데,
우리 흑백이 되고
네가 없어지고
내가 저물고
꿈에 나는 마침표처럼 안녕을 말해야 하는데,
지독하게 아름다운 그 꿈에
_서덕준, 꿈에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 버리고 싶은 건가
_류근,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나는 너와 내가 영원했으면 좋겠다
이 생이 다하여 다음 생이 오더라도
나는 너와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꽃이 되고
너는 벌이 되어야겠다
그래야 네가 나를 찾아올 테니까
_수정글, 꽃
굳이 사랑을 말로 하지 않아도
너는 눈으로, 입술로, 손끝으로 사랑을 말했었지
나를 숨 쉬게 했던 다정했던 그 목소리로
결국엔 네가 나를 죽인 거야.
_현, 끝
복용할수록 내성이 생기는 약과 같아서
우리는 날이 지날수록 조급해졌다
나를 믿어? 나를 사랑해?
_이정현, 단어 두 알
눈물을 앓는 내게 처방전이 되곤 했던
너의 체온과 어깨
새벽녘 푸른 불꽃같았던 고백이며
너와 훗날을 함께 엮던 숱한 꿈들의 시나리오
함부로 너를 잊자니
버려야 할 것이 너무도 많다.
_서덕준, 303호의 후유증
출처 : 여성시대 구미동 구미베어
*
너무 부끄러워서,, 진짜 비댓으로만 알려드렸던건데
글이 너무 비댓 파티가 되는거같아서 추가합니당..
현이는 접니다,,(두둥),,
제가 쓴 글들이에요!
진심으로 써낸 글들이라 제가 사랑하는 글 들이지만
글쪽으로 전혀 관련도 없고 그냥 단순히 제 취미라..
솔직히 너무 허접해서 알려드리기 부끄러웠습니당..
진짜 많은 여시들이 공감해주고 좋아해 줘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하고 기뻐요 ㅜㅅㅜ
앞으로도 글 쓸 때마다 이렇게 몇 개씩 끼워올게요
다들 주말 잘 보내세요❤️💛
와 대박 소름돋앗어...진짜 완전 공감되는 글이엇는데 여시였다니!!!!!!!!!!! 너무좋아진짜ㅠㅠㅠㅠㅠ머싯쒀!!!!
어머어머:0♡ 여시 멋있어♡♡ 항상 좋은 글 고마워요:)♡
개좋다ㅜ
헉 현이가 여시라니 ㅠㅠㅠ 다이어리에 써나두 될까 ㅠㅠㅠ 잘읽었엉😭
넹 영광임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16 07:19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28 12:5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1.29 00:43
현이 글이 많길래 여시인줄 알았는데 맞네..!!
글 너무좋다.. 나도 요즘 이런 글들
그냥 내 맘 잔잔히 써내려가고싶은데 어려워서 흑흑
대왕연어.. 시 진짜 좋다.. 특히 욕심
대왕연어 어서오세여,,💛 저두 덕분에 오랜만에 보는 글이에유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