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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서산 마애삼존불
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을 빠져 나오면 제일 먼저 나그네를 반기는 것은 도로의 중앙분리대에 세워진 화강석 조각품이다. 그것은 바로 '신라 천년의 미소' '신라인의 미소'라 불리는 '인면문수막새(人面文圓瓦當)'를 원형대로 조각한 것이다. 일부가 깨어졌지만 소박한 웃음을 잃지 않은 이 수막새가 신라의 유물을 상징하고 경주를 대표하는 문양이 된지 오래다.
물론, 지난 내기억의 신빙성에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2년 전인 2009년 10월 어느 날에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시회 에서 대면한 감격을 누린 기억만큼은 확실하다.
'신라의 미소'를 만나 보았으니 '백제의 미소'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동안 사진이나 서적으로만 보아왔던 '백제의 미소'를 만나러 간 날은, 긴 대나무 빗자루로 마당 쓸기에 좋을 정도의 적당한 비가 내린 후였다. 꼽꼽한 산길은 걷기에도 좋았을뿐만 아니라, 코끝에 닿는 흙냄새,풀냄새,돌냄새가 박하향기처럼 톡! 쏘며 정신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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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불교'를 건너 잘 정비된 난간을 오르다보면
구름 속에 걸쳐놓은 듯, 긴 하늘계단이 보이고...
좁게 열린 하늘은 나그네의 어깨 위로 눈부신 금빛 가루를 솔솔 뿌려주었다.
마애삼존불 관리사무소
불이문(不二門). 니캉 내캉 따로가 아니고 하나인 겨...
마애불 가는 길
서산 마애삼존불은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에 있는 백제 후기에 조성된 마애불로 1962년 국보 제 84호로 지정되었으며,
정확한 명칭은 '마애여래삼존상(磨崖如來三尊像)'이다.
마애불은 618번 지방도로변의 '고풍저수지'가 끝나면서 시작되는 '용현계곡'의 깊숙한 곳 한쪽 벼랑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 바위에 마애불이 있다는 사실은 인근사람들은 오래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문화재 관계자들은 몰랐다. 그래서 가까
운 보원사터에 있는 석조물들은 일찍부터 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마애불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던중 1959년4월,오랫동안 부여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 선생이 보원사터에 유물조사 온 길에 마애불의 존재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마애불 석축
불이문을 지나 한 모퉁이를 도는가 싶더니 눈 앞에 3단의 높은 석축이 버티고 서 있다.
석축과 산자락 사이로 담배연기처럼 말린 돌계단이 큰 바위로 그 끝을 향하고 있다.
석축은 불상을 발견한 이후에 설치된 것이라고 하니, 그 옛날에는 가장 낮은 석축의 바닥
높이에서 머리 위로 불상을 올려보거나 건너편 산등성이에서 바라보았다고 한다.
이 방향에서는 마애불을 볼 수가 없다. 정면으로 보이는 홈이 파진 암면(岩面)은 마애불의
측면이다.
석축너머로 드러난 마애불
계단의 정점부에 다다를 무렵 몸을 반쯤 내밀고 나그네를 반기는 마애불과 처음 대면하는 순간이다.
나는 불상 전체가 보이기 직전의 이런 순간이 짜릿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경주 남산의 삼릉골 마애대불을 만날 때도 이랬다. 오르막 산길 석축위로 넌지시 모습을 나타낸 불두
(佛頭)를 보았을 때의 희열은 동산에서 막 떠오르는 아침해를 세상에서 제일 먼저 맞이하는 그런 기분
이랄까...
생각했던 것보다 마애불의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기대했던대로 한순간에 눈을 사로 잡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본존불의 연화대좌에서 광배까지의 높이가 2.8m라고 하니 삼존불의 규모가 작다고만 할
수 없는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담하고 소담스러우면서 안정된 느낌을 준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적답사기 3권'에서 인용한 내용이다.
"서산 마애불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어울리면서 인공과 자연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마애불이 향하고 있는 방위는 동동남30도. 동짓날 해뜨는 방향으로 그것은 일년의 시작
을 의미하며,일조량을 가장 폭넓게 받아들이수 있는 방향이다.
경주 토함산 석굴암의 석불이 향하고 있는 방향과 같다.
마애불 정면에는 가리개를 펴듯 산자락이 둘러쳐 있다. 이는 바람이 정면으로 마애불을
때리는 일이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애불이 새겨진 벼랑위로는 마치 모자의 차양처럼 앞으로 불쑥 내민 큰 바위가 처마 역할
을 하고 있어서 빗방울이 곧장 마애불에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데,마애불이 새겨진 면
석 자체가 아래쪽으로 80도의 기울기를 갖고 있어서 더욱 효과적으로 빗방울을 피할수 있다.
마애불이 새겨진 바위의 조건이 왼쪽은 높고 오른쪽은 낮다.
그래서 가운데 여래상의 조각을 보면 오른쪽 어깨가 바위에 얕게 붙어 있는데 왼쪽 어깨는
바위면에서 높게 새겨져 있다. 그러나 이런 차이가 있음으로써 보는 사람은 오히려 자연스
럽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가장 절묘하게 구사된 점은 뭐니뭐니 해도 야외 부각의 요구에 맞게 음양관계
와 시각거리 관계를 충분히 고려하여 얼굴은 높게 부각하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차츰 낮은
부각으로 처리한 것이다."
1959 년 사진작가 '이경모'가 찍은 마애삼존불.
아래로 용현계곡이 보이고 삼존불 발밑은 절벽에 가깝다. 이 사진은 마애불 맞은편 계곡
산등성이에서 찍은 것으로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눈높이에서 마애삼존불을 마주 대하기
가 어려웠다. 주로 아래에서 윗쪽을 올려다 보거나 건너편 산등성이에서 봤다고 한다.
십수미터 높은 곳의 불상을 올려다 봤을 때 앞으로 기울어진 10도 기울기때문에 불상의
전체 시각적 균형이 잡혔을 것이다.
서산마애삼존불상(瑞山磨崖三尊佛像), 국보 84호
'백제의 미소'로 대변되는 삼존불의 미소를 현지 안내판에는 이렇게 소개해 놓았다.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 입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 입상, 천진난만한 소년의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있다."
또한,이곳에서 평생을 마애불 관리에 쏟았다는 관리인의 말('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 인용)에서 미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 이 마애불의 미소는 조석으로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침에 보이는 미소는 밝은 가운데 평화로운
미소고, 저녁에 보이는 미소는 은은한 가운데 자바로운 미소입니다. 계절 중으로는 가을날의 미소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강냉이술이 붉어질 떼 미소는 더욱 신비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가을해가 서산을 넘어간 어둔
녘에 보이는 잔잔한 모습입니다."
삼존불
이 삼존불은 불교 '법화경'의 '수기삼존불(授記三尊佛)', 즉 '석가불' '·미륵보살' '·제화갈라
보살'을 나타낸 것이다. 법화경사상이 백제 사회에 유행한 사실을 입증해 주는 가장 중요한
사료이다. 따라서 이 불상은 백제 불교사 내지 사상사 연구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또한 조선조 사원에 흔히 건립된 '응진전(應眞殿) 수기삼존불'의 가장 오래된 원조로서의 의
의가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의 내용이다.
"서산 마애불은 미술사적으로 두 가지 측면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하나는 삼존불의
형식이면서도 곁보살(俠侍菩薩)이 독특하게 배치된 점이며, 또하나는 저 신비한 미소의
표현이다
서산마애불은 중국이나 일본,고구려나 신라에서 볼 수없는 아주 독특한 구성으로 왼쪽에는
반가상의 보살,오른쪽에는 보주(寶珠)를 받들고 있는 이른바 봉주(捧珠)보살이 선명하게
조각되었기 때문에 이 도상의 해석이 매우 흥미로운 과제가 되었던 것이다.
반가상의 경우는 미륵보살로 보는 데 별 이론이 없지만 봉주보살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현재까지 연구된 학설로는 법화경에 나오는 수기삼존상(授記三尊象)으로 해석하여 제화갈
라보살로 보는 견해와 다른나라의 봉주보살 예를 검증하면서 관음보살로 보는 견해로 나뉜
다.
기왕 말 나온 김에 소견을 말한다면 당시의 신앙형태를 염두에 둘 때 현세에서 도와주는 관
음과 내세에서 도와주는 미륵이라야 믿음도 든든하고 논리도 맞다는 생각이다"
본존불
가운데 본존불은 전체 조각 가운데서 얼굴을 높이 부각하고 있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차츰
낮게 새겼는데 목이 짧아 삼도(三道)가 없다.
반원형의 눈썹, 은행열매 모양으로 뜬 눈, 얇고 넓은 코, 반쯤 벌린 입 등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해 백제 특유의 자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이다. 특히 큰 눈과 함께
도톰한 볼과 입술은 전체 조각과 어울려 빛의 방향에 따라 환하게 미소 짓는 것 같은 신비
로운 형상을 한다.
양 옆의 보살과 함께 천진하고 건강하여 한결같이 백제불상조각의 예술적 극치를 이루었다
고 평가 받는다.
불상의 두광(頭光)은 원 안에 단판연꽃이 새겨져 있는 형태이고 광배는 전체적으로 보주(寶
珠)형이다. 광배 중심에는 연꽃이, 둘레에는 화염문이 양각되었다.
양어깨를 가린 포복식 법의를 입었으며 안쪽에 속옷 매듭이 보인다. 옷주름은 앞에서 U자
형이 되고 옷자락에는 Ω형의 주름이 나 있다.
왼손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구부려 옷자락을 쥐는데서 유래했다는 여원인(與願印)을, 오
른손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으로 하여 불입상(佛立像)의 관례였던 통인(通印)을 취하였다.
단순화되었으나 부드럽고 세련된 옷주름이 자연스레 흘러내리며 두툼한 복련(覆蓮)연꽃 대
좌위에 서 있다.
좌협시보살(미륵보살)
좌협시보살은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을 배치하였다.
이 보살상은 두 팔에 크게 손상을 입고 있으나 전체의 형태는 충분히 볼 수 있다. 머리에는
관을 썼고 상호는 다른 상들과 같이 원만형(圓滿形)으로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다.
상체는 벗었고 목에는 짧은 목걸이를 걸쳤다. 허리 밑으로 내려온 옷자락에는 옷주름이 나
있다. 발밑에는 큰 꽃잎으로 나타낸 복련대좌(覆蓮臺座)가 있다.
머리 뒤에는 큰 보주형 광배가 있는데, 그 형식은 우협시보살의 광배 형식과 같다.
우협시보살(제화갈라보살)
우협시보살(右脇侍菩薩)은 머리에 높은 관을 쓰고 상호(相好)는 본존과 같이 살이 올라 있으
며,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목에는 짧은 목걸이가 있고 두 손은 가슴
앞에서 보주(寶珠)를 잡고 있다.
천의(天衣)는 두 팔을 거쳐 앞에서 U자형으로 늘어졌으나 교차되지는 않았다.
상체는 나형(裸形)이고 하체의 법의는 발등까지 내려와 있다. 발밑에는 복련연화좌가 있다.
머리 뒤에는 보주형 광배가 있는데, 중심에 연꽃이 있을 뿐 화염문은 없다
서산 마애삼존불 탁본
서산 마애삼존불은 윤곽이 깊고 너무 뚜렷해 탁본이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탁본의 권위자 '조동원'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1968년 탁본제작에 성공했다.
탁본을 통해서 현장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세부 무늬도 확인할 수 있다.
마애불에는 그동안 보호각을 씌웠다가 습도 등 관리상의 이유로 최근에 보호각을 철거했다.
관람객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답답한 보호각 안에서 전등불빛을 받고있는 불상을 바라보는 것보다, 트인 자연 속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시시때때 신묘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삼존불이 훨씬 낫다.
이렇게 오래도록 지속되기 위해서는 문화재를 아끼고 가꾸는 마음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백제의 미소
불교계와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서산 마애삼존불의 성역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성역화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삼존불이 좀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되고 유지된다
면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바랄 일이 없다.
그런데, 자칫 성역화란 미명아래 삼존불의 숭고함이 퇴색되는 지나친 상업적 접근이나 지구(地區)개발로 인한 삼존불과 주
변에 훼손 여지가 없는 지를 꼼꼼히 잘 살펴야 할 것이다.
♬ 양지바른 산 기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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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관세음보살()()()
고맙습니다...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넘 좋아요,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서산 마애삼존불 다시 한 번 가서 하루 종일 미소의 아름다움을
지켜보고 싶네요...사진과 자세한 설명 주셔서 고맙습니다...관세음보살()()()
감사합나다 관세음보살()()()
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월의 흔적은 남았지만 그 아름다운 미소는 1500년을 견디어 왔습니다,
'신라의 미소'와 '백제의 미소' 참 아름다운 얼굴들입니다()
방장님의 얼굴과 비슷합니다.^^*
음악도 넘 좋으네요,
'양지바른 산기슭' 제목 또한 짱입니다()
늘 그랬지만 답글을 일일이 못드려 죄송합니다.
작은 제 노력에 비헤 보내주신 크나큰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_()_
마애삼존불에 대한 상세한 설명 잘보았습니다. 참으로 온화하고 다정한 미소 너무 아름답습니다. 미륵반가상은 마애불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불상입니다 그리고 우 협시불은 제가 보기에는 관세음보살님 같은데 제화갈라보살 이라고 하니 그 점도 궁금합니다 다른 문헌에서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금천님~학계에서는 경기도 용문사, 부산 범어사, 마애삼존불이 모두 법화경의 '수기삼존불'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금천선배님 감사합니다.^^*
사진과 설명 넘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 될것 같습니다 관세음보살()()()
법광총무님
와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우리 불교 문화를 아는데 넘 좋은 방입니다, 

서산 마애삼존불로 가는 돌 계단 또한 일품이네요, 더 이상 손상이 없이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제화갈라보살은 과거불인 연등불이 부처가 되기 전의 이름이며, 석가가 과거세에서
선혜(善慧)보살로 수행중 일 때 연등불(燃燈佛)에게서
"다음 세상에서 여래(如來)가 되리라"는 수기를 받고 현재불이 되었고,
석가모니불은 미륵보살에게 미래에 미륵불(彌勒佛)이 되리라는 수기를 내렸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 수기를 주고받은 세분의 불.보살을 모신 것을 수기삼존불(授記三尊佛)이라한답니다.
방장님의 박학하심에 존경합니다.^^*
문화재에대한 해설을 해주신 세상너머님께 고마움을 표함니다, 백재미소 마애삼존불이 수기삼존불이라는것을 오늘 알았으며, 옛날에는 전각안에 있어 보기가 싶지않았는데 오늘보니 시원스럽읍니다 가능하다면 석축도 철거하여 주위도 본래의 모습으로 유지했으면하는 생각을 해봄니다.
상원님
세상너머님께서 상세한 글까지 올려주시어 늘 고맙답니다, 음악도 넘좋지요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상너머님 백제의 미소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관세음보살....감사합니다()
사람은 태어나 누구나 생노병사 그물에서 벗어날수 없고,생노병사 그물에서 벗어 나려면 젊을때 건강을 지키며 살아야 하며,세수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앉아만 계십시요.(좌욕)~~물에 앉는것을 실행하시면 당신의 건강을 지킬수 있읍니다.하루에 오전, 오후 30분이상 실행하며 매일 습관을 들이 는 것이 중요합니다.(오래 앉아 있을수록 좋으며, 1분1초라도 더 물에 앉으면 자신에게 좋은 것이나, 힘이들때는 쉬어가면서 하세요)
홈피 http://hompy.sayclub.com/mbbbk 미륵배상!